일본 국가대표 사사키 로키. /OSEN DB |
[OSEN=길준영 기자] 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 마린스 사사키 로키(23)의 메이저리그 도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미국에서도 나왔다.
미국매체 디 애슬레틱 켄 로젠탈 기자는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사사키 로키가 계약을 할 때 다른 국제 아마추어 유망주들은 고통받을 것이다. 그들은 그래서는 안된다”라고 보도했다.
사사키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64경기(394⅔이닝) 29승 15패 평균자책점 2.10을 기록한 특급 에이스다. 2022년 일본프로야구 최연소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며 전국구 에이스로 올라섰다. 아직 한 번도 규정이닝을 채운적이 없지만 시속 160km가 넘는 강속구와 날카로운 포크, 슬라이더를 앞세워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가장 주목하는 투수가 됐다.
지난 겨울 메이저리그 진출을 두고 구단과 갈등을 빚었던 사사키는 올해 18경기(111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하며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하지만 지바롯데는 사사키가 데뷔 첫 10승을 달성한 활약을 인정해 포스팅을 허용하기로 했다.
아직 25세가 되지 않은 사사키는 현행 메이저리그 CBA(노사단체협약)에 따르면 국제 아마추어 계약밖에 맺을 수가 없다. 계약 금액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비교적 저렴한 금액으로 사사키를 영입할 수 있게된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사사키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OSEN=도쿄, 손용호 기자] 11일 도쿄 도쿄돔에서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일본과 체코의 경기가 벌어졌다.일본 선발 사사키가 164km를 찍고 있다.2023.03.11/spjj@ose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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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사키가 계약 시점을 내년 1월 16일 이후로 미룰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메이저리그 사무국 롭 만프레드 감독은 “(사사키의) 계약은 새로운 국제 아마추어 계약 기간에 이뤄질 것 같다”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사사키는 내년 1월 16일 이전에 계약하면 올해 국제 아마추어 계약 풀의 제한을 받는다. 현재 2024년 국제 아마추어 계약 풀 금액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팀은 다저스로 250만 달러(약 35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사사키가 2025년 국제 아마추어 계약이 시작되는 2025년 1월 16일까지 기다린다면 700만 달러(약 98억원) 계약을 맺으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로젠탈 기자는 “사사키 영입은 그로인해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즉 그와 계약하는 팀은 수 많은 10대 라틴 아메리카 유망주를 버릴 것이다. 사사키가 현재 예상대로 계약을 내년 1월 16일에 시작하는 다음 시즌까지 늦추면 그를 영입하는 팀은 보너스 풀 전체를 그에게 지출할 것이고 메이저리그까지 아직 많이 남아있는 라틴 아메리카 선수들과의 기존 구두 계약을 깨뜨릴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이어서 “선수들의 인생을 바꿀 돈을 빼앗는 것은 옳지 않다. 야구계는 그런 일을 더 이상 허용해서는 안된다”라고 덧붙였다.
“국제 유망주 선수들과 계약하는 시스템은 오랫동안 망가져왔다”라고 지적한 로젠탈 기자는 “팀이 국제 유망주들에게 쓸 수 있는 금액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많은 선수들이 그 이전부터 국제 보너스 풀을 넘어서 계약을 한다. 선수들은 16세가 넘어야 공식 계약을 할 수 있지만 메이저리그 팀들은 도미니카 공화국 및 다른 나라들의 12세 이하 선수들과 구두 계약을 맺는 경우가 많다. 이런 계약은 엄밀히 말하면 금지되어 있으며 법적 구속력도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일본 국가대표 사사키 로키. /OSEN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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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팀들이 라틴 아메리카 유망주와의 구두 계약을 철회하는 것이 드문 일은 아니다”라고 언급한 로젠탈 기자는 “선수의 체력이 문제일 수도 있고, 팀의 국제 유망주 계약 예산이 줄어들 수도 있고, 어떤 한 선수에게 너무 열정적으로 투자하는 문제도 있을 수 있다. 계약이 파기 되면 선수들은 다른 팀으로부터 계약금이 삭감된 제안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2026년까지 기다릴 수도 있지만 이미 그 시점에서도 이미 구두 계약이 체결되어 있으며 기다리는 선수들은 나이를 한 살 더 먹게 될 것이다”라며 사사키의 계약으로 인해 계약이 파기되는 선수들이 받는 피해를 분석했다.
로젠탈 기자는 사사키의 계약을 다른 국제 아마추어 선수들과 분리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사사키에게 지급하는 금액을 완전히 분리하거나 같은 금액을 다른 팀들도 더 지출할 수 있도록 하여 사사키의 계약으로 인해 계약이 파기되는 선수들을 다른 팀들이 재정적 부담 없이 영입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설명이다.
“분명 완벽한 답은 없다”라고 인정한 로젠탈 기자는 “다음 시즌 사사키와 계약하는 것은 다양한 종류의 어려움을 야기한다. 라틴 아메리카 10대 선수 수 십명이 계약을 잃을 수도 있다. 그 선수들이 왜 그런 대우를 받아야 하는지 듣고 싶다. 이 스포츠에 양심이 있다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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