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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빚투'도 연중 최저…연말 앞두고 냉기 도는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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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1월2일~11월19일 신용융자 잔고 추이./그래픽=김다나 디자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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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후보 당선 이후 국내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며 투자 열기도 사그라들었다. 한때 20조원에 달하던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는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기 전까지 국내 증시는 별다른 반등 모멘텀(상승 동력) 없이 횡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금융투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6조713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1일부터 7거래일 연속으로 감소세를 보이며 지난 9월 이후 두 달 만에 17조원 밑으로 내려왔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담보유지비율을 지키면 일반적으로 3개월 후에 상환하거나 만기를 연장해야 한다. 신용거래융자의 잔고는 빚투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꼽힌다. 규모가 감소하고 있다는 것은 공격적인 투자가 줄어드는 등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증시 대기 자금 성격인 투자자 예탁금도 4분기 들어 하락세를 보인다.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 19일 기준 49조9928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중 최저치인 49조592억원(1월18일)에 근접한 수준으로 내려왔다. 연초 기록했던 59조4948억원(1월2일)에서 약 10조원이 줄었다.

증권가에서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본격적으로 들어서기 전까지는 국내 증시가 횡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증시는 보통 다음 해를 선반영하는 패턴을 보이는데, 이에 따라 2025년 펀더멘탈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강하게 반영되고 있다"며 "트럼프의 정책 전환이 연초부터 빠르게 나올 수 있다는 우려에 실적 측면에서 보조금 축소 등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이 하락 폭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말 내 반등은 요원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하락장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분위기"라며 "지수의 낙폭이나 밸류에이션 상으로 바닥을 다져가고 있기는 하지만 본격적으로 회복을 꾀할 촉매가 등장하지 않고 있다"고 짚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2월 주식 시장은 횡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선거를 앞둔 불확실성으로 미국 기업들은 예산을 책정하고도 투자를 집행하지 않았는데 감세를 공약한 트럼프가 승리했기 때문에 ISM 제조업 지수 등이 반응할지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박승영 팀장은 "코스피 반등 시점을 내년 3~4월 중으로 예상했었는데, 제조업 지수 등 지표가 반등하면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시클리컬(경기민감주) 주도로 국내 주식시장의 반등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천현정 기자 1000chyu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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