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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사우디 잠재운 ‘신태용 매직’…인니 ‘월드컵 꿈’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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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선수들. 월드컵 예선에서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를 꺾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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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54)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이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를 무너뜨리고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6경기 만에 감격의 첫 승리를 거뒀다.

인도네시아는 19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C조 6차전 에서 사우디를 2-0으로 물리쳤다.

이번 예선에서 최대 이변으로 불릴 만한 승리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9위의 사우디가 71계단 아래 인도네시아(130위)에 손쉬운 승리를 거둘 것으로 내다본 전문가들이 대부분이었다. 인도네시아 축구 역사상 사우디를 물리친 건 이번이 처음이다.

5차전까지 3무 2패로 부진했던 인도네시아(승점 6·1승 3무 2패)는 이날 승리로 월드컵 3차 예선에서 첫 승을 기록했다. 이로써 인도네시아는 C조 최하위인 6위에서 단숨에 3위로 올라섰다. 동시에 4차 예선 진출 가능성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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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 월드컵 예선에서 중동의 강호 사우디 아라비아를 꺾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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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개국이 6개국씩 3개 조로 나뉘어 치르는 3차 예선에서는 각 조 상위 2개국이 본선 직행 티켓을 차지한다. 3, 4위에 오른 6개국은 3개국씩 2개 조로 나뉘어 다시 경쟁한다. 여기에서 각 조 1위가 2장의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가져가고 2위 팀끼리 서로 맞붙어 대륙 간 플레이오프 진출 팀을 결정한다.

현재 C조는 선두 일본(승점 16)이 독주 체제를 굳혔다. 2위부터 6위까지는 혼전 양상이다. 2위와 6위의 격차는 승점 1에 불과하다. 3위부터 6위까지는 승점이 같아 골 득실과 다득점에서 순위가 갈렸다. 2위 호주(승점 7), 3위 인도네시아(승점 6·골득실 -3·6득점), 4위 사우디(승점 6·골득실 -3·3득점), 5위 바레인(승점 6·골득실 -5), 6위 중국(승점 6·골득실 -10) 순이다.

2020년부터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을 지휘하고 있는 신태용 감독은 그동안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룩하며 인도네시아의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그가 이끈 인도네시아는 2020 아세안축구연맹(AFF)컵 준우승, 2023 아시안컵 본선 진출과 사상 첫 토너먼트(16강) 진출 등을 달성했다. 신 감독이 겸임하는 인도네시아 U-23 대표팀은 지난 4월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당시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던 한국을 승부차기 끝에 제압하기도 했다. 이어 동남아 국가로는 유일하게 북중미월드컵 3차 예선에서 승리를 거두는 쾌거를 이뤘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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