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식의 FA 보상선수로 LG를 떠나 KIA 유니폼을 입게 된 투수 강효종.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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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 갈 선수만 3명이다. 프로야구 프리 에이전트(FA) 보상 선수 트렌드가 바뀌었다. 즉시 전력감보다는 미래를 내다보는 선택이 대세로 떠올랐다.
KIA 타이거즈는 19일 FA 장현식의 보상 선수로 투수 강효종(22)을 지명했다. 강효종은 LG 트윈스가 2021년 1차 지명으로 뽑은 오른손 투수다. 통산 4시즌 동안 9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채검 6.43을 기록했다. 국군체육부대(상무) 시험에 합격한 강효종은 다음달 2일 입대한다.
상무 입대를 앞두고 유니폼을 갈아입게 된 선수는 두 명 더 있다. 우완 한승주(23)와 김영현(21)이다. 한승주는 심우준 보상 선수로 한화 이글스를 떠나 KT 위즈로 이적했다. 김영현은 허경민이 KT로 가면서 두산으로 오게 됐다.
FA 보상선수로 KT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투수 김영현.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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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 모두 20대 초반이고, 빠른 공을 던지는 기대주다. LG는 최고 시속 150㎞대 공을 던지는 강효종을 미래의 선발감으로 육성했다. 한승주는 2020년 2차 2라운드(전체 18번)에서 한화에 지명됐다. 한승주도 프로에 온 뒤 구속을 150㎞대 초반까지 끌어올렸다. 김영현은 프로 3년차인 2023년 개막전 엔트리에 들었고 31경기에 등판했다. 올해는 8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패스트볼 구속이 150㎞까지 나온다.
KIA는 올해 우승했고, KT와 두산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리빌딩이 아닌 당장의 성적이 중요한 팀들이다. 하지만 '현재'보다는 '미래'를 택했다. 세 선수가 내년 6월 전역하기에 당장 쓸 수는 없어도 상무에서 기량을 끌어올린 뒤 팀의 주축 선수로 활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FA 보상 선수 4명 중 즉시전력감은 엄상백의 보상 선수인 외야수 장진혁(31)이 유일하다. 장진혁은 지난 시즌 99경기에서 타율 0.263(289타수 76안타), 9홈런 14도루를 기록했다. 공수주 3박자를 갖췄고, 야수진 평균연령이 높은 KT로선 탐나는 자원이었다.
FA 보상선수로 지명돼 한화에서 KT로 이적한 투수 한승주. 사진 한화 이글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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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로부터 2명을 받을 수 있었던 KT는 한승주를 먼저 찍은 뒤, 다시 보호 선수 명단에서 빠진 장진혁을 데려왔다. 한승주가 장진혁보다는 우선이었다는 의미다. 갑작스러운 흐름은 아니다. 지난해에도 키움 히어로즈가 한현희를 롯데에 내주면서 상무 입대를 4개월 앞둔 이강준을 데려왔다.
구단들의 변화가 생긴 건 보상 선수 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예전엔 보호명단이 18명이었기에 '대박'을 터트리는 선수들이 제법 있었다. 이적 후 FA 선수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낸 사례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엔 FA 등급제가 실시되면서 B등급이 팀을 옮길 경우 영입 구단이 25명까지 보호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겨울 지명된 세 선수 역시 B등급 보상 선수였다. 자연스럽게 당장 쓰진 못해도, 병역을 마친 뒤 성장할 수 있는 선수들이 '인기 매물'로 떠올랐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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