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이 클래스를 의심 받았음에도 현지 매체는 클럽에 재계약을 추천했다.
토트넘 소식을 주로 전하는 영국 매체 '더 스퍼스 뉴스'는 19일(한국시간) "손흥민에게 새로운 계약을 제시하는 게 가장 좋을 듯하다"라고 보도했다.
연일 관심을 모으고 있는 손흥민의 계약 이슈는 지난 4일 영국의 유력지 '텔레그래프'의 단독 보도로 시작됐다.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이 손흥민의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하기로 결정했고, 선수 측에 통보할 예정이라는 내용의 단독 보도를 냈다. 지난 2021년 손흥민과 재계약을 맺을 당시 계약 조건에 포함된 연장 옵션을 활성화한다는 것이었다. 토트넘의 결정으로 인해 이번 시즌이 끝나면 종료되는 것으로 예정되어 있던 손흥민의 계약 기간은 2025-26시즌까지로 늘어날 전망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을 포함한 다수의 매체에서 활동하는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도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시키기로 결정한 뒤 공식 절차에 들어갔다며 같은 소식을 전했다. 로마노는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을 1년 더 연장하는 이유가 다음 시즌 자신들의 플랜에 손흥민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에서 활동하는 언론인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역시 17일 자신의 SNS를 통해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시키려고 한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손흥민도 토트넘에 남길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5년 토트넘에 합류한 손흥민은 클럽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는 토트넘에서 9년 넘게 뛰는 동안 419경기 출전해 165골 87도움을 올렸다.
토트넘에서 손흥민은 많은 기록을 남겼다. 2021-22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했고, 지난해 여름엔 비유럽 선수들 중 최초로 토트넘 주장으로 선임됐다. 토트넘 주장으로서 그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7골 10도움을 올리며 구단 기대에 부응했다.
토트넘 레전드 중 한 명인 만큼 손흥민의 미래는 토트넘 팬들의 최대 관심사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재계약에 관한 논의가 진행되지 않아 몇몇 팬들은 불안감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지난 9월 기자회견에서 재계약에 관련된 질문을 받자 "(재계약과 관련해 구단과) 아직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라고 고백했다.
일각에선 손흥민이 32세가 됐고, 현재 주급 19만 파운드(약 3억 3500만원)를 받아 팀 내 최고 연봉자이기에 토트넘이 재계약을 원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 손흥민이 부상으로 인해 경기를 놓치는 횟수가 늘어난 점도 고려를 해야 한다고 했다.
손흥민이 나이를 먹자 월드 클래스 선수가 아니라는 충격적인 주장까지 나왔다. 매체에 따르면 전 토트넘 선수 제이미 오하라는 최근 "손흥민은 지금 월드 클래스가 아니다. 난 그가 월드 클래스 선수였다고 생각하지만 이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난 손흥민을 무시하는 게 아니다. 손흥민은 레전드이고, 난 그를 사랑하고, 그가 플레이할 때 우리를 더 좋게 만든다"라며 "그러나 손흥민은 월드 클래스가 아니다"라고 했다.
오하라의 주장을 보도하면서 '더 스퍼스 뉴스'는 "손흥민과 토트넘 간의 계약 기간이 점점 줄어드는 것에 대한 딜레마가 커지고 있다"라며 "앞드고 몇 달 동안 안지 포스테코글루가 직면하게 될 딜레마 중 하나는 손흥민의 미래와 그가 내년 여름 이후에도 토트넘에 머물 것인지 여부이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손흥민의 계약 기간은 6개월 남짓 남았으며, 원한다면 1월에 계약 종료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수도 있다"라며 "손흥민이 팀에 미친 영향력을 고려하면, 그의 전성기에 해당하는 시기에 손흥민 정도의 선수를 떠나게 하는 것은 매우 큰 타격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손흥민의 생산성은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비교적 안정적이었다"라며 "최근 득점 생산성이 의문일 수 있지만 손흥민이 가져올 수 있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 "손흥민은 유망한 스타들로 가득한 팀의 리더이며, 그들이 정상에 오르려면 지도가 필요하다"라며 "손흥민처럼 경험 많은 선수가 팀에 있는 것이 앞으로 더 성장하고자 하는 선수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손흥민의 리더십을 주목했다.
더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괜찮은 성적을 거둔 선수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클럽 주장 손흥민에게 새로운 계약을 제안하는 것이 가장 좋을 듯하다"라며 토트넘에 손흥민 재계약을 추천했다.
영국 매체 '스퍼스웹'도 "토트넘은 자신들을 보호하고 손흥민과 새로운 장기 계약에 대한 합의에 도달할 수 있는 시간을 벌기 위해 1년 연장 계약을 체결하기로 결정했을 수도 있다"라며 손흥민의 재계약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라고 했다.
이어 "토트넘의 고위층은 손흥민 측에 그들의 결정을 전달했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번 시즌이 끝나기 전에 양측이 새로운 다년 계약에 대한 협상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시즌 중 재계약 협상 가능성을 기대했다.
최근 부상 빈도가 늘어나긴 했지만 손흥민은 여전히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윙어 중 한 명이다. 또 그는 토트넘에 남아 클럽 전설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여러 차례 드러냈다.
최근 몇 년 동안 오일 머니로 세계적인 축구스타를 수집 중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관심을 받았음에도 손흥민은 토트넘 잔류를 원했다. 당시 손흥민이 사우디 알 이티하드로부터 4년 총액 최대 2400억원을 제안받았다고 알려져 화제가 됐다.
사우디의 관심에 손흥민은 "난 아직 사우디아라비아에 갈 준비가 안 됐다. 프리미어리그가 좋고, 프리미어리그에서 할 일이 남았다"라며 이적설을 부인하고, 토트넘에서 계속 뛰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또 손흥민은 지난 9월 재계약에 관한 대화가 없었다고 밝히면서 "나는 명확하다. 이번 시즌에 집중하고 있다. 지금 내 나이에는 모든 순간이 중요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이번 시즌에는 우리가 많은 대회를 소화하기 때문에 더 많은 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나는 이번 시즌에 완전히 집중하고 있고, 클럽의 모든 구성원들이 원하는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라며 재계약 여부와 관계없이 시즌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또 손흥민은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나는 지난 10년 동안 그랬던 것처럼 이 클럽을 위해 모든 걸 바칠 것"이라며 토트넘을 향한 충성심을 드러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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