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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그의 사촌과 똑같이 생겼어" 벤탄쿠르, 인종차별로 중징계→7경기 출전 정지+벌금 1억 7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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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자기 무덤을 스스로 팠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미디어 인터뷰와 관련해 FA 규칙 E3을 위반한 로드리고 벤탄쿠르에게 7경기 출장 정지와 10만 파운드(약 1억 7,000만 원) 벌금을 독립 규제 위원회가 부과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벤탄쿠르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독립 규제 위원회는 이 혐의가 입증됐다고 판단하고 청문회를 통헤 그에게 제재를 가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우루과이 출신의 벤탄쿠르는 2021-2022시즌 중반 유벤투스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선수다. 포지션은 미드필더. 중앙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오간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선 손흥민과 적으로 만난 적이 있다. 당시 월드컵 32강전에서 손흥민의 한국과 벤탄쿠르가 있는 우루과이는 같은 조였다.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고, 두 선수는 포옹을 하며 친분을 과시했다.

하지만 벤탄쿠르의 아시아인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입밖으로 나왔다. 벤탄쿠르는 지난 여름 자국 방송 프로그램인 '포를라 가미세타'에 출연해 진행자로부터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요청을 받자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명백한 인종차별 발언이다. 아시아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인종차별적인 인식이 깔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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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은 곧바로 벤탄쿠르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찾아가 비판했다. 벤탄쿠르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했다. 빠르게 사과문을 올렸다. "내 형제인 쏘니! 지금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한다. 정말 나쁜 농담을 했다.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 절대 무시하거나 상처를 주려고 한 말이 아니었다"고 사과했다.

다만 사과문에도 의문 부호가 붙었다. 벤탄쿠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영어와 스페인어 두 가지 버전으로 손흥민을 향해 사과 메시지를 남겼다. 하지만 24시간 뒤에 삭제되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렸고, 손흥민 애칭인 SONNY도 스펠링 SONY로 틀려서 적었다.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 상황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국내는 물론 영국 매체들도 벤탄쿠르의 손흥민 인종차별을 심도 있게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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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매체 '더 선'은 손흥민이 지난 시즌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크리스탈 팰리스와 경기 도중 팬으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한 사례를 소개했다. 당시 토트넘은 공싱 성명서를 내고 인종차별자를 공개 규탄했다. 잉글랜드축구협회는 진상조사에 나섰다.

'디 애슬래틱', 영국 매체 '미러' 등 유력 외신들도 일제히 이 일을 진지하게 다뤘다. "벤탄쿠르가 TV 생방송 인터뷰에서 손흥민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쏟아냈다. 정말 끔찍한 농담이었다"고 비난했다.

프리미어리그뿐 아니라 최근 유럽 축구에서 인종차별은 민감한 사항이다. 스페인 라리가에선 실형을 받은 팬도 나왔다.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어에게 인종차별을 한 발렌시아 팬 3명에게 실형 8개월이 선고됐다.

잉글랜드축구협회의 벤탄쿠르 징계가 나온 뒤 토트넘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발언이 큰 논란을 산 당시에도 별다른 대응을 안해 팬들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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