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윌송 오도베르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수술대에 올랐다. 언제 복귀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토트넘 홋스퍼는 17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도베르가 수술을 받았다는 소식을 알렸다. 구단은 "오도베르가 어제(11월16일) 오른쪽 허벅지 근육 수술을 받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며 "19세의 선수는 언제 훈련에 복귀할지 결정하기 위해 계속해서 구단 의료진의 긴밀한 모니터링을 받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번리에서 뛰던 오도베르는 지난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토트넘에 합류했다. 파리 생제르맹(PSG) 유스 출신으로 트루아AC와 번리에서 프로 경력을 쌓은 오도베르는 이제 고작 19세로,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자원으로 주목됐다.
오도베르 영입은 토트넘이 쏘아올린 세대교체의 신호탄과 같았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해 폭발적인 스피드와 뛰어난 드리블 능력에서 일대일 상황에서 강하고, 발목 힘을 바탕으로 한 슈팅 능력도 준수한 오도베르는 손흥민의 장기적인 대체자로 여겨졌다.
오도베르 역시 손흥민과 마찬가지로 왼쪽 측면에서 머무르는 것보다 공을 갖고 안쪽으로 치고 들어가 슈팅을 시도하는 플레이를 즐기는 선수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오도베르가 손흥민을 대신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존재했다.
하지만 오도베르는 기대와 달리 힘든 첫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오도베르는 토트넘에 입단한 이후 모든 대회를 통틀어 5경기에 출전한 게 전부다. 출전 시간도 길지 않다. 66분을 소화한 지난 8월 에버턴전과 74분을 뛴 지난 9월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이 오도베르가 가장 오래 경기장에 머물렀던 경기들이다.
이후 오도베르는 아스널과의 프리미어리그(PL) 경기에서 교체로 출전해 22분을 소화했고, 이어진 코번트리 시티와의 카라바오컵(리그컵) 맞대결에서도 18분만 뛰었다. AZ알크마르를 상대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에서는 후반 42분에 투입되기도 했다.
토트넘의 주전 왼쪽 측면 공격수인 손흥민이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오도베르가 주전 경쟁에서 앞서가지 못하는 이유는 생각보다 아쉬운 그의 경기력과 부상 탓이다. 오도베르는 티모 베르너와 비교해 경쟁력이 부족하고, 자신보다 두 살 어린 마이키 무어처럼 폭발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게다가 토트넘에 온 이후 햄스트링 부상을 겪으면서 상황이 더욱 힘들어졌다. 오도베르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약간의 로테이션을 가동한 코번트리 시티전에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는데,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18분 만에 브레넌 존슨과 교체되어 나갔다. 악재였다.
오도베르는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재활을 거쳐 알크마르전을 앞두고 팀 훈련에 복귀, 알크마르전 막바지에 교체로 투입되면서 복귀전을 치렀지만 이후 부상이 더욱 심각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리그 외에도 다수의 컵 대회를 병행하며 적어도 하나의 대회에서는 우승을 기대하고 있던 토트넘의 미래에도 먹구름이 드리웠다.
당초 오도베르는 9월에 부상을 당했을 때처럼 재활에 집중하려고 했지만, 부상 재발 가능성을 막기 위해 결국 수술을 선택했다. 햄스트링 부상은 재발 확률이 높기 때문에 이 부상을 자주 당하는 선수들이 수술을 받는 걸 종종 볼 수 있지만, 아직 시즌 반환점이 돌지 않은 시점에 수술대에 오르는 데에는 큰 결단이 필요하다.
다만 오도베르가 입단 당시, 그리고 시즌 초반 받았던 기대를 생각하면 아쉬운 결과다.
당시 축구전문매체 '풋볼365'는 손흥민이 승격팀 레스터 시티와의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침묵하자 손흥민을 비판하면서 오도베르를 선발로 기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풋볼365'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제 대체하지 못하는 선수가 아닌 손흥민을 과감하게 선발 제외할 용기를 갖고 있는가"라며 "손흥민은 우리를 가장 놀라게 한 선수다. 그의 커리어는 이제 상승 궤도에 있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친 선수인 것은 맞지만, 더 이상 대체 불가능한 선수는 아니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다양한 공격에 완벽하게 적합한 선택지다. 그러나 이제는 많은 선택지 중 하나로 봐야 한다. 더 이상 모든 경기에서 선발 자리를 차지할 자격이 없으며 이에 대해 어떤 의문도 없다"며 손흥민의 선발 자리가 보장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풋볼365'는 동시에 손흥민 대신 오도베르에게 선발 출전 기회가 돌아가야 한다고 짚었다. 매체는 "에버턴전에서 토트넘은 빠르고 기술이 좋은 드리블러를 기용해 상대 수비를 흔드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면서 "'손흥민을 빼고 오도베르를 선발로 내보내야 한다'는 말은 일주일 전만 해도 미친 소리처럼 들렸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이 의견이 완전히 타당하다는 걸 부정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지금까지의 결과만 놓고 보면 이번 시즌 오도베르는 실패에 가까운 영입으로 여겨질 가능성이 높다. 토트넘의 발표대로 복귀 날짜도 정해지지 않았고, 복귀하더라도 이전의 컨디션을 회복하기까지 시간이 꽤 소요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반면 손흥민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약간의 부침을 겪었지만 현재까지 리그에서만 3골3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 선수들 중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쌓은 선수로 있다. 또한 손흥민이 점차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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