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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우물 안 개구리였을까.
한국 야구 대표팀이 2024 WBSC 프리미어12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세계 야구 무대에서의 한계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초대 대회 우승팀이자 국제 야구 강호로 자리매김했던 한국이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5년과 2019년 대회에서 각각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2승 2패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18일 호주전에서 유종의 미를 노려야하는 상황이다.
한국 야구는 이번 대회를 통해 '우물 안 개구리'였음을 여실히 드러냈다. KBO 리그는 아시아 최고 수준의 리그라고 자부하며 매 시즌 1000만 관중을 목표로 성장해 왔다. 그러나 국제 대회에서의 성적은 리그의 위상을 뒷받침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일본, 대만 등 주요 경쟁국과의 실력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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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의 가장 큰 문제는 준비 과정이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컨디션 저하로 인해 완전하지 않은 전력으로 대회를 치렀다. 핵심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대체 선수들이 투입됐으나, 이들마저 국제 무대 경험이 부족했다. 또한, 불펜과 타선의 기복이 심했고, 경기 후반에 승부를 뒤집는 힘도 부족했다.
특히 대만과의 맞대결에서 드러난 전술적인 허점은 치명적이었다. 대만은 투수 운용과 상황별 작전에 있어 한국보다 한 수 위의 전략을 보여줬다. 여기에 호주와의 최종전에서마저 패배하며, 한국 야구의 한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KBO 리그는 관중과 흥행 면에서 큰 성공을 거뒀지만, 국제 경쟁력을 고려한 장기적인 계획은 부족했다.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높은 리그 운영과 체계적인 유소년 육성 부족이 문제로 지적된다. 반면, 일본은 NPB(일본 프로야구)를 중심으로 한 치밀한 리그 운영과 선수 육성 체계를 통해 꾸준히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대회는 단순히 성적의 문제를 넘어 한국 야구가 국제적으로 설 자리를 잃고 있음을 시사한다. 더 이상 리그의 화려함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국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근본적인 변화를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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