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9단. 사진=한국기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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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을 넘지 못했다.
신진서 9단이 17일 경기도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202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8강전에서 딩하오 9단에게 패했다.
챔피언들간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2년 전 삼성화재서 우승한 신 9단, 그 앞을 막아선 건 지난해 삼성화재배를 들어 올린 딩하오 9단이었다. 2000년생 동갑내기인 둘은 이날 전까지 총 12차례 맞붙었고, 신 9단이 9승3패로 우위를 점했다. 최근 전적만 봐도 5연승을 거둔 신 9단의 분위기가 좋았다.
하지만,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날 정오부터 시작된 대국은 4시간여가 흐른 뒤에야 신 9단이 187수 만에 불계패하면서 마무리됐다.
한국의 마지막 희망이었던 신 9단이었기에, 더욱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2023년 결승만 해도 딩하오 9단과 셰얼하오 9단이 맞붙으면서 중국 집안 싸움이 성사된 바 있다. 올 시즌 날선 감각을 보여주고 있는 신 9단이 왕관 탈환을 노렸지만, 여의찮았다.
이로써, 이번 삼성화재배 4강 대진은 중국 내전으로 성사됐다. 8강 진출자 가운데 신 9단을 제외하면 7명 전원이 중국 기사였다. 한국 기사가 한 명도 없는 삼성화재배 4강 대진은 지난 29년 역사를 통틀어도 흔치 않다. 2019년에 이어 두 번째다. 중국의 탕웨이싱 9단이 마찬가지로 중국의 양딩신 9단을 이기면서 그해 우승자가 됐다.
한편, 삼성화재해상보험(주)이 후원하고 중앙일보가 주최하는 202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우승 상금은 3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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