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뮤지컬배우 김준수. 팜트리아일랜드 제공 |
아프리카TV(현 SOOP) 여성 BJ A씨로부터 갈취와 협박 피해를 오랫동안 받아온 가수 겸 뮤지컬배우 김준수는 고통을 치유받기도 전에 무분별한 구설에 올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외부로 이야기하지 못할 고통을 5년간 겪어 온 그는 어제 ‘참담하다’는 표현으로 심경을 드러냈다. A씨의 협박으로 8억원 이상의 금품 피해를 입은 김준수는 더 이상의 속앓이가 없길 바랄 뿐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A씨를 고소한 김준수는 현재 2차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A씨에 대한 법적 조치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근거없는 루머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고소 후 A씨가 마약 관련 재판을 받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김준수도 연루된 게 아니냐는 출처없는 추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A씨가 김준수를 협박해 돈을 갈취한 이유도 마약 구매 자금을 마련하게 위해서였다.
관련해서 소속사 팜트리아일랜드 측은 전날(15일) 두 차례에 걸쳐 입장문을 냈다. 소속사는 김준수가 A씨가 연루된 마약 사건과 전혀 관계가 없는 그저 ‘공갈 협박의 피해자’라고 강조했다. A씨가 금품을 받아내는 빌미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녹음 파일의 내용에 대해서도 “부적절하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내용은 전혀 포함돼 있지 않다”고 했다.
“사건의 본질이 왜곡돼 부당한 구설수에 휘말린 상황”이라며 소속사는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사건의 명백한 피해자인 김준수를 향한 부당한 비난과 2차 가해가 중단되기를 바란다”며 “이번 사건을 빌미로 허위 사실을 유포하거나, 인신공격성 악플 및 악의적인 게시물을 작성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강력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준수도 유료 팬 소통 플랫폼 ‘프롬’을 통해 직접 심정을 밝혔다. 그는 “5년 동안 괴롭힘을 당했는데 더 이상 참지 못하겠다. 잘못한 것이 없지만, 이런 일도 내 실수라고 생각해 사람들을 안 만나왔다”며 그동안 겪은 고통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6명 이상의 피해자가 더 있다는 걸 들었다”며 더 이상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는 마음을 밝혔다.
앞서 경기북부경찰청 형사기동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공갈 혐의로 A씨를 15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20년 9월부터 지난달까지 김준수를 협박해 101차례에 걸쳐 8억4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았다. 2019년 김준수를 알게 된 뒤부터 사적인 대화들을 불법 녹음해왔고, ‘김준수의 이미지 실추’를 언급하며 녹음 파일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뜨리겠다고 협박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막는 대가로 금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뮤지컬 ‘알라딘’ 첫 공연을 앞두고 해당 이슈가 떠올라 김준수의 심경은 참담할 수밖에 없다. 김준수는 ‘한국의 알라딘’이라는 타이틀롤로 캐스팅 돼 오는 22일부터 알라딘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뮤지컬 알라딘은 전세계 4대륙 11개 프로덕션에서 공연해 약 2000만명의 관객을 불러모은 전 세계적인 작품이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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