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는 15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4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무려 4명의 신인을 지명했다.
SK는 고양 소노와 함께 가장 많은 신인을 품은 구단이다. 드래프트 당일 스포트라이트는 전체 1순위 박정웅을 품은 안양 정관장, ‘비선출’ 정성조를 지명한 소노에 집중됐지만 SK 역시 ‘숨은 승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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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드래프트 이전 창원 LG와 트레이드를 단행, 이경도를 내주고 1라운드 7순위 지명권을 획득했다. 그렇게 1라운드 6, 7순위 지명권을 확보한 상황. 다만 5순위까지 어떤 선수가 지명될지 확신할 수 없어 무려 6명의 선수를 리스트에 올려놔야 했다.
전희철 감독과 SK가 미소를 보인 건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1라운드 4순위로 손준을 지명한 순간이었다. 예상하지 못한 변수. 이후 울산 현대모비스가 이대균을 선택, 김태훈이 6순위까지 내려오며 급히 드래프트 플랜을 수정해야 했다. 여기에 일찌감치 관심을 보인 이민서까지 남아 있었으니 미소를 감추기 어려웠다.
전희철 감독은 “구단마다 보는 눈이 다르지 않나. 우리는 6명까지 리스트에 올려놓은 상황에서 6순위까지 누가 내려오는지만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한국가스공사가 손준을 지명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김태훈과 이대균이 앞에서 모두 지명될 것이란 예상과 다른 결과였다. 남은 선수 중 좋은 선택을 하자는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기대 이상이었다”고 이야기했다.
1라운드 6순위로 지명한 김태훈은 대학 최고의 3&D 자원이다. 슈팅에 있어선 아직 물음표가 가득하지만 수비만큼은 높은 점수를 받았다. 더불어 오재현이 곧 국방의 의무를 다해야 하는 만큼 그 공백을 채울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다.
전희철 감독은 “(김)태훈이는 뭐 뻔하지 않나(웃음). 열심히 수비하고 찬스 때 던져주면 된다. (오)재현이와 다른 스타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태훈은 큰 문제가 없다면 올 시즌 데뷔 가능성이 큰 편이다. 전희철 감독은 “올 시즌 엔트리에 들어올 확률이 꽤 높다. 국가대표 브레이크 이후 당장 투입하겠다는 건 아니다. 아직 검증된 건 아니지 않나. 준비되지 않은 어린 선수가 일찍 코트 위에 서면 (몸과 마음이)다칠 수 있다”며 “3라운드, 아니면 4라운드 정도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때 콜업할 생각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선수”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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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라운드 7순위 주인공 이민서는 SK가 반드시 지명하고자 했던 선수다. 2번의 십자인대 수술로 부상 리스크가 크다는 평가가 있었으나 그가 가진 재능을 지나치기는 쉽지 않았다.
전희철 감독은 “솔직히 (이)민서는 꼭 뽑고 싶었다. 상황을 살펴보니 다른 구단들도 재능은 인정하는데 부상 때문에 고민이 많았던 것 같더라. 당장 뛸 수 없다는 것도 문제였을 것이다”라며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1번의 재능은 만들 수 없다. 가르쳐서 되는 게 아니다. 이민서는 그걸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실 그동안 우리 신인들은 팀에 오자마자 수술을 했다. 민서는 미리 수술을 하고 오는 것 아닌가(웃음). 민서가 가진 재능은 분명 좋지만 다른 팀들이 외면한 건 결국 지금 뛸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민서가 당장 필요한 게 아니다. 미래를 보고 재활을 잘 시킨다면 충분히 능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SK는 2라운드 9순위로 강재민, 3라운드 6순위로 양준을 지명했다. 특히 양준은 1라운드 지명도 예상된 빅맨이지만 3라운드까지 내려오고 말았다.
전희철 감독은 “양준은 우리가 지명할 선수는 아니었다. 이렇게 내려올 줄 몰랐고 또 순번도 그렇지 않았다. 기량만 놓고 보면 3라운드까지 내려올 선수인가 싶었다. 물론 무릎 수술 이력이 있어 그 부분에서 우려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며 “기회를 주고 싶었다. 미지명될 선수는 아니라고 생각했으니까. 재능이 있는 만큼 잘 성장했으면 한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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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경기)=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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