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후벵 아모림 감독이 출사표를 던졌다.
11월 A매치 기간이 끝난 뒤부터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하는 아모림 신임 감독은 잉글랜드 최고의 명가로 꼽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원래 자리를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아모림 감독은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브라가와의 포르투갈 프리메이라 리가 1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4-2 대승을 거둔 이후 스포르팅CP 감독직을 내려놓고 맨체스터로 이동했다. 지난 1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부임하는 게 확정된 아모림 감독은 스포르팅에서 치르는 자신의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면서 스포르팅과 아름다운 이별 속에 헤어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에 따르면 11일 맨체스터에 도착한 아모림 감독은 곧바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고위직들과 인사를 나눈 뒤 훈련장을 비롯한 구단 시설들을 둘러봤다. 아모림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새 감독으로 팬들에게 인사하는 건 A매치 휴식기가 지나고 열리는 입스위치 타운과의 원정 경기다.
현재 39세인 아모림 감독은 올랭피크 마르세유의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 독일 축구대표팀의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 등과 함께 차세대 명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본적으로 전술적 기조가 확실하면서도 유연성까지 갖고 있고, 자신의 철학을 바탕으로 성적도 내고 있는 지도자가 바로 아모림 감독이다. 아모림 감독은 스포르팅을 이끌고 포르투갈 프리메이라 리가 우승 2회, 타사 다 리가(리그컵) 우승 2회, 수페르타사 칸디두 드 올리베이라(포르투갈 슈퍼컵) 우 1회를 차지했다. 이런 그의 모습은 과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을 연상케 하기도 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아모림 감독을 선택한 이유다. 지난 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과 FA컵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명가의 부활을 선언하지는 못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경기력적으로 많은 지적을 받았던 에릭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하고 팀의 장기적인 성공을 위해 보다 확실한 전술적 기조를 갖고 있는 젊은 지도자인 아모림 감독을 선임한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같은 팀이 젊은 지도자를 선임하는 건 도박처럼 생각될 수도 있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아모림 감독에게 확신을 갖고 있다.
아모림 감독의 의지도 대단하다. 아모림 감독은 무너진 명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원래 자리로 되돌려놓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16일 영국 공영방송 'BBC'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새로운 감독인 후벵 아모림 감독은 구단을 원래 있던 곳으로 되돌릴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며 "39세인 아모림 감독은 2013년 알렉스 퍼거슨 경이 은퇴한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다시 주요 트로피를 두고 경쟁하도록 하기 위해 도전하는 일곱 번째 사령탑"이라고 했다.
매체는 "그동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거쳐간 감독들 중 누구도 프리미어리그(PL)에서 지속적으로 우승 경쟁을 하거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위로 이끌거나, 감독직을 맡은 뒤 3시즌을 온전하게 채우지 못했다"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점점 감독들의 무덤이 되어간다는 점을 설명했다.
'BBC'에 따르면 아모림 감독은 구단 공식 인터뷰를 통해 "나는 이 클럽을 올바른 자리에 올려놓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나는 우리가 성공할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BBC'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아모림 감독이 올드 트래퍼드를 둘러보며 선수들, 구단 임원진, 그리고 일부 팬들을 만난 뒤 홈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담긴 여러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또한 아모림 감독은 구단의 깊은 역사를 흡수하려고 노력했다"며 아모림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역사를 배우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아모림 감독은 자신이 지휘할 구단의 역사와 그 역사의 중요성을 인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트로피를 보면 우리가 겪은 비극을 알 수 있다"며 "뮌헨 참사가 벌어진 후 우리는 유럽 챔피언이 됐다. 이런 것처럼 힘을 불어넣는 것이 팀에 중요하다"고 했다.
또 "선수들도 이곳에 오면 이런(구단의 역사를 알아보는) 투어를 해야 한다"면서 "이는 매우 중요하다. 이것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고 느껴야 한다"며 선수들도 자신과 마찬가지로 투어를 통해 구단의 역사를 직접 확인하고 소속감을 느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모림 감독이 무엇보다 집중하려는 건 구단의 정체성을 되찾는 일이다.
그는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과거에 우리가 갖고 있던 원칙, 정체성, 그리고 특징을 만드는 것"이라며 "우리는 게임 모델에 많은 초점을 맞출 것이다. 우리가 플레이하는 방법처럼 사소한 것들부터 말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아모림 감독은 "모든 디테일한 부분에 100% 집중할 수는 없다. 선수들에게 혼란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내 주요 목표이자 첫 번째 목표는 정체성 확립"이라고 이야기했다.
아모림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제안이 왔을 때 흥분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일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특별한 클럽에서 특별한 일을 하고 싶다. 이것이 핵심"이라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나에게 그들의 계획을 말했을 때 나는 흥분했다. 팀이 잘하고 경기에서 이기면 모든 것이 훨씬 좋아 보이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믿기 시작한다는 걸 안다. 그들에게 내가 첫 번째 선택지였다는 건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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