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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SW인터뷰] “새로운 팀, 새로운 마음” KT 오원석이 꿈꾸는 ‘터닝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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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사진=SSG 랜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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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걸음 더 내딛는, 그런 계기로 삼아야죠.”

프로야구 KT는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한 스토브리그를 보내고 있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은 물론이고, 방출선수 영입 등 굵직한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이목을 끌었다. 그 신호탄은 단연 빅딜 트레이드, 무려 1라운드 출신 선수들의 이동이었다. 지난달 31일 SSG 투수 오원석을 받고, 투수 김민을 내주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통산 14경기 4승4패 평균자책점 3.67(68⅔이닝 28자책), KT 상대로 특히 강했다. 다만, 오원석은 “상대 전적이 초반에 좋았던 것 같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렇지 않았다”면서 “어느 순간부터 ‘나를 간파했다’는 생각도 들 정도로 한 타석 한 타석이 어려웠다. 그래서 더 방심하지 않으려고 했던 기억이 난다”고 설명했다.

트레이드 이적 후 수원 KT 위즈파크로 출퇴근하면서 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 함께할 새 보금자리, 때마침 오래된 인연을 떠올렸다. 오원석은 “매송중 재학 때 위즈파크에 단체 관람을 온 적이 있다”며 “이곳에서 친구들과 함께 흥얼거리고 따라부른 노래가 바로 (장)성우 선배님 응원가였다. 나중에 프로가 된 후 그걸 다시 듣게 되니까 묘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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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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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성우 선배를 만나면 유독 고전했다. 홈런도 두 번이나 맞았고, 항상 의식이 될 수밖에 없는 타자”라고 했다. 실제로도 그랬다. 장성우를 만나 통산 21타수 7안타 2홈런 7사사구를 기록 중이다. 그런 포수가 오원석의 든든한 뒷배가 된다. 이에 오원석은 “성우 선배와의 배터리 호흡이 기다려진다. 앞으로 많이 의지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기대되는 재회도 있다. 이번 트레이드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연락이 빗발쳤다. 청소년 국가대표팀 동료였던 투수 소형준이 대표적이다. 또한 SSG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이채호, 조이현부터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때 친분을 맺은 손동현 등 수많은 환영을 받았다. 이 가운데 벌써부터 소형준과의 특급 케미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원체 끼가 많은 선수다. 마운드 위뿐만 아니라, 구단 공식 컨텐츠에서 이른바 ‘대주주’급 활약이 점쳐진다. 이를 두고 오원석은 “개인적으로 팬들을 위한 것이라면 마다하지 않고 참여하는 스타일”이라면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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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T 위즈 구단 유튜브 ‘위즈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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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와카야마 마무리 캠프를 소화 중인 제춘모 투수코치, 전병두 투수코치도 이적생을 챙겼다. 참고로 두 코치와는 SSG 시절부터 1, 2군을 오가면서 함께한 인연이 있다. 오원석은 “제 코치님이 트레이드 직후 곧장 전화를 주셨는데, 옆에 이강철 감독님이 계신다고 해서 바로 인사를 드렸다. 그때 감독님께서 ‘같이 잘해보자’고 해주셔서 힘이 났다”고 했다.

전 소속팀 SSG를 향한 특별한 감정 역시 잊지 않았다. “어린 나이지만, 지난 5년 동안 정말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는 오원석은 “그렇게 정든 팀을 떠나기에, 마음속 한 켠이 조금 복잡하다. 그럼에도 ‘많이 응원해 주셔서 큰 힘이 됐고, 감사드린다’고 꼭 말씀드리고 싶다. SSG 팬들께 웃으면서 인사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 경기장에서 늘 최선을 다하는 선수로 기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KT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토종 왼손 선발’ 자원이 마침내 등장했다. 그 기대를 잘 아는 선수 본인도 “선발 역할에는 욕심이 늘 있다. 그렇기에 정말 잘해야 할 듯싶다”고 말한다.

새 유니폼을 입게 된 만큼 각오도 남다르다. “새롭게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터닝포인트를 만들겠다”고 강조한 대목이다. 오원석은 끝으로 “반대편 더그아웃에서 봤을 때는 (KT는) 뭔가 끈끈한 게 보여서 궁금했는데, 이제 나도 동료가 된 만큼 그걸 느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하루빨리 KT 팬들을 만나 뵙고, 마운드 위에 ‘으샤으샤’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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