햔국 야구 대표팀의 에이스 곽빈(두산 베어스)이 해냈다.
곽빈은 지난 14일 대만 티엔무 야구장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쿠바와 B조 예선 2차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3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한국은 곽빈의 호투에 힘입어 8-4 승리를 챙겼다. 대만전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 1승 1패를 만들었다.
곽빈. 사진=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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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곽빈에게는 좋지 않은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큰 경기에 약하다’. 포스트시즌 통산 6경기 3패 평균자책 7.58이다. 정규 시즌 종료 후 열린 KT 위즈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도 1이닝 5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국가대표팀 성적 역시 마찬가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2경기 2이닝 3실점 평균자책 13.50을 기록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이 4연패를 달성했지만, 곽빈은 부상으로 등판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국가대표팀 통산 3경기 평균자책 5.14.
그러나 이날은 우리가 알던 곽빈이었다. 곽빈은 올 시즌 30경기 15승 9패 평균자책 4.24를 기록하며 원태인(삼성 라이온즈)과 함께 2017년 양현종(KIA 타이거즈) 이후 7년 만에 토종 다승왕에 오른 선수다.
1, 2회를 모두 삼자범퇴 이닝으로 만든 곽빈은 3회 2사 1, 3루 위기가 있었지만 메이저리그 93홈런 출신 강타자 몬타다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렸다. 4회에도 1사 1, 2루의 위기가 있었지만 김도영의 수비를 앞세워 드레이크를 삼진으로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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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5회 연속 볼넷을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소형준이 실점 없이 이닝을 막으며 곽빈의 실점은 올라가지 않았다. 2회 김도영의 만루홈런을 더해 6점을 가져온 덕분에, 마음 편히 자신의 공을 던진 곽빈이다. 류중일 한국 대표팀 감독도 “곽빈 선수가 초반 경기 분위기를 잘 잡았다”라고 미소 지었다.
경기 후 만난 곽빈은 “중요한 경기였다. 도영이가 홈런을 치면서 마음 편하게 던졌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며 “올해 부담이 되는 상황에 많이 나갔다. 부담감을 이겨내야 큰 선수가 된다고 생각한다. 부담감을 받아들이고 즐기자는 생각이었다”라고 미소 지었다.
5회 손가락 물집이 잡히면서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내려왔다.
“오랜만에 세게 던져서 멍이 들었다. 잘 관리하면 된다”라고 입을 연 곽빈은 “기선제압도 필요하기에 1, 2회 많은 힘을 쏟아 전력으로 던졌다. 제구가 잘 되다 보니 타자들의 방망이에 잘 안 맞더라. 다만 시즌 끝나고 좀 쉬어서 그런가, 체력이 빨리 떨어지더라. 실점을 내주지 않아 다행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김도영에게는 찬사를 보낸 곽빈이다. 이날 김도영은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빛나는 리반 모이넬로에 만루홈런을 뽑아내는 등 4타수 3안타 2홈런 5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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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빈은 “우리나라 대표 타자 도영이가 같은 팀에 있으니까 든든하다. 감사하다. 모이넬로가 쉽게 점수를 줄 투수가 아닌데 잘 공략했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타이베이(대만)=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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