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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변산앞바다가 만든 ‘부안군의 기적’…문체부·KSPO ‘지역기반 스포츠관광산업’ 지속가능성 불 지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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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전북 부안군 변산해수욕장에서 열린 지역특화 스포츠 관광 산업 행사 전경. 사진 | 부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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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눈을 뗄 수 없는 일몰과 해실절벽 채석강으로 유명한 전라북도 부안군은 여행 명소로 꼽힌다. 이런 부안군이 가을만 되면 더욱 북적인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한껏 누릴 수 있는 ‘스포츠 관광 산업’ 프로그램이 올해로 3년째 열렸기 때문이다.

한국낚시채널(FTV) 주최·주관으로 열린 ‘부안컵 전국 원투낚시 대회’가 이달 초 변산해수욕장 일원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올해는 낚시대회뿐만 아니라 부안컵 요트대회와 부안 스포츠트램핑(피지컬비치) 패스티벌 등이 함께 개최돼 천혜 자연의 가을정취를 느끼려는 사람들과 어우러져 더욱 풍성하게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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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군이 문체부·KSPO 후원을 받아 FTV가 주최한 ‘2024 부안군 지역특화 스포츠 기반 조성사업’으로 열린 원투바다낚시대회 수상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 F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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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컵 전국 원투낚시대회’는 부안군과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한다. 2022년 문체부와 공단이 ‘지역특화 스포츠관광사업’을 공모했는데, 변산반도를 품은 부안이 사업자로 선정됐다. 군이 13억원을 보태고 국비 13억원을 지원받아 ‘지역특화 스포츠 관광산업’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첫해 많은 낚시꾼의 호응으로 시작했는데, 해를 거듭할수록 입소문을 타고 관광객까지 부안을 찾는다. 사업 취지가 ‘지속가능한 스포츠·관광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루자’는 것인데, 실제로 부안군 홍보는 물론,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MZ세대 인구 유입 등을 유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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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군 고선우 관광복지국장이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 | F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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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을 찾은 부안군 고선우 관광복지국장은 “부안군은 어느 곳보다 수려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바다낚시는 물론 서핑, 요트 등 다양한 수상레저를 즐길 수 있는 천혜의 여건을 갖추어 레저와 휴양, 관광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행사가 끝난 후에도 변산의 아름다운 풍광과 볼거리를 충분히 즐겨달라”고 당부했다.

◇바다낚시 성지 변산해안서 단 3시간 승부

행사의 백미는 단연 바다낚시 대회다. 이번에 열린 ‘부안컵 전국 원투낚시대회’는 총상금 700만원을 두고 200명의 낚시인이 참가해 열기를 더했다.

원투낚시는 타이밍과 싸움이어서 흥미를 더했다. 서해의 큰 간만조 차 탓에 시간적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주최측은 바닷물이 가장 많이 밀려드는 중들물~초썰물을 골든타임으로 봤다. 바닷물이 밀려들 때 물고기도 연안으로 가까이 접근한다. 단 세 시간에 낚시인들의 기량을 겨뤄야하므로, 대상어종도 특정하지 않고 대회를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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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컵 전국 원투낚시대회에서 우증알 차지한 강규진(왼쪽)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 F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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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V측 관계자는 “어종을 특정하면 전문 낚시인에게만 유리하다. 대회 취지가 ‘모두가 즐기는 낚시축제’여서, 대상어종을 특정하지 않고 오직 길이로 순위를 가리는 것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세 시간 동안 쉴 새 없이 캐스팅한 참가자 가운데 강규진이 34.4㎝짜리 감섬돔을 낚아올라 34㎝ 서대를 건진 이승재를 0.4㎝ 차로 누르고 1위에 올랐다.

원투낚시대회로 막을 내렸지만, 부안컵 대회는 낚시인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하다. 첫해인 2022년에는 8월 한여름에 민어선상낚시로 시작해 9월 격포바다 스포츠피싱 패스티벌 문어낚시로 이어졌다. 지난해는 8월부터 10월까지 세 차례 전국 바다낚시 대회를 잇달아 개최했다. 그만큼 많은 낚시인들이 참가했다는 뜻. 부안군과 FTV는 낚시인들의 엄청난 성원을 바탕으로 올해도 세 차례 대회를 열었다.

민어와 문어 선상낚시는 이미 ‘메이저대회’로 각인돼 주말이면 부안 격포항을 찾는 낚시객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게 부안군의 설명이다. 올해도 8월 민어 선상낚시, 9월 문어 선상낚시대회에 이어 이달 ‘원투바다낚시’로 대미를 장식했다. 특히 민어 선상낚시는 참가접수 10여분 만에 선착순 250명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였고, 대미를 장식한 원투 낚시대회 역시 조기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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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군 캠핑장을 찾은 가족들이 밝은 표정으로 식사하고 있다. 사진 | 부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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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하는 스포츠트램핑도 각광

가족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 중 낚시를 하지 않는 이들을 위한 행사도 주목받았다. 한국아웃도어스포츠산업협회가 주관한 ‘스포츠트램핑’ 체험 및 대회가 변산해수욕장 북쪽 해변에서 함께 열렸다. 스포츠트램핑은 트레킹과 캠핑 기반 스포츠를 가족단위로 즐기는 사람들이 부르는 일종의 신조어다. 캠핑하면서 아웃도어 스포츠 활동하는 것을 총칭한 말로 통용된다.

한국아웃도어스포츠산업협회는 이미 7~8월 스포츠트램핑 행사를 개최해 3000명 이상 불러들였다. 트레킹 이벤트에도 100팀 이상 참여했는데, 명소와 해변 마실길을 따라 걸으며 부안군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는 후문. 성공적인 행사에 피지컬 100, 강철부대 등 인기 예능프로그램을 모티프로 삼은 한국아웃도어스포츠산업협회는 국내 최초의 해변 피지컬비치대회를 변산해변에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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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대회 참가자가 무거운 주머니를 나르고 있다. 사진 | 부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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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하루 평균 530명이 참여했고, 순위결정전으로 확장했다. 이달 치른 행사에는‘2024년 지역특화 스포츠기반 조성사업 요트, 스포츠트램핑, 낚시 패스티벌’ 참가자 가운데 2명씩 16팀이 출전해 순위를 가렸는데, 허철(41) 씨가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아웃도어스포츠산업협회 관계자는 “스포츠트램핑에서 피지컬비치 반응이 뜨거웠던 만큼, 내년에는 더 활발하게 해변스포츠를 즐길 콘텐츠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변산 앞다바 수놓은 요트 열기도 후끈

바다 위에서 하는 스포츠 관광프로그램도 빼놓을 수 없다. 변산해수욕장 앞바다에는 ‘부안컵 지역특화 스포츠관광 요트대회’가 열려 장관을 연출했다. 요트대회는 전북특별자치도 요트협회가 주관해 딩기요트와 딩기를 주종목으로 트윈팁, 윙포일, 피코, 토파즈 등 세부종목으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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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해수욕장 앞바다에서 열린 요트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요트를 띄우고 있다. 사진 | 부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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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요트협회 김총회 부회장은 “아마추어 대회로는 전국 최대규모로 국내 7개 대학동아리가 모두 참가했다”며 “홍콩에서도 참여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그만큼 변산 앞바다 풍광이 아름답다는 뜻”이라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지역소멸을 걱정하는 시대에 부안군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는 지역 경제 활성화 성공모델로 꼽을 만하다. 천혜자연을 오롯이 느끼고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지역특화 스포츠 관광산업 프로그램을 개발해 변산을 북적이게 하고 있다. 문체부와 공단이 3년간 국비를 지원하는 데 그쳐 조금 더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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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변산해수욕장 앞바다에 떠 있는 요트. 사진 | 부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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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군 역시 입소문을 타고 지역민에게 기운을 북돋아주는 행사를 유지하기 위해 국비와 별도로 예산확보에 노력을 기울이는 등 행정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문체부가 해당 사업을 ‘지역특화 스포츠 기반사업’으로 명칭을 변경했는데, 부안군도 더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무장해 재도전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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