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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난 에이스 아니다" 마음가짐 고쳐야 한다…곽빈 쿠바 잡아라, 그래야 한국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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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타이베이(대만), 김민경 기자] "나는 에이스가 아니다."

우완 곽빈(25, 두산 베어스)은 '2024 프리미어12' 한국야구대표팀에 합류하고 1선발 가능성을 물을 때면 항상 이렇게 답했다. 대만 취재진이 곽빈을 대만전 선발투수로 예상하고 에이스의 책임감을 물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곽빈은 대만 취재진에 "나보다는 다른 선수들이 더 좋다. 나는 에이스가 아니다. 에이스는 따로 있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제는 마음가짐을 고쳐야 할 것 같다. 곽빈이 에이스 임무를 해내지 못하면 한국이 자칫 탈락할 위기에 놓였기 때문. 한국은 13일 대만 타이베이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2024 프리미어12' 1라운드 조별리그 B조 대만과 첫 경기에서 3-6으로 졌다.

류중일 한국 감독이 고심 끝에 1선발을 맡긴 사이드암 고영표(kt 위즈)가 무너진 게 뼈아팠다. 고영표는 2회말 대만 1번타자 천천웨이에게 만루 홈런을 얻어맞으면서 와르르 무너졌다. 순식간에 0-4로 벌어진 가운데 고영표는 린리에게 우월 2루타를 얻어맞고, 대만 주장 천제슈엔에게 우월 투런포를 내주면서 6실점했다.

류 감독은 고영표가 체인지업을 무기로 삼아 대만 타자들을 제압할 것으로 바라봤는데, 대만 타자들은 대비가 돼 있었다. 천천웨이는 "우리는 상대 투수가 변화구를 던지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내 인생 첫 만루 홈런이다. 쳐서 영광이고, 홈런을 쳤을 당시에는 정말 감격해서 눈물이 나올 뻔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류 감독은 "져서 무척 아쉽다. 고영표가 상대 좌타 라인을 못 막은 게 패인이 아닌가 생각한다. (2회) 2사 만루에서 체인지업을 던졌다고 생각했는데, 안 떨어지고 큰 한 방을 허용한 게 아쉽다"고 총평했다.

한국은 쿠바, 호주와 함께 1패씩 떠안으면서 슈퍼라운드 진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한국은 일단 14일 톈무야구장에서 열리는 쿠바와 B조 2번째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다음을 바라볼 수 있다. 류 감독은 쿠바전 승리를 이끌어야 할 에이스로 곽빈을 낙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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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는 과거 아마추어야구 최강국으로 불렸지만, 최근에는 그 위상이 조금 떨어진 게 사실이다. 한국은 지난 1일과 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른 쿠바와 2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승리하면서 자신감을 얻기도 했다. 다만 한국전에 나설 쿠바 선발투수가 일본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 에이스인 리반 모이넬로가 만만치 않다. 한국에서 치른 평가전 때 마주했던 쿠바 투수들과는 클래스가 달라 한국 타자들이 당황할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쿠바 타선에서는 난적이라 표현할 타자는 없다. 올해까지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뛴 3루수 요안 몬카다가 있긴 하지만, 몬카다는 옆구리 부상 여파인지 평가전에서 그리 좋은 타격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했다. 곽빈은 지난 1일 쿠바와 첫 평가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16구 1피안타 1사구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기도 했다. 곽빈이 하던대로만 잘 버텨주면 쿠바전은 승산이 있다.

모이넬로를 공략해야 하는 타자들의 도움이 필요하긴 하다. 대회를 시작한 현재 대표팀 주축 타자인 홍창기 문보경(이상 LG) 윤동희(롯데) 송성문(키움) 등이 무안타 침묵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김도영(KIA) 박동원(LG)과 조금 더 시너지를 내야 한다.

김도영은 현재 타자들의 타격 컨디션과 관련해 "선수들이 준비를 잘해 온 것 같다. 그래도 나는 긍정적으로 느꼈다. 선수들 컨디션도 괜찮았고, 또 타자들도 그냥 몸만 무거웠을 뿐 컨디션도 다 괜찮아 보여서 다음 경기에 또 잘 칠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곽빈은 2018년 두산 1차지명 출신으로 지난해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시작으로 국제대회 개근 도장을 찍으며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성장하고 있다. 올 시즌은 30경기에서 15승9패, 167⅔이닝,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하면서 원태인(삼성)과 공동 다승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곽빈은 다승왕의 힘을 보여주면서 벼랑 끝에 놓인 한국을 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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