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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잔류왕' 인천이 살아남지 못한 이유 ①:조용했던 이적시장과 초유의 물병 투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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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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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주대은 기자 = '잔류왕' 인천 유나이티드는 왜 강등됐을까.

K리그를 대표하는 '잔류왕' 인천이 강등됐다. 구단 창단 이후 처음이다. 지난 2022시즌 4위를 기록하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진출하고, 지난 시즌에도 5위를 차지하며 2년 연속 파이널 A에 올랐던 인천이기에 최하위라는 성적표가 더욱 충격적이다. 인천이 살아남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 너무 조용했던 겨울 이적시장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인천의 겨울 이적시장은 다른 팀에 비해 조용했다. 에르난데스, 박현빈 등이 다른 팀으로 이적했다. 지난 수년간 팀의 골문을 지키던 이태희와 김동헌도 군 문제로 인해 잠시 팀을 떠났다.

그러나 새로 합류한 선수는 요니치와 이범수밖에 없었다. 두 선수의 영입마저 델브리지의 부상과 기존 골키퍼의 이탈로 인한 대체 영입이었다. 스쿼드에 실질적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조직력이 좋아질 수 있다는 강점이 있었지만, 전력이 제대로 보강되지 못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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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상 초유의 물병 투척 사건

시즌 초반 인천의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1라운드 로빈에서 3승 5무 3패를 기록했다. 경기력에 기복이 있었다. 당시 인천을 이끌던 조성환 감독은 2라운드 로빈을 앞두고 승점을 따야 한다고 밝혔다.

인천의 2라운드 로빈 첫 상대는 FC서울이었다. 두 팀의 경기는 '경인더비'라고 불리는 라이벌 매치다. 승점 3점 이상의 가치를 가진 경기였다. 인천이 서울을 잡고 2라운드 로빈의 출발을 알리는 것만큼 더 좋은 도약대가 없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인천은 홈에서 서울에 1-2 역전패했다. 단순히 결과가 문제가 아니었다. 당시 경기 도중 인천 서포터스 일부가 백종범을 향해 도를 넘는 욕설을 했다. 분노한 백종범이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인천 서포터스를 향해 포효했다.

이에 격분한 인천 서포터즈가 물병을 던지기 시작했다. 상황은 심각했다. 요니치, 김건희, 박승호 등 인천 선수들과 서울 선수들이 서포터즈를 말렸지만 소용이 없었다. 심지어 맥주 캔과 물이 찬 병까지 그라운드로 날아갔다.

이로 인해 인천은 제재금 2,000만 원과 홈경기 응원석 폐쇄 5경기의 징계를 받았다. 이 사건을 기점으로 인천이 10경기에서 1승 5무 4패를 기록하는 등 본격적으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가장 많은 이점을 받을 수 있는 홈 경기 분위기도 전과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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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입'으로 끝난 여름 이적시장

인천은 그동안 숱한 강등 위기 속에서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해법을 찾았다. 지난 2019시즌엔 마하지를 영입하고, 명준재와 장윤호 등을 전북 현대에서 임대 영입하는 등 스쿼드를 보강했다. 지난 2020시즌에도 아길라르, 오반석 등을 임대 영입하며 돌파구를 찾았다.

그동안 여름 이적시장에서 인천에 합류한 선수들은 잔류 싸움에서 큰 힘을 보탰다. 그러나 인천은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선 단 한 명의 선수도 영입하지 않았다. 오히려 공격에 무게를 더할 수 있는 천성훈을 대전으로 이적시켰다.

심지어 대전은 시즌 막바지 인천과 하위권 경쟁이 예상되는 팀이었지만 이적을 허용했다. 결과적으로 대구FC, 전북, 대전 등 하위권 팀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스쿼드에 변화를 주며 다이렉트 강등을 피했다.

②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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