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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음악엔 유통기한 없어” 이문세, 정규 17집 넘어 계속 달릴 이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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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이문세가 내년 정규 17집 발매를 목표로 선공개 2곡을 발표했다. 사진ㅣ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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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엔 유통기한이 없죠. 제가 하고 싶은 음악, 공감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가능하다면 은퇴 공연은 없게 하고 싶습니다.”

가수 이문세는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인지하고 아는 사람이었다. 팬들의 바람을 충족시키기 위해 앨범을 내고 라디오 DJ로도 복귀했다. 어느덧 정규 17집 발매를 앞둔 그가 연말을 좀 더 따뜻하게 만들기 위해 선공개 2곡을 먼저 내놨다. 정규 앨범은 내년 완성 예정이다.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스탠포드호텔에서는 이문세의 정규 7집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현장은 이문세를 보기 위한 취재진으로 붐볐다. 진행은 방송인 박경림이 맡았다.

이번 신곡은 이문세가 내년 완성을 목표로 작업 중인 정규 17집의 수록곡이다. 선공개곡은 ‘이별에도 사랑이’와 ‘마이 블루스’다.

이문세는 “이전에는 뭣도 모르고 음악 만들고 씩씩하게 해왔었는데 지금은 면밀하게 분석하고 곡의 완성도, 이 시기에 이 음악이 맞나 등 여러 부분을 많이 살펴보려고 한다. 작업하는 게 정말 녹녹치가 않다. 빨리 내는 게 좋다고만은 생각하지 않는다”며 오랜만에 정규 앨범을 내게 된 소감을 전했다. 정규 16집은 지난 2018년 10월 발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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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세가 내년 정규 17집 발매를 목표로 선공개 2곡을 발표했다. 사진ㅣ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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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세는 “지난 정규 앨범 16장을 어떻게 냈는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시간이 금방 흐른 거 같다. 앨범을 몇 장을 내야지,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때 그때 만든 곡들이 쌓여서 지금이 됐다”고 되돌아봤다.

‘이별에도 사랑이’는 연인과의 이별을 넘어서, 인생에서 소중한 사람들과의 다양한 이별을 떠올리게 하는 노래다. 템포 루바토(rubato)를 극대화하여 섬세하고 강렬한 이별의 감정을표현한 발라드 곡으로, 작·편곡가이자 영화 음악감독 박인영이 스트링 편곡에 참여해 더욱 풍성한 사운드를 완성했다. 차세대 싱어송라이터 ‘헨’이 지난해 12월 발매한 ‘웜 이즈 베러 댄 핫’(Warm is better than hot)에 이어 이번에도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이문세는 헨에 대해 “최근 만난 사람 중 가장 천재성 있는 작곡가다. 트렌디하면서도 고전적인 걸 놓치지 않는, 현대와 과거를 넘나드는 멜로디 진행과 노랫말을 만드는 사람”이라며 함께 한 작업기를 들려줬다.

이어 “음악이 나를 먼저 움직이게 했다. 사실 헨과는 과거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를 통해 처음 만났다”며 인연을 언급하면서 “누가 만든지 모르고 곡을 받았고 최종 선택을 했는데 알고보니 헨의 노래였다. 정말 멋진 뮤지션이다”라고 높게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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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세가 내년 정규 17집 발매를 목표로 선공개 2곡을 발표했다. 사진ㅣ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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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신곡과 함께 공개되는 ‘이별에도 사랑이’ 뮤직비디오는 배우 윤계상의 출연 소식이 알려지며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윤계상은 이번 뮤직비디오에서 텅 빈 공연장에서 자신의 이야기와 닮은 공연을 보며, 자신의 감정을 알게 되는 남자주인공 역을 맡아 섬세한 감정 연기로 열연을 펼쳤다. 이문세도 윤계상 연기에 대해 “내가 4년만 더 젊었더라면 출연했을텐데”라며 우스개소리를 던지더니 “짧은 3~4분 사이 저런 연기를 펼친다는 게 정말 대단하다. 너무 고맙다”라고 애정을 전했다.

또 다른 선공개곡인 ‘마이 블루스’는 이문세가 직접 작사·작곡한 곡이다. 가수로 긴 시간을 살아오며 느낀 감정과 상황들을 솔직하게 담아낸 이 곡은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목가적인 일상과 무대의 삶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이문세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문세의 이러한 삶의 태도는 이전의 정규 15집과 16집에서도 엿볼 수 있었지만, 이번 17집에 수록된 ‘마이 블루스’에서는 더욱 담백하고 진솔한 감정이 드러난다. 이는 이문세의 인생관을 보여주는 시리즈로 볼 수 있으며, 15집의 ‘무대’, 16집의 ‘Free my mind’와도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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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세가 내년 정규 17집 발매를 목표로 선공개 2곡을 발표했다. 사진ㅣ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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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세는 “마이크 잡고 노래한 지 40년이 넘었다. 힘든 과정도 있었고 넘어야할 강, 산, 우여곡절도 많이 있었다”면서 “대중으로부터 40년 이상 외면받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새 앨범을 만들때마다 대중을 의식하고 만들지 않았다. 히트곡 바람은 마음에만 있지, 대중에게 통할지는 중요치 않았다. 내가 하는 노래에 공감해주시면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문세는 지난해 선공개곡 ‘웜 이즈 배러 댄 핫’으로 17집의 전체적인 방향성과 분위기를 제시한 바 있다. ‘뜨거운 것도 좋지만, 따뜻한 온기가 더 좋다’, ‘설렘보다는 편안함’이라는 메시지로, 지친 우리에게 위로를 건네고 익숙한 사람들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따뜻한 노래로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문세는 지난 1985년부터 1996년까지 약 10년간 ‘별의 빛나는 밤에’ DJ로 활동하며 대중의 귀를 책임졌던 바. 이후에도 ‘두시의 데이트’, ‘오늘아침’ 등 다양한 프로그램 DJ로서 지난 2011년까지 활동해왔다. 약 13년이 지난 6월이 돼서야 MBC ‘안녕하세요 이문세입니다’로 복귀했다.

이문세는 라디오 DJ 활동에 대해 “라디오와 나는 떼놓을 수 없는 관계다. 라디오를 통해 성장했고 라디오를 통해 꽃을 피웠다. 지금도 청취자들과 교감을 통해 박수를 받고 있다”며 “다시 복귀한 지 6개월 정도 됐는데 매일이 행복하다”며 명DJ다운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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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세는 최근 정규 20집을 낸 선배가수 조용필을 언급하며 자신의 가수 생활을 살펴보기도 했다. 이문세는 “(조용필 선배님이) 앞장 서서 가시니까 저도 뒷짐 지고 여유있게 앞으로 갈 수 있는거라 생각한다”며 “조용필 선배님은 은퇴 공연을 안했으면 좋겠다. 무대 서 있는 모습이 아름답고 존경스럽다. 쓸쓸한 은퇴 공연은 안하시고, 스스로 은퇴는 안하셨으면 한다”고 솔직한 속내를 전했다. 그러면서 “쫓아가는 후배들에 대한 일종의 용기, 위안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진심을 남겼다. ‘이문세 역시 후배들에게 귀감되는 훌륭한 뮤지션이다. 은퇴 공연 없다고 보면 되나?’라는 질문에 대해 고개를 끄덕이며 멈추지 않는 뮤지션임을 강조했다.

끝으로 이문세는 “음악은 유통기한이 없다고 생각한다. 17집 준비하면서 중간 중간 시점에 맞게 신곡 들려드리겠다. 내년에 17집 완성됐다는 좋은 소식들려드릴 수 있게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문세는 이날 신곡 공개를 시작으로 향후 정규 17집 수록곡들을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또한 팬들의 추가 공연요청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시즌제 콘서트 ‘씨어터 이문 시즌4’ 투어를 내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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