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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오정세, 모두가 짝사랑할 것 같은 남자…"좋은 거죠?" [N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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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배우 오정세 / 넷플릭스 Mr.플랑크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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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Mr.플랑크톤' 오정세가 자신에 대한 '호감남' 이미지에 대해 말했다.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 드라마 'Mr.플랑크톤'(미스터 플랑크톤/극본 조용/연출 홍종찬) 주연 배우 오정세는 13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미스터 플랑크톤'은 실수로 잘못 태어난 남자 해조(우도환 분)의 인생 마지막 여행길에 세상에서 가장 불운한 여자 재미(이유미 분)가 강제 동행하면서 벌어지는 로맨틱 코미디로 지난 8일 전편이 공개됐다.

오정세는 결혼식 날 사라진 신부 재미를 찾기 위해 인생을 건 여정을 떠나는 남자 어흥 역할을 맡아 전작들과 다른 '순정남' 캐릭터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N인터뷰】①에 이어>

-김해숙과의 호흡은.

▶'악귀' 때 처음 뵀고 연달아 봬서 너무 좋았다. '악귀' 때는 카리스마 있고 무게감이 있을 줄 알았는데 따스한 분이라는 걸 알았다. '플랑크톤'에서는 따스함, 귀여움, 소녀소녀함을 봤다. 엄마 같은 느낌도 들었다. 선배님께서 현장을 되게 즐겁게 해주신다. 배우도 좋아해서 선택해서 가는 길이지만, 일처럼 느껴질 때가 있지 않나. 선생님은 신이 나서 오시는 것 같더라. 기본적으로 일하는 걸 굉장히 즐기시더라. 현장을 놀러 나오시더라. 나도 그런 마음가짐으로 배우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해조와 재미의 사랑을 보는 어흥의 감정은.

▶처음은 어흥이 혼란스러울 것 같더라. 현장에서도 멀리 있는 점으로 보였음에도 감정적으로 동요가 컸다. 존나(알렉스 랜디 분)가 눈을 가려주는데 그 사이로 보니까 더 크게 보이더라. 일반적으로는 배신감이 클 것 같은데 제 지인의 경험으로 해석이 되더라. 제 아는 친구가 진한 사랑을 하다가 헤어졌는데 잡으려고 해도 결국 못 잡은 연인이 있었다. 그런데도 못 잡았는데 이 하늘 아래 저 사람이 살아있던 것 자체가 감사하다고 하더라. 어흥도 그 순간에는 정리가 안 됐겠지만, 재미에게 다른 이유가 있겠지, 내 아내로 데리고 와야지 생각했을 것 같다. 어느 순간 해조와 재미를 이해하면서 재미 씨가 살아있는 것만으로 어흥은 행복보다 인정의 감정이지 않을까 싶었다.

-존나와의 호흡은 어떻게 연기했나.

▶어흥은 존나를 사람 대 사람으로 해석한 것 같다. 처음에는 저를 잡으러 온 누군가였다가 저를 도와주는 누군가로 바뀐 것 같다. (브로맨스 쪽으로) 안 가게끔 연기했다. 특정한 코드를 연상하게는 하지만, 그쪽으로 안 가는 사람 대 사람 느낌으로 가려고 균형을 잡으려고 했다.

-작품을 할 때 마음가짐은.

▶작품을 만나면 매번 여행을 가는 느낌이다. 그런 마음으로 마음을 대하고 결과물도 그렇게 받아들인다. 이번에는 이들과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독특한 개그 코드도 있고 진한 울림도 있고 과하지 않은 메시지도 있다고 봐서 같이 어울리고 싶었다. 예전에 강력계 형사인데 어리바리한 인물을 맡았다. 강력계와 어리바리가 매치가 안 되지 않나. 허상의 캐릭터 같아서 버거울 때가 있었는데 우연히 형사님들을 만나뵐 자리가 있었는데 너무 감사하게 어리바리한 캐릭터의 형사님이 계시더라. (웃음) 그 모습을 보니까 연기가 거침없이 나오더라. 어흥도 작품 속의 인물보다 무대 위 노래하는 분들에게 영감을 받은 점이 있다. 마마보이이고 답답하기도 한데 순수함을 이길 수 있는 믿음이 있으면 이게 땅에 맞닿을 수 있는 것 같더라.

-해조에 대한 감정의 변화를 설명해 준다면.

▶처음에는 적대감이 있는 인물이었다. 쫓아가서 동행을 하다가 한 번에는 알아보지 못했겠지만 아주 조금씩 해조의 속마음, 이 사람에 대한 것들을 조금씩 느꼈던 것 같다. (해조가) 이제 얼마 못 산다는 정보가 컸을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만나고 헤어지는 것과 어떤 여행지에서 하루를 만난 것은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일반적인 정서와 다르다고 생각했다. 이해를 하지 않았을까, 연민과 이해가 섞여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유미가 우도환보다 오정세를 택할 것이라고 했는데.

▶ 재미 입장이면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가 아닐까. 선택하기가 힘들 것 같은데 가슴 아픈 사랑을 연기하기가 힘들었을 것 같다. 현시점의 어흥은 이해하기 힘들다. 나도 이해가 어려울 때, 3년 전 어흥이 나에게 상담하는 느낌으로 상상해 봤다. 지나온 일로 생각해 봤을 때 이런 사랑이 있었지만 너에게 사랑만큼이나 첫발을 내디딜 수 있는 선물을 주는 소중한 사람이라고 하니까 이해가 조금 더 됐던 것 같다.

-오정세 씨에 대해 '내 주변 대부분이 짝사랑하는 남자'라는 표현이 있다. '바리바리스타' 밈도 유명하다. 어떻게 생각하나. 아내분의 반응은.

▶좋은 것인가? 그러면 좋다. (웃음) 저에게는 장난기 많은 그런 면도 있고 '악귀'의 염해상처럼 말 없고 정적인 친구도 저에게 있는 것 같다. (실제 주변의 짝사랑 고백은) 조사를 해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아내는) 이런 게 있는 줄도 모를 거다. (웃음)

-어리숙하지만, 인간미 넘치는 계보의 캐릭터를 대중이 좋아하는 것 같다.

▶감사하고 고맙다. 배우로서도 발전하고 싶다. '나는 뭐가 싫고 이쪽으로만 갈래' 이런 건 아니다. 내 인생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당분간 어느 캐릭터로 사랑받으면 저도 좋고, 다른 이미지에 도전했을 때 배우로서 인정받으면 그래서 더 좋다. 그러다 어려움이 있으면 반성하면서 배우로서 여행을 떠나야 하지 않을까.

'눈물의 여왕' '스위트홈' '플랑크톤' 등 다작행보다. 어떻게 휴식기를 보내나.

▶저도 고민을 해본다. 아주 예전에는 작품이 없어서 굶주림을 느꼈다. 작품을 했을 때의 신남이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는 것 같다. 쉬는 걸 잘 못 즐긴다. 여행을 좋아하는데, 생각해 보면 여행을 떠난 적이 없다. 특히 해외여행은 많이 안 갔다. 못 쉬어봐서 그런지 잘 못 즐긴다. 쉬려고 스스로를 다독이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사람을 잘 못 알아본다고 했는데 지금도 그런가. 기억력이 연기할 때 영향은 없나.

▶그렇다. 기억을 잘 못 한다. 연기 당시에는 (집중하고) 끝나면 금방 (잘 잊는다)

-어흥에게 '플랑크톤'은 어떤 엔딩인가.

▶어흥의 현재 시점에서는 이해하려고 해도 새드엔딩일 수 있는데 조금 시간이 지나면 해피엔딩일 수 있을 것 같다. 누구를 떠나보냈지만 어흥에게는 첫발이다. 그 첫발로 인해서 많이 다닐 수 있는 어흥일 것 같아서 저에게는 해피엔딩일 수 있을 것 같다.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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