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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공수 모두 1등 포수가 목표입니다” SSG가 놀란 당당함, 괜히 드래프트 1등 포수 아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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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가고시마(일본), 김태우 기자] “MZ라니까요, 와 신인 포수가 저런다고?”

SSG의 마무리 캠프 기간 중 11일 열린 연습경기를 지켜보고 있던 이숭용 SSG 감독은 한 선수의 당당한 모습에 웃음을 터뜨렸다. 2025년 SSG의 1라운드(전체 8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한 이율예(18)가 그 주인공이었다. 어쩌면 선배들 눈치를 보기에 바쁜 첫 캠프. 하지만 이율예는 경기 중 당당하게 수비 위치를 지시하고, 또 사인도 내고 있었다. ‘주자에게 신경을 쓰지 말고, 타자와 승부에 집중하자’는 모션을 봤을 때 이숭용 감독은 “어린 포수가 저럴 수 있나”라고 흐뭇한 미소를 숨기지 못했다.

이숭용 감독은 “MZ세대는 다르다”라면서 “정말 씩씩하고 당당하게 훈련을 한다”고 높은 점수를 줬다. 그만한 성품과 성향은 가지고 있어야 프로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성향만 높은 점수를 받은 게 아니다. 포수로서의 기본기, 그리고 몸 상태도 호평을 모으고 있다. 세리자와 유지 SSG 배터리 코치는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 어린 포수로서는 최성급”이라고 했다. 트레이닝파트에서도 “가지고 있는 힘이 좋고, 고관절도 굉장히 유연하다. 포수로서 타고난 몸”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실 긴장을 안 한 건 아니었다. 신인으로 첫 캠프에서 긴장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주위의 도움 속에 빨리 털어버렸다. 이율예는 “여기 오면서 긴장도 많이 했는데 형들이 되게 잘해주셔서 쉽게 적응을 한 것 같다. (신)범수 형도, (조)형우 형도 고등학교 때는 무서울 줄 알았던 선배들이었는데 너무 잘 챙겨주시고, 편안하게 만들어주신다. 그래서 조금은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캠프도 가지고 들어온 목표대로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1군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제대로 받았다. 이율예는 “감독님께서도 그렇고 공격에서는 이제 나만의 것을 확실히 만들어야 된다고 하셨다. 나도 타격 코치님들이랑 이야기를 많이 해보면서 나만의 스타일을 많이 찾아보려고 노력했다. 지금 되는 것 같기도 하면서 안 되는 것도 아직 좀 많은데 남은 기간 동안 더 열심히 해야 될 것 같다”면서 “수비에서는 여기 오면 완성도적인 부분에서 좀 더 신경 쓰자라고 생각했었는데 되게 이제 세리자와 코치님에게 블로킹을 하는 것을 다양하게 많이 배운 것 같다. 다양한 스타일과 어떤 게 있는지 이론에 대해 많이 배웠고, 그렇게 하면서 포수 수비에 대해서 뭔가 한 개라도 더 알게 되는 시간이었다”고 캠프 과정을 차분하게 설명했다.

고교 시절에는 1등 포수였다. 동기 중 가장 빠르게 지명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고, 실제 포수로서는 유일하게 1라운드 지명을 받으면서 그 가치를 증명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포수를 시작한 이율예는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는 그저 그런 포수였다고 자신을 설명한다. 하지만 ‘포수로 1등이 되겠다’는 목표 속에 훈련을 했고, 2학년과 3학년을 거치면서 그 목표를 실현했다. 그런 이율예의 프로 목표도 “수비도, 공격도 모두 1등인 포수가 되는 것”이다. 아직 갈 길이 멀기는 하지만, 자신이 무엇을 해야할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이율예는 차분하게 그것을 위해 달려나가겠다는 각오다. 그릇만큼이나 큰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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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는 한 번에 만들어지지 않고, 앤트리 경쟁도 치열하다. 신인이 1군에서 바로 경기에 뛰는 게 가장 쉽지 않은 포지션이다. 어쩌면 지루한 시간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율예는 각오가 되어 있다고 말한다. 이율예는 “그런 각오는 당연히 하고 있다. 솔직히 1년 차 때부터 뛰면 좋겠지만 그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내가 잘하면 뛸 기회가 있을 수 있다. 열심히 하다 보면 기회를 잡고 뛸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솔직히 말하면 아직 부족하다. 다 많이 해야 한다. 고등학교 때는 수비적인 부분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형들이 워낙 잘하신다. 뒤처지지 않게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여기서는 내 것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해야 한다”고 남은 캠프 각오를 다졌다.

이율예는 가고시마 캠프에서 “욕심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율예는 “들어온 것은 1등으로 들어왔지만 지금부터 순번은 크게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 드래프트에 대한 생각은 다 버렸다. 똑같은 상태로 경쟁하는 것이기 때문에 훈련에만 집중하고 있다. 이제 순번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면서 “공수 모두에서 1등 포수가 되는 게 목표다. 1등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여기 와서 그런 생각이 더 명확해졌다”고 눈빛을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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