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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난 토트넘과 함께 무언가 우승하고 싶다. 그러면 전설이라고 불리면서 정말 행복할 수 있을 것."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의 꿈은 이뤄질 수 없을까. 토트넘이 다시 한번 무너지자 절대 우승하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영국 '토트넘 뉴스'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리처드 키스는 토트넘이 입스위치 타운에 패한 뒤 토트넘 팬들에게 다시는 트로피를 얻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라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지난 1-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프리미어리그(PL) 11라운드 홈 경기에서 승격팀 입스위치에 1-2로 패했다.
이번 경기가 더욱 아쉬운 이유는 토트넘이 승리했다면 3위까지 뛰어오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기 때문. 그러나 토트넘은 입스위치에 22년 만의 PL 승리를 선물하며 10위로 추락하고 말았다. 현재 PL에서 토트넘(5패)보다 많이 패한 팀은 크리스탈 팰리스(6패) 단 한 팀뿐이다.
그 팰리스에 승리를 안겨준 유일한 팀도 토트넘이다. 토트넘은 지난 9라운드에서도 승리가 없던 팰리스에 0-1로 패하며 고개를 떨궜다. 이번 패배로 다시 한번 첫 승 제물이 된 것. 아무리 토트넘이 기복 심한 모습을 보여왔다지만, 상상하기 어려웠던 두 차례 패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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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내용을 봐도 패배가 이상하지 않은 졸전이었다. 토트넘은 시작부터 새미 스모딕스에게 결정적 슈팅을 허용하며 휘청였다. 전반 9분 카메론 버지스의 헤더가 골대에 맞는 행운이 없었다면 일찌감치 선제골을 내줄 수도 있었다.
결국 토트넘은 전반에만 두 골을 내줬다. 전반 31분 스모딕스의 바이시클킥을 막아내지 못하며 실점했고, 후반 43분 리암 델랍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두 장면 다 수비 집중력이 부족했다.
토트넘은 후반 들어 공세를 퍼부어봤지만, 마무리가 무뎠다. 손흥민과 도미닉 솔란케의 슈팅도 골키퍼 아랴네트 무리치를 뚫어내기엔 조금 모자랐고, 브레넌 존슨이 마지막 선택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그나마 후반 24분 코너킥에서 나온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헤더 만회골이 위안이었다.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마지막까지 기회를 엿봤지만, 동료들의 마무리가 아쉬웠다. 전반 3분엔 골문 앞으로 절묘한 얼리 크로스를 배달했지만, 존슨의 슈팅이 허망하게 빗나가고 말았다. 후반 막판엔 수비 사이로 공을 빼내며 티모 베르너에게 좋은 패스를 넣어주기도 했으나 베르너의 논스톱 슈팅이 골대 위로 크게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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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지켜본 키스는 쓴소리를 참지 않았다. 그는 '비인 스포츠'를 통해 "토트넘 팬들은 다시는 트로피를 받지 못할 것이란 사실을 받아들여야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축구를 할 수 있는 멋진 경기장을 갖고 있고, 때때로 팀을 지켜보는 걸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키스는 다른 출연진들의 이의 제기에도 굴하지 않았다. 그는 "마지막 우승이 언제였나? 후안 데 라모스 감독이 있던 2008년이다. 그 이후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우승을) 노렸는가?"라며 거듭 강조했다.
실제로 토트넘은 2007-2008시즌 리그컵에서 우승한 뒤로 한 번도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리그 우승은 1960-1961시즌, FA컵 우승은 1990-1991시즌이 마지막이다. 손흥민과 해리 케인, 델리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으로 이뤄진 'DESK 라인'과 전성기를 보낼 때도 리그 2위, 리그컵 준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다.
그럼에도 토트넘 뉴스는 희망을 잃지 않았다. 매체는 "키스는 토트넘을 저격했지만, 그의 발언은 다소 과장된 것이다. 토트넘은 올 시즌 트로피를 거머쥘 진짜 기회를 갖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를 꺾고 리그컵 8강에 올랐으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4강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또한 UEFA 유로파리그 4경기 중 3경기를 승리하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다만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우승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려면 일관성을 찾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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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을 이끌고 있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왔다. 그는 지난 8월 "난 보통두 번째 시즌엔 우승을 한다. 첫 번째 시즌은 원칙을 세우고 기틀을 다지는 시기다. 두 번째 시즌은 뭔가 얻어내는 시기"라고 자부했다.
아스날전 패배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내 말을 정정하겠다. 난 보통 우승을 하지 않는다. 2년 차에는 항상(always) 우승을 한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라며 "지금 말했다. 나는 믿지 않는 한 말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올 시즌 트로피 도전도 '절대적으로(absolutely)'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리그 11경기 만에 5패를 떠안은 토트넘. 특히 승격팀 레스터 시티와 비긴 데 이어 팰리스, 입스위치에 패하면서 안정적으로 승점을 쌓아나가지 못하고 있다. 중요한 순간 미끄러지는 '스퍼시(spursy)' 본능이 여전한 모양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입스위치전을 마친 뒤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그는 "내 책임이다. 올해 우리가 겪고 있는 기복은 궁극적으로 나와 내 접근 방식에 달려 있다.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수정해야 할 부분"이라며 "경기를 전혀 잘 시작하지 못했다. 공이 없을 때 수동적이었다. 템포나 강도를 제대로 맞추지 못했고, 스스로 넘어야 할 산을 만들었다"라고 고개를 떨궜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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