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연휘선 기자] "이제는 '시체 치울 사람이 없어'라고 해요". 방송인 주병진이 '이젠 사랑할 수 있을까?'에서 황혼의 맞선을 시도하는 이유를 솔직하게 밝혔다.
지난 11일 방송된 tvN STORY 예능 프로그램 '이젠 사랑할 수 있을까'에서는 주병진이 두 번째 맞선녀를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주병진은 첫 번째 맞선녀로 화가 최지인을 만났으나 '애프터'까지 성사되진 않았다. 결혼정보회사 대표 성지인은 주병진과 최지인 모두 두 번째 만남을 망설였음을 밝히며 "빠르게 다음 만남을 하고 결정하는 게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다. 다양한 만남을 갖는게 결혼정보회사가 가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신중하게 마련된 두 번째 맞선을 위해 주병진은 즐겨 입는 감청색 슈트까지 빼입고 맞선 장소로 향했다. 서울시 마포구의 라운지 같은 카페에서 그는 호주 교포 출신의 변호사 신혜선을 만났다.
신혜선은 1971년생으로 올해 만53세였다. 성지인은 그를 주병진의 두 번째 맞선녀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한국과 호주를 오가면서 법률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분이다. 인생 후반부에 안정적으로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비슷한 가치관의 대화 포인트"라고 밝혔다.
실제 신혜선은 등장부터 "모든 말씀이 유머 같으셔서 재미있다"라며 주병진을 웃게 만들었다. 익숙하지 않은 칭찬에 멋쩍어한 주병진이었지만 "어렸을 때부터 방송을 했다. 연에인으로 활동하다가 항상 사업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꿈을 이루려고 무리하게 시작을 했는데 운이 좋게도 한 20년 동안 하다가 회사를 매각했다. 그리고 지금 백수로 생활하고 있다"라고 유쾌하게 자기소개까지 하며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신혜선은 주병진의 속옷회사 광고를 언급하며 웃음을 더하는가 하면, "10년 전에는 이상형이 주병진 씨라고 했다"라고 강조해 놀라움을 더했다. 이에 주병진은 립밤까지 바르며 긴장했고, 제작진에게 "립밤을 바른 게 다행이지 립밤을 먹을 뻔 했다"라고 웃으며 "신혜선이라는 이름이 신의 선물처럼 들렸다. 대화가 잘 통했다. 걸리는 게 거의 없었다. 경계심을 덜어서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그 덕분일까. 주병진은 신혜선에게 솔직하게 고독과 싸우는 중년의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한편으로는 '다 늙은 사람 누가 데려가냐?', ' 시체 치울 사람이 없어'라고 한다"라고 고백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특히 그는 "사람들이 들으면 '그런 얘기 하지 마'라고 하는데 죽음에 대해서는 일상처럼 얘기 해야 한다. 우리가 '웰-다잉' 해야 하지 않나. 그래서 저는 스스럼 없이 얘기 표현한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그 두가지 관점에서 '누가 데려가겠냐'라고 표현하는 건, 일말의 가고 싶은 마음이 있는 거 아닐까 생각한다"라며 첫 번째 맞선 때보다 적극적으로 황혼 결혼에 대한 관심을 피력했다.
이에 신혜선 역시 "혼자 사는 사람 똑같이 생각하는 것 같다", "저도 가끔 제 조카한데 3~4일 연락 없으면 확인해보라고 한다"라고 화답한 상황. 주병진은 "이제는 내 나이에 맞는 생활 패턴으로 모든 걸 가야 하겠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혀 이들의 다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 monamie@osen.co.kr
[사진] tvN STORY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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