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황당한 패배에 토트넘 홋스퍼 팬들이 야유를 퍼부었다. 주장 손흥민이 거듭 사과했다. 나아가 동료들을 비판했다.
손흥민이 1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있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입스위치 타운의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홈 경기에서 1-2로 패한 뒤, 일관된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야 한다고 팀을 비판했다.
토트넘은 올 시즌 승격 팀이자 시즌 첫 승이 없었던 입스위치에게 무너졌다.
전반 31분 사미 스모딕스에게 선제골을 내준 토트넘은 12분 뒤, 리암 델랍에게 추가 실점하며 전반부터 끌려갔다. 토트넘은 후반 24분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세트피스에서 헤더로 만회 골을 넣었지만, 거기까지였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10위(5승 1무 5패·승점 16) 한 계단 내려갔다. 이날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원정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챙긴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승점 18이 되면서 토트넘을 밀어냈다. 손흥민은 부상 복귀 이후 공식전 3경기 만에 풀타임을 소화했다. 앞선 2경기에서 55분, 45분만 소화했던 그는 풀타임 활약에도 불구하고 팀이 동점을 만들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
축구통계업체 폿몹 기준, 손흥민은 슈팅 4개, 기회 창출(키패스) 2회, 패스 성공률 85%(33/39), 상대 박스 안 터치 10회, 드리블 성공 2회, 크로스 성공률 67%(2/3), 롱패스 성공률 100%(2/2), 리커버리 4회, 경합 성공 3회 등 공격에서 전반적으로 영향력을 보였지만, 결과적으로는 오픈 플레이에서 득점에 가까운 장면에서 무리치의 선방이 나오며 아쉬움을 삼켰다. '손흥민존'에서 날린 회심의 슈팅도 크로스바 위를 두 차례 벗어나는 등 아까운 장면들이 있었다.
경기에서 패하자, 토트넘 홈 팬들은 포스테코글루와 토트넘 선수단을 향해 야유하며 최근 기복 있는 결과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토트넘은 최근 일정이 혼란스럽다. 지난달 4일 페렌츠바로시(헝가리)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2차전까지 공식전 6연승을 달렸던 토트넘은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 원정에서 2-3으로 패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어진 웨스트햄전에서 4-1로 대승을 거뒀고 AZ알크마르(네덜란드)와 유로파리그 경기도 이겼는데 리그 1승이 없었던 크리스탈 팰리스에게 0-1로 지면서 충격 패를 당했다.
그러다 지난달 31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카라바오컵에선 다시 2-1로 승리하고 애스턴 빌라와의 리그 홈 경기도 4-1로 크게 이겼다. 그런데 8일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와의 원정 경기 2-3 패배를 당하더니 이날 패배로 계속 승리와 패배가 반복되고 있다.
경기 후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경기를 잘 시작하지 않았다. 공이 있건 없건 꽤 수동적이었다. 우리가 템포를 바로 올리거나 강도를 바로 올리지 못했다고 느꼈고 스스로 산을 오르는 느낌을 줬다. 후반에 우리는 우위에 있었고 여러 기회가 있었지만, 이를 얻기에 충분하지 않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모든 건 나에게 있다. 내 책임이다. 이번 시즌 일관되지 않은 것은 오로지 나에게 있고 내 접근 방식에 있으며 내가 수정해야 한다. 내가 선수들을 도울 수 있는 게 있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자신의 책임으로 돌렸다.
손흥민은 경기 후 구단 인터뷰에서 더 강한 어조로 이야기했다.
손흥민은 "정말 실망스러운 결과다. 경기력이 더 나아야 했다. 기회들을 여러 번 놓쳤기 때문이다. 스스로 경기를 어렵게 했다. 실망스럽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하프타임 전에 토트넘은 2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토트넘은 먼저 실점을 내주면서 승점을 가져오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2실점 이전에 우리가 득점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날렸다. 2실점은 멍청한 실점이고 고통스럽다. 박스 안에서의 수비 집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우리는 훈련했었다. 우리는 홈에서 그러지 못했다. 우리는 이에 큰 책임을 느끼고 결과에 유감이다"라고 밝혔다.
최근 기복 있는 경기와 결과에 대해 질문을 받자, 손흥민은 "더 믿음을 가져야 한다. 우리가 더 밝고 강한 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경기에서 정신적으로 강한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다음 경기에서 강해져야 한다"라고 낙담한 듯 말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이 경기에서 이길 거라고 예상했었다. 축구는 절대 그냥 승리를 주지 않는다. 승리를 쟁취해야 하고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더 믿어야 하고 구조, 계획에 잘 따라서 임해야 하고 더 강해져야 한다. 우리는 A매치 휴식기 후 더 강해질 수 있다"라고 답했다.
손흥민은 이제 11월 A매치 휴식기에 쿠웨이트로 향해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에 합류한다. 토트넘 선수 중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들도 각자 조국으로 이동해 휴식기를 갖는다.
손흥민은 "최대한 동료들과 연락하려고 한다. 선수들이 A매치를 맞아 아주 중요하고 영광인 국가대표팀에 합류한다. 모두가 꿈꾸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최대한 많이 연락하고 모두 무사히 돌아와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길 바란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오늘 경기 결과에 대해 팬들에게 죄송하다. 난 더 강하게 돌아올 것이다. A매치 휴식기 이후 봐요"라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