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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6 (금)

엠플로에 눈물·크리피 너츠에 떼창…J팝 축제 '원더리벳' 2만5천명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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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27팀 포함 40팀의 탄탄한 라인업

J팝 다양성…韓日 문화 교류 자리

내년에도 개최 예정

뉴시스

[일산=뉴시스] 엠플로와 '미스 유'를 부르는 멜로디와 료헤이. (사진 = 엠플로 엑스 캡처) 2024.11.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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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뉴시스]이재훈 기자 = "DJ 플레이 댓 뮤직 라우더(play that music louder), 오네가이(お願い) / 후타리데 이루노니(二人でいるのに) 아이 미스 유( I miss you) / 치카쿠니 이테모(近くにいても) 보이 아이 미스 유(Boy I miss you)."

9일 오후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국내 첫 대형 J팝 페스티벌 '원더리벳 2024(WONDERLIVET 2024)' 두 번째 날.

일본 얼터너티브 힙합그룹 '엠플로(m-flo)'의 대표곡 '미스 유'가 흘러나오자 현장은 순식간에 국내 소셜 미디어 싸이월드가 전성기를 누리던 2000년대 시절로 돌아갔다.

'미스 유'는 싸이월드 미니홈피에서 일본 프로듀서 프리템포의 '스카이 하이' '드리밍' 등과 함께 가장 많이 BGM으로 사용된 음원으로 꼽혔다.

게다가 '미스 유'의 원곡 가수들인 멜로디, 료헤이까지 무대 위에 등장하자 이곳저곳에서 환호성이 터졌다.

엠플로는 재일교포 3세인 래퍼 겸 프로듀서 버벌(VERBAL), 사운드 크리에이터 겸 프로듀서 타쿠(Taku) 두 멤버로 구성된 힙합 듀오다. 여기에 콜롬비아계 일본 보컬 리사(LISA)를 포함해서 3인 완전체로 보기도 한다. 일본에 이어 국내에서 이 완전체 성사에 리사도 울고 국내 팬들도 눈물을 흘린 이유다.

그렇다고 엠플로가 추억만 소환하는 팀이 아니다. 최근 가장 핫한 일본 걸그룹이자 K팝 시스템을 도입한 '엑스지(XG)'가 신곡 'IYKYK'에 엠플로의 '프리즘(prism)'을 샘플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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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뉴시스] '원더리벳 2024' 현장. (사진 = 원더리벳 프렌즈 제공) 2024.11.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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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처음 열린 '원더리벳 2024'는 이처럼 J팝을 중심으로 다양한 세대가 소통하는 자리가 됐다. 올해 J팝 가수들이 잇따라 내한했지만, 아직까지 마니아의 문화로 통한 만큼 이번 페스티벌의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주최사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브랜드 리벳(LIVET)과 원더로크에 따르면, 지난 8~10일 열린 이 페스티벌은 2만5000여 명을 끌어모으며 성료됐다. 일본 27팀을 포함 40팀이 참여했다.

쌀쌀해진 가을 날씨에 공연을 쾌적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 두 개의 실내 스테이지는 일본 도심형 페스티벌 '서머 소닉'을 연상케 한다는 평도 많았다. 다양한 부스를 운영해 관객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MD 부스는 출연 아티스트의 다양한 굿즈를 갖췄고 숙명여대 앞 유명 피자집 등 F&B 부스는 대체로 음식의 질이 높았다.

무엇보다 J팝의 다양성과 각 장르마다 국내 팬심이 확고하다는 걸 확인시켜준 자리이기도 했다.

특히 일본 힙합 듀오 '크리피 너츠(Creepy Nuts·크리피 넛츠)'는 두 번째 날 가장 열광을 얻은 팀 중 하나였다. 대표곡 '블링-뱅-뱅-본(Bling-Bang-Bang-Born)'을 비롯 일본어 랩의 떼창이 내내 이어졌다.

또한 일본의 인기 모던 록밴드 '스미카(sumika)', 일본 믹스처 록 밴드 '맨 위드 어 미션'(MAN WITH A MISSION·MWAM) 등은 왜 일본이 록밴드 강국으로 통하는지를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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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뉴시스] '원더리벳 2024' 한로로 현장. (사진 = 원더리벳 프렌즈 제공) 2024.11.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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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걸그룹의 다양한 색깔로 경험할 수 있었다. 일본 국민 걸그룹의 위상을 자랑하는 'AKB48'은 걸그룹의 근원이 무엇인지 보여줬고, 반면 걸그룹 '사쿠라자카46'은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개성 강한 걸그룹 '아타라시이 각코!'는 완전한 B급을 위해선 A급 실력이 필요하다는 걸 막강한 라이브 실력으로 증명했다. 아카펠라 등 막강한 보컬 실력을 자랑하는 리틀 글리 몬스터도 인상적이었다.

한일 걸밴드의 위상도 확인할 수 있었다. 성장형 걸밴드에서 대세 밴드로 자리매김한 '큐더블유이알(QWER)'과 일본 애니메이션 '걸즈 밴드 크라이'의 주역인 '토게나시 토게아리'(トゲナシトゲアリ·TOGENASHI TOGEARI) 무대에선 "어이~ 어이~"라는 우렁찬 기합이 공연장을 울렸다.

유우리(Yuuri), 기타니 다츠야(Tatsuya Kitani), 미레이(milet) 등 일본 싱어송라이터들도 주목 받았다.

국내 인디밴드 신의 대표 주자인 '실리카겔(Silica Gel)'을 비롯 싱어송라이터 백예린이 프런트 퍼슨으로 함께하는 3인조 밴드 '더 발룬티어스(The Volunteers)', 축제형 밴드 '쏜애플'과 '데이브레이크' 등 한국 밴드들도 선전했다.

지난달 9일 현대카드 큐레이티드(Curated) 95 무대에서 QWER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마니아를 구축한 한로로, 윤마치도 밴드 세트로 무대에 올라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아타라시이 각코!와 케이팝 얼터너티브 '바밍타이거' 컬래버레이션 무대는 한일 교류를 상징하기도 했다. 개성으로 내로라하는 두 팀은 우선 바밍타이거의 '부리부리(Buriburi)' 퍼포먼스를 같이 선보였고, 이 곡에 아타라시이 각코!의 '도쿄콜링'을 매시업해서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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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뉴시스] '원더리벳 2024' 현장. (사진 = 원더리벳 프렌즈 제공) 2024.11.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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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벳과 원더로크는 추후에도 다양한 영역과 음악을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선보인다고 예고했다. 물론 '원더리벳'도 내년에 이어진다. 다음은 주최 측과 나눈 일문일답. 답은 '원더리벳 프렌즈'로 통일해서 전달했다.

-국내에서 처음 시도하는 형태인 이번 페스티벌의 기획 시점, 의도는 무엇인가요? 올해 정말 J팝 뮤지션들의 내한이 잇따랐습니다. 이런 흐름과 맞물리는 건가요?

"처음 준비를 시작한 것은 작년 5월부터였습니다. J-팝 유행의 흐름보다도 한국의 훌륭한 아티스트와 일본의 괜찮은 아티스트를 소개하는 하나의 장을 마련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이번 행사를 준비했던 것 같고요. 이마세(Imase), 요아소비(YOASOBI)'로 시작된 J-팝 붐이 조금 더 안정적으로 안착돼, 하나의 문화로서 자리잡고 한국과 일본의 콘텐츠 교류가 더욱 활성화 되기를 기대하며 이번 원더리벳을 기획했습니다."

-인기 J팝 가수, 최근 부상 중인 J팝 가수 등 라인업 구성에서 가장 신경 쓴 지점은 무엇인가요?

"많은 분들이 기대하셨던 대형 아티스트가 물론 라인업으로 나오실 수 있었다면 더욱 좋았겠지만, 오랫동안 활동한 일본의 아티스트 중에서 아직 한국에서 라이브를 하지 않았거나, 좋은 음악을 만들고 있는 팀들을 소개하는 자리가 주요한 목적이었고, 컬래버 스테이지와 같이 일본 내에서도 경험하기 힘든 무대를 한국에서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바밍타이거와 아타라시이 각코(AG)!, 엠플로와 에일(eill), 맨 위드 어 미션과 미레이 같은."

-주목할 만한 한국 팀 등이 라인업에 포함됐는데요. 이유는 무엇인가요? J팝 중심의 음악 페스티벌을 꿈꾸시는 건지, 아니면 균형감을 맞추기 위한 혹은 좀 더 국내 음악 팬에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한 조치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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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뉴시스] 아타라시이 각코!, 바밍타이거. (사진 = 인스타그램 캡처) 2024.11.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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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J-팝과 한국의 아이코닉(대세) 아티스트가 함께 출연하는 페스티벌로서 성장하기를 바라고, J-팝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한국의 아티스트를, 역으로 한국의 아티스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J-팝에 유입되게 하는 효과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국내 음악 팬은 물론 해외의 팬분들도 와서 즐길 수 있는 글로벌 음악 페스티벌이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원더리벳을 국내 좋은 일본 뮤지션들의 공연을 꾸준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국내 음악 다양성 측면 등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는데요. 자체적으로 평가할 때는 어떻습니까? J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을 실감하시나요?

"J-팝의 관심이 높아진 지금 현재의 상황이 오랫동안 유지되기를 바라고, 반대로 한국의 음악들도 일본으로 더 많이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준비해보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큐레이션을 하는 입장으로서, 앞으로도 다양한 아티스트를 소개해나가고 싶고, 이는 J-팝의 유행, 붐 보다도 상호간의 문화 교류에 더욱 힘을 보탤 수 있었으면 합니다."

-아울러 J팝 뮤지션들도 세계에서 주목하는 한국 음악 신에 대해 관심이 많아진 거 같습니다. 세계 무대에 나가기 위한 플랫폼으로 사용하고 있는 거죠.(예를 들어, 요아소비 첫 해외 공연이 한국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해석이 맞다고 보십니까?

"사실 우리나라의 K팝, 한국 음악도 일본뿐 아니라 다양한 국가에서 각 아티스트 마다 반응이 오듯, J-팝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이 지리적으로 가까워서 라는 이유도 물론 있지만 국제 무대로 가는 가장 중요한 무대중 하나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 이 축제를 장기적으로 끌고가실 계획이 당연히 있는 거죠? 축제 방향성을 어떻게 잡고 계십니까? 이 축제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요?

"마침 원더리벳 2025의 개최를 발표했습니다. 아티스트 분들과 각 국의 관계자 분들이 이번에 봐주셨으니, 이제부터 열심히 해 나가보려고 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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