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불펜 앞세운 투수진, 4차례 평가전으로 점검 완료
4번 타순은 고민…"당일 컨디션 따라 유동적으로 쓰겠다"
역투하는 박영현 |
(타이베이=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출격을 앞둔 한국 야구대표팀은 4차례 평가전을 통해 탄탄한 마운드를 확인했다.
문동주(한화 이글스), 손주영(LG 트윈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등 선발 투수들의 줄부상으로 우려를 샀지만, 불펜 물량 공세로 빈자리를 채울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쿠바(1·2일), 국군체육부대(6일), 웨이쥐안 드래건스(10일)까지 4번의 평가전에서 팀 평균자책점 1.40을 찍었다.
특히 주전 마무리 투수만 5명을 보유한 불펜진은 더 강력하다.
역투하는 최승용 |
고영표(kt wiz), 임찬규(LG), 곽빈, 최승용(이상 두산 베어스) 등 선발 투수로 분류된 4명을 제외한 나머지 투수들은 4번의 평가전에서 31이닝 2실점으로 평균자책점 0.58을 찍었다.
아무리 평가전이라도, 선수들로서는 자신감을 가득 채울만한 성과다.
대표팀 막내 김택연(두산)은 "불펜 선배들 공이 너무 좋아서 한 마디로 믿음직스럽기도 하고, 막내 입장에서는 언제 올라가도 부담이 안 될 정도"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표팀 주전 마무리 투수는 박영현(kt)이 맡는 분위기다.
박영현은 10일 웨이쥐안과 평가전에서 9회 승부치기 상황에 등판,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생각에 잠긴 류중일 감독 |
첫 타자 희생 번트로 1사 2, 3루에 몰린 박영현은 시속 150㎞에 육박하는 하이패스트볼 결정구로 후속 두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류중일 감독의 "박영현이 9회 잘 막아줬다. 결국 마무리 투수는 삼진 잡을 구위가 있어야 한다"는 말에서 대표팀 소방수가 결정됐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다만 타선 해결사 노릇을 해줘야 할 대표팀 붙박이 4번 타자는 평가전을 통해 찾지 못했다.
훈련하는 문보경 |
대표팀은 문보경과 박동원(이상 LG)에게 각각 2경기씩 4번 타순을 맡겼다.
박동원은 평가전 타율 0.400(10타수 4안타)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장타는 2루타 하나밖에 안 나왔다.
류 감독은 "문보경은 볼이 안 뜬다. 12일에 타이베이돔에서 훈련이 잡혀 있으니까 그때까지 점검하겠다"며 "4번 타자는 유동적이다. 그날 컨디션에 따라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4번 타자에게 필요한 파괴력은 오히려 윤동희(롯데 자이언츠)가 보여줬다.
'나야, 윤동희' |
윤동희는 평가전에서 2개의 홈런을 포함해 타율 0.333(9타수 3안타), 볼넷 2개로 활약했다.
윤동희가 13일 열리는 이번 대회 개막전 상대 대만의 유력 선발 후보 린여우민을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였던 점도 깜짝 4번 기용의 가능성을 높인다.
대표팀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만의 린여우민에게 6이닝 무득점(예선), 5이닝 2득점(결승)으로 막혔다.
그러나 윤동희는 린여우민을 맞아 예선 3타수 2안타, 결승 3타수 1안타로 잘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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