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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눈물로 돌아온 윤이나, 시즌 ‘3관왕’ 피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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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KLPGA 투어 무대에서 대상 포인트와 상금, 평균 타수에서 1위에 오르며 복귀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친 윤이나. [사진 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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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강원도 춘천 라비에벨 골프장 올드 코스(파72·6771야드)에서 개막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최종전 SK텔레콤·SK쉴더스 챔피언십 1라운드.

윤이나(21)가 9번 홀에서 친 드라이브샷은 내리막 경사를 타고 지면 위를 굴렀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공식 집계한 거리는 335야드(약 306m). KLPGA 역사상 최장타 기록이었다. TV 해설위원은 “여자 대회에서 이런 거리를 본 적이 없다”며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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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민 기자


2022년 6월 한국여자오픈에서 오구 플레이를 한 사실이 드러나 징계를 받은 뒤 올 시즌 투어에 복귀한 윤이나가 폭발적인 장타력을 앞세워 KLPGA 투어 3관왕을 차지했다.

윤이나는 10일 끝난 SK텔레콤·SK쉴더스 챔피언십에서 합계 2언더파 공동 12위에 올랐다. 최종전에선 우승하지 못했지만, 대상 포인트(535점)와 상금(12억1141만원) 그리고 평균타수(70.05타) 1위를 차지하면서 3관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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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KLPGA 투어 최종전 SK텔레콤·SK쉴더스 챔피언십 우승자 마다솜. S-OIL 챔피언십에 이어 2연속 우승이다. [사진 KLP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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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회 우승 트로피는 마지막 날 5타를 줄인 끝에 합계 7언더파 209타를 기록한 마다솜(25)에게 돌아갔다. 2차 연장전에서 1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떨어트려 루키 이동은(20)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은 2억5000만원. 지난주 S-OIL 챔피언십에서도 정상에 올랐던 마다솜은 2주 연속 우승을 포함해 올 시즌 3승을 거둬 박지영(28)·박현경(24)·이예원(21)·배소현(31)과 함께 공동 다승왕이 됐다.

올해 KLPGA 투어의 주인공은 숱한 화제를 뿌린 윤이나였다. 윤이나는 2022년 6월 한국여자오픈에서 러프에 빠진 공이 자신의 볼이 아님을 알고도 그대로 플레이했고, 이후 스코어카드에도 잘못된 점수를 적어내 오구 플레이와 스코어카드 오기 논란을 일으켰다.

3년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던 윤이나는 징계가 경감되면서 1년 6개월 만인 지난 4월 국내 개막전(두산건설 We’ve 챔피언십)을 통해 투어에 복귀했다. 그는 복귀 기자회견에서 “지난 잘못으로 상처를 받으셨을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앞으로 모범적인 선수로 거듭나겠다”고 눈물을 흘렸다.

우여곡절 끝에 돌아온 윤이나는 필드에서 훨훨 날았다. 우승은 지난 8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가 유일했지만, 준우승 4번과 톱10 진입 14회의 준수한 성적으로 대상 포인트와 상금을 차곡차곡 쌓았다. 특히 꾸준함을 상징하는 평균 타수 부문에서도 계속 상위권을 지킨 끝에 1위(70.05타)를 차지했다.

윤이나를 지탱한 원동력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장타력이었다. 그는 올해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 부문에서 254.98야드를 기록, 256.23야드의 방신실(20)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이번 대회 1라운드 9번 홀(파4)에선 306m의 호쾌한 티샷을 날렸다. 같은 홀에서 플레이 마다솜보다 무려 60m가 더 멀리 나갔다.

3관왕을 차지한 윤이나는 “지금도 얼떨떨하다. 개막전을 시작할 때 이렇게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으리라곤 예상하지 못했다”며 “복귀한 사실도 감사했지만, 부담스러운 부분도 많았다. 또, 실전 감각을 되찾기가 쉽지 않았고, 체력적인 어려움도 컸다”고 밝혔다.

윤이나는 28일 미국으로 출국해 다음 달 5일 개막하는 LPGA 투어 Q-시리즈 최종전에 출전할 계획이다. 아직 미국 진출을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최종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풀시드를 받으면 LPGA 투어 진출을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 윤이나는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계속해서 정직하게 경기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조금만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한편 제주도 서귀포시 사이프러스 골프장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선 이대한(34)이 합계 18언더파 266타로 우승했다. 합계 15언더파로 공동 2위에 오른 장유빈(22)은 올 시즌 대상과 상금·평균타수상 등 5관왕을 차지했다.

춘천=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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