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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우승은 커녕 규정이닝 0회' 결국 日 괴물투수 포스팅 허락, 왜 여론은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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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지바롯데 마린스 사사키 로키. /OSEN DB


[OSEN=길준영 기자] 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 마린스 사사키 로키(23)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공식화했지만 일본내 여론은 좋지 않다.

일본매체 스포츠호치는 지난 9일 “지바롯데가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밝힌 사사키 로키의 포스팅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용인하겠다고 발표했다”라고 전했다.

시속 160km가 넘는 강속구와 날카로운 포크볼로 유명한 사사키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64경기(394⅔이닝) 29승 15패 평균자책점 2.10을 기록한 특급 에이스다. 2022년 일본프로야구 최연소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며 전국구 에이스로 올라섰다. 하지만 매시즌 부상에 고전하며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에는 15경기(91이닝) 7승 4패 평균자책점 1.78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럼에도 시즌 종료 후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가 구단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지바롯데는 사사키가 구단에 기여한 바가 부족하다는 것을 지적하며 포스팅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 결과 스프링캠프 직전까지 연봉 계약이 되지 않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결국 사사키는 지바롯데와 재계약을 하며 시즌을 시작하지 못하는 불상사는 가까스로 피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커리어하이 시즌을 다짐했던 사사키는 올해도 부상을 당해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그렇지만 18경기(111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하며 데뷔 후 처음으로 10승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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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바롯데 마린스 사사키 로키. /OSEN DB


사사키가 이렇게 메이저리그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자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사사키의 등판 경기 때마다 수 많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몰렸다. 부상 우려가 크지만 160km가 넘는 강속구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찾기 어려운 재능이다. 또한 사사키는 큰 비용 지출 없이 영입할 수 있는 선수다.

스포츠호치는 “25세가 되기 전에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 현행 제도로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 국제 유망주 계약만 가능하다. 신인 계약금도 구단별로 국제계약금풀이 정해져 있어 제한적이다. 내년 1월 15일 이후 계약을 할 경우에는 최대 750만 달러(약 105억원)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이 경우 지바롯데가 받을 수 있는 포스팅비는 계약금의 25%인 187만5000달러(약 26억원)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현행 CBA(노사단체협약)하에서는 사사키가 대형 계약을 받는 것이 불가능하다. 2017시즌 종료후 에인절스와 231만5000달러(약 32억원)에 계약했던 오타니 쇼헤이(다저스)처럼 국제 유망주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신인선수 자격으로 뛰어야 한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지난 겨울 다저스와 12년 3억2500만 달러(약 4548억원)에 계약하며 원소속팀 오릭스에 5062만5000달러(약 708억원)에 달하는 포스팅비를 안긴 것과는 비교가 될 수밖에 없다. 사사키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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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바롯데 마린스 사사키 로키.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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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오타니도 사사키와 마찬가지로 25세가 되기 전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에인절스와 국제 유망주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오타니는 2016년 니혼햄의 일본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는 차이점이 있다. 더구나 오타니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곧바로 미국으로 향하려 했지만 니혼햄이 투타겸업과 포스팅을 허용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신인 드래프트에서 영입을 한 선수이기 때문에 빠르게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것에 대한 공감대가 있었다. 야마모토 역시 3년 연속 일본시리즈에 진출해 한 번 우승을 거머쥐었다.

반면 사사키는 지바롯데에서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바롯데는 사사키가 프로에서 확실하게 활약할 수 있는 몸을 만들기 위해 프로 첫 해 단 한 경기도 공식전에 등판시키지 않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이며 관리했지만 결국 단 한 시즌도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지바롯데도 사사키가 뛰는 동안 한 번도 일본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했다. 사사키가 지바롯데에 이렇다할 기여를 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그럼에도 지바롯데는 사사키의 포스팅을 허용했다. 지바롯데 마츠모토 나오키 본부장은 “어쨌든 빨리 가서 승부를 하고 싶다, 젊은 나이에 승부하고 싶다는 이야기는 입단 초기부터 계속 나왔다. 그런 이야기를 계속 해왔다. 최종적으로는 구단도 결심을 해서 올해 허용을 하기로 했다”라고 포스팅을 허용한 이유를 설명했다. 사사키는 구단을 통해 “단 한 번 뿐인 인생에 후회가 없도록, 그리고 이번에 지지를 해주신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신인 계약으로 나아가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사키의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는 다저스가 꼽힌다. 이미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 일본인 슈퍼스타들이 뛰고 있고 선발투수 보강이 필요한 팀이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사사키가 내년 어느 팀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팬들이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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