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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285억 폭풍' FA 시장 인플레, 적정가 무용지물…롯데는 '대체불가' 불펜 듀오에게 대체 얼마 줘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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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시장이 예상 밖의 과열 분위기다. 시장에 초인플레 현상이 불어오면서 적정가는 무용지물이 됐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내부 단속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서 ‘불펜 듀오’ 김원중과 구승민에게 대체 얼마를 투자해야 할지 고민이 커지고 있다.

올해 FA 시장은 지난 6일 개장 이후 8일까지, 3일 동안 무려 5건의 계약이 완료됐고 총 285억원이 시장에 폭풍처럼 쏟아졌다. KT와 C등급 투수 우규민이 2년 총액 7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4억원, 옵션 1억원)에 계약을 마무리 지으면서 올해 FA 시장에서 첫 번째로 도장을 찍었다.

이후 큰 틀에서 합의를 하며 ‘계약 예고’를 알린 SSG와 최정이 4년 총액 110억원(계약금 30억원, 연봉 80억원)에 계약을 마쳤다. 인센티브 없는 전액 보장 계약이었다. 최정은 2014년 4년 86억원, 2018년 6년 106억원에 FA 계약을 마친 뒤 3번째 FA에서도 대형 계약을 맺으며 FA 누적 총액 302억원을 기록하며 FA 계약 누적 총액 1위로 올라섰다.

우규민과 최정의 계약은 모두 예상한 수준이었다. 이후 충격적인 소식들이 연달아 들려왔다. 한화가 3년 연속 외부 FA를 영입하며 광폭 행보를 보였다. 2022년 채은성(6년 90억원), 2023년 안치홍(4+2년 72억원)을 영입하며 활발하게 움직인 한화는 올해도 개장 사흘 만에 외부영입 한도인 2명을 모두 꽉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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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유격수 심우준과 4년 최대 50억원(보장액 42억원, 인센티브 8억원)에 계약했고 이튿날인 8일, 투수 엄상백과 4년 최대 78억원(계약금 34억원, 연봉총액 32억 5000만원, 인센티브 11억 5000만원)에 계약했다. KT 소속이었던 두 선수 모두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두 선수 모두 예상했던 적정가를 초월한 금액에 사인했다.

한화는 내야 수비진 및 센터라인 강화, 선발 투수진 보강이라는 확실한 목표를 두고 FA 시장에 뛰어들었고 폭풍처럼 몰아쳤다. 필요했기에 두 선수를 영입했지만 한화의 투자로 올해 FA 시장의 인플레는 피할 수 없게 됐다. 적정가는 무용지물이 됐고 심우준과 엄상백의 계약 규모로 시장가가 정해졌다. 목 마른 사람이 우물을 찾을 수밖에 없는, 수요보다 공급이 적은 FA 시장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이제 20명의 FA 선수들 가운데 15명이 남았다. 그리고 롯데는 3명의 A등급 FA 선수 중 2명, 김원중과 구승민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들을 롯데에 당장 없어서는 안 될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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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중과 구승민은 롯데 구단의 역사를 통틀어서 가장 성공적인 불펜 듀오라고 볼 수 있다. 김원중은 통산 132세이브, 구승민은 통산 121홀드를 기록했다. 각각 구단 최다 세이브, 최다 홀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역사적인 불펜 듀오를 보유하고 있었고 또 반드시 필요한 선수들임에도 롯데가 빠르게 도장을 찍지 못하는 이유는 당장 이들의 올 시즌 기록이 썩 좋은 편이 아니었기 때문.

김원중은 올해 56경기 3승 6패 25세이브 평균자책점 3.55의 성적을 남겼다. 구승민은 66경기 등판해 5승 3패 13홀드 평균자책점 4.84의 성적을 기록했다. 김원중은 순위싸움이 한창 진행중이던 7월 말의 극심했던 난조, 구승민은 시즌 초반 모두를 당황하게 했던 부진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또한 당장 롯데가 많은 돈을 투자할 수 있는 여건도 아니다. 빅마켓 구단이고 2년 전에는 FA 시장에서는 유강남(4년 80억원), 노진혁(4년 50억원), 한현희(3+1년 40억원)를 영입하는데 170억원을 쏟아 부으며 큰 손을 자처했다. 하지만 2년 만에 상황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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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모기업 자체가 긴축모드에 돌입하면서 야구단에 큰 돈을 지원할 상황은 아니다. 구단 내부에서도 모기업의 기조에 따라 합리적인 자세를 취하면서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2년 전 투자했던 선수들의 현재 팀 기여도도 미미하기에 섣불리 투자를 계속하기에는 무리다.

타 구단들은 롯데의 외부 FA 참전을 상당히 경계하는 눈치지만, 롯데는 당장 외부 FA 영입보다는 내부 FA 단속이 우선이다. 이마저도 당장 시장의 인플레 양상 속에 고민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선수들의 눈높이도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은 분명하다. 구승민의 경우 A등급에 내년 35세 시즌에 돌입하는 A등급 FA라는 점에서 타구단에서 영입하는 게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김원중은 확실한 결정구를 가진 마무리 투수라는 점에서 구미가 당길 수 있는 매물이다. 그런데 김원중이 가장 필요한 구단이 롯데인 것도 맞다.

과연 시장가가 높아진 상황에서 대체불가인 불펜 듀오들에게 얼마를 줘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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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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