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잠 설친 대표 선수들, 대부분 기내식도 거르고 숙면
김도영, '대만에서도 인기만점' |
(타이베이=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벌써 '억억' 소리가 끊이지 않는 2025 KBO리그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초반 가장 큰 화제를 낳은 선수는 사이드암 투수 엄상백(28)이다.
한화 이글스 구단은 8일 엄상백과 4년 최대 78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엄상백의 메가톤급 계약 소식이 전해진 시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한국 야구대표팀 선수단은 대만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해 있었다.
엄상백 계약이 발표되기 전부터 대표팀 선수단 사이에서는 '엄상백 한화행' 소문이 돌았다.
투수 엄상백, 한화이글스와 FA 계약 |
올 시즌 13승 10패에 개인 한 시즌 최다인 156⅔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4.88을 올린 엄상백은 대표팀 훈련 소집 명단에도 포함돼 잠시 태극마크를 달았다가 28인 최종 엔트리 승선에는 실패했다.
불과 하루 전까지 함께 유니폼을 입고 훈련했던 엄상백의 계약 소식은 대표팀 선수단에서도 가장 큰 뉴스였다.
비행기가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 활주로에 착륙하자마자 휴대전화 비행기 모드를 해제한 한 선수는 기사를 보고 "(엄)상백이 형 계약했다"며 동료 선수에게 소식을 전했다.
"78억원이면 정말 많은 거 아니냐?", "진짜 한화 갔네"라는 대화가 오갔고, 비행기에서 내린 뒤 후배들을 만난 고참급 선수는 "상백이 계약했다더라"며 뒤늦은 소식을 전했다.
[그래픽] '프리미어12' 한국 경기 일정 |
오전 9시에 이륙하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한국 야구 대표팀 선수단은 오전 6시 30분께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 도착했다.
많은 선수는 기내식도 거르고 숙면했고, 한 선수는 식사를 권하는 승무원의 말에 단호하게 양팔로 '엑스자'를 그렸다.
비행을 맡은 기장은 "우리 항공사는 프리미어12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한다"고 인사했다.
그때도 대부분 선수는 꿀맛 같은 숙면 중이었고, 대표팀과 동행한 야구팬들이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야구팬들의 이목집중 |
타이베이에 도착한 한국 야구대표팀은 타오위안 국제공항 입국장에서도 야구팬들의 뜨거운 환대를 받았다.
특히 김도영(KIA 타이거즈)은 밀려드는 사인 요청과 선물에 얼떨떨하면서도 즐거운 표정을 보였다.
결전지 대만에 도착한 대표팀은 이날은 별도 일정 없이 곧바로 숙소로 이동해 여독을 풀었다.
9일에는 타이베이 톈무 야구장에서 첫 현지 훈련을 소화하고, 10일에는 대만프로야구팀과 연습 경기로 컨디션을 끌어올린다.
프리미어12 B조에 속한 한국은 대만(13일), 쿠바(14일), 일본(15일), 도미니카공화국(16일), 호주(18일)와 차례대로 만난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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