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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헤이즈 "언젠가부터 스스로 검열…덜 절제해야"[TF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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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9번째 미니 앨범 'FALLIN`' 발매

더팩트

가수 헤이즈가 6일 9번째 미니 앨범 'FALLIN`'을 발매했다. 묵은 그리움을 털어내고 새로운 시작을 향해 나아가려는 의지를 담은 앨범이다. /피네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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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정병근 기자] 가수 헤이즈(Heize)는 솔직한 음악을 가장 중요시한다. 마치 일기장처럼 자신의 이야기를 꾸밈 없이 표현하는 것, 그게 헤이즈가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비결이다. 10년여 동안 음악을 해오면서 어느 순간 "표현을 할 때 스스로 검열"을 하기도 했지만 다시 '날것'으로 돌아가고자 했다. 이번에 꺼낸 소재는 '그리움'이다.

헤이즈는 11월 6일 9번째 미니 앨범 'FALLIN`(폴린)'을 발매했다. 묵은 그리움을 털어내고 새로운 시작을 향해 나아가려는 의지를 담은 앨범이다. 마지막 연주곡까지 총 7트랙에 각각의 그리움을 표현했다. 타이틀곡은 비아이의 곡이고 연주곡을 제외한 2~6번 트랙은 헤이즈가 썼다.

"제가 쓴 곡들이 그리움이라는 감정으로 인해 나오는 문장들이라고 생각했어요. 이 곡들을 '그리움'이라는 메시지로 모으기 적합했어요. 전 앨범 소개를 하는 게 자기소개가 된다고 생각하는데 전 그리움이 많은 사람이에요. 그런 것들이 지금까지 헤이즈라는 가수의 감성을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그걸 이번 앨범에 총집합했어요."

타이틀곡 'FALLIN`은 사라져버린 것들에 대한 그리움, '모든 걸 가르쳐준 사람이니까'는 내 일부가 돼준 이들에 대한 그리움, '미래일기'는 예전의 일기장 속 감정과 믿음에 대한 그리움, '겉마음'은 그리움의 대상만큼은 진심을 알아주기 바라는 마음, '점'은 이어지지 못한 아쉬움과 그리움, '내가 없이'는 그리움이 지나간 자리를 대신한 바람을 담았다.

"곡을 쓸 때 대상들이 있고 부를 때도 자연스럽게 떠올라요. 이 앨범은 특히 다양한 대상이 떠올랐는데 가족에 관한 감정이 제일 컸어요. 더 건강했던 부모님 생각도 많이 했고 계산 없이 사랑에 임했던 나, 지나온 사람들 나를 지나간 사람들 등 다양한 대상이 떠올랐어요. 사람만이 아니라 시간과 순간들도 생각을 많이 했고 그래서 몽글몽글해졌어요."

헤이즈는 자신 안에 내재된 그리움들을 다 꺼내놓았고 그 과정에서 그 감정들이 자연스럽게 정리가 됐다. 마지막 트랙인 연주곡 'November Song(노벰버 송)'은 "각자의 그리움이나 감정을 떠올리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수록했는데 헤이즈에게는 아마도 다 털어내면서 느낀 깨달음과 한결 가벼워진 마음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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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즈는 "제가 쓴 곡들이 그리움이라는 감정으로 인해 나오는 문장들이라고 생각했다. 이 곡들을 '그리움'이라는 메시지로 모으기 적합했다"고 앨범을 소개했다. /피네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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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을 다 털어낼 순 없지만 마주하고 오래 생각하다 보니까 무거웠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어요. 그리움이 과거에 관한 감정인데 과거를 떠올리면 현재의 나를 놓칠 수 있으니까 그런 실수를 하지 말고 또 그리운 과거가 될 지금에 집중하자고 생각했어요. 스스로 깨달음이 있던 앨범이에요. 들으시는 분들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다 털어내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건 솔직하게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었다. 헤이즈는 앨범을 작업하면서 "더 날것으로 쓰자"고 또 한 번 마음먹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머리로 검열을 거치게 되는데 더 날것으로 써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래야 솔직하게 나답게 표현하게 되니까요. 나다운 것에 집중하려는 것이 강해졌어요. 복잡해지는 것도 있고 듣는 분들이 어떤 생각을 할까도 생각하다 보니까 스스로 제지하는 게 강해졌는데 앞으로도 덜 절제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하나의 예로 '겉마음' 가사 중 '나 잘 지내 보여도 빛이나 보여도 너도 그렇게 믿는 건 아니지'란 부분이 있다. 헤이즈는 사람들이 들었을 때 '헤이즈 뭔 일 있나'라고 생각할까봐 이 가사를 쓰면서 조심스러웠다. 그런데 이 가사가 아니면 이 곡을 표현할 수 없어서 그대로 썼다. 그런 것들이 모여 'FALLIN`'이 완성됐다.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은 헤이즈는 'FALLIN`'을 통해 또 한 번 자신만의 감성과 정체성을 확실하게 드러냈다. 헤이즈는 "제가 쓴 곡이 사랑받을 수 있었던 건 있는 그대로 일기처럼 써서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철칙처럼 지켜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래서 그는 성적보다는 자신의 진심과 감정이 잘 전달되기를 더 바란다.

"앨범을 다 만들 때쯤엔 다음 앨범을 만들 수 있을까, 이게 마지막 아닐까 생각해요. 그러다 앨범이 나오고 나서 위로와 공감이 된다는 반응을 보고 새로운 경험이 쌓이고 새로운 영감이 온다는 걸 아니까 자연스럽게 흘러가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 폭을 넓히기 위해서 더 많은 경험을 하고 더 넓은 시각을 가지려고 노력할 생각이에요."

kafka@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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