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추신수 볼 수 있나? 향후 거취 직접 답했다…“제가 잘 할 수 있을까요?

[스포티비뉴스=인천, 최민우 기자] “제가 잘 할 수 있을까요?”

SSG 랜더스 추신수(42)는 7일 인천 송도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고 ‘선수 추신수’의 작별 인사를 전했다. 추신수는 “전 야구 선수 추신수다. 한국에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 추억도 남겼다.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주변에서 시원섭섭하냐는 질문을 정말 많이 하는데, 나는 마음 편한 겨울을 맞이할 것 같다. 요즘에는 눈 떴을 때 눈꺼풀이 정말 가볍다. 스트레스가 없다”며 소감을 남겼다.

은퇴를 선언한 추신수의 향후 거취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오랜 시간 메이저리그를 경험했고 또 한국에서도 선수들에게 귀감이 됐던 추신수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하지만 추신수는 당장 지도자로 커리어를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 했다.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다. 일단 야구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함께하지 못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생각이다.

추신수는 “지금은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있는 상태다. 제안도 들어오고 있지만, 어떤 자리에 가는 것보다 잘하는 게 중요하다. 지금은 충분히 되어있는지도 생각해봐야 한다. 야구 끝난 지도 얼마 안 됐다. 무언가를 하기에도 이른 것 같다. 휴식을 가지고 천천히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어떻게 보면 감독은 많은 짐을 짊어지고 있는 자리다. 평가를 받아야 하는 위치다. 그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아직 준비가 안 됐다. 그런 제안이 와도 안 할 것이다. 준비가 됐을 때 그리고 열정이 있을 때 할 것이다. 평생 야구하면서, 한국야구를 4년 뛰면서 느낀 게 있다. 야구에 집중하고 선진 야구를 할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 감독은 말로만 하는 게 아니다. 메이저리그에서 오래 뛰었지만 감독 생각은 안 해봤다”며 감독은 먼 이야기라고 했다.

추신수는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슬하에 아들 둘과 딸 하나를 두고 있는 추신수. 아들 둘은 모두 야구 선수의 길을 걷고 있다. 추신수는 “아빠로서 역할하고 싶다. 아빠 없는 아이들이었다. 부모 없이 야구를 해왔다. 미안하기도 했다. 이번 1년 동안은 아이들 야구도 보고, 실력이 향상됐는지도 보고 싶다. 아빠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화려한 커리어를 남기고 은퇴하게 된 추신수. 부산고를 졸업한 추신수는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국제 아마추어 자유계약을 맺고 태평양을 건넜다. 2005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텍사스 레인저스 등에서 뛰었고 1652경기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타율 0.275 출루율 0.377 장타율 0.447 OPS 0.824를 기록했다.

이후 2007년 해외파 특별 드래프트에서 SK 와이번스(현 SSG)가 추신수에 대한 지명권을 가져가게 됐고, 추신수는 2021시즌을 앞두고 SSG에서 KBO리그 커리어를 시작했다.

SSG에서 추신수는 선수단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왔다. 또 리드오프로 활약하며 상위 타선을 이끌었다. 추신수의 활약이 더해져 SSG는 2022시즌 통합 우승을 일궈냈다. 시애틀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신시내티 레즈, 텍사스 레인저스 등에서 15년 동안 뛰었지만, 추신수는 단 한 번도 우승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SSG에서 우승의 한을 풀게 됐다.

영광의 순간도 있었으나, 추신수도 세월을 막진 못했다. 오래 전부터 은퇴를 고민했지만, 동료 선수들과 팬들을 생각해 현역 생활을 연장해왔다. 그리고 올 시즌을 앞두고 SSG 지휘봉을 잡은 이숭용 감독이 추신수의 은퇴를 만류했고, 1년 더 커리어를 연장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샐러리캡 등 팀 사정을 고려해 최저 연봉인 3000만원에 계약을 맺었고, 이마저도 모두 기부하기로 하면서 추신수는 사실상 무상으로 2024시즌을 뛰었다.

하지만 추신수는 시즌을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 어깨 부상 탓이다. 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 주사 치료로 버텨보려 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추신수는 은퇴를 선언한 후 결국 수술을 받아야 했다. 추신수는 78경기 5홈런 37타점 40득점 5도루 타율 0.281(253타수 71안타) 출루율 0.373 장타율 0.403 OPS 0.776을 기록하고 커리어 마지막 시즌 마무리했다. 추신수의 KBO리그 통산 성적은 439경기 54홈런 205타점 266득점 51도루 타율 0.263 출루율 0.388 장타율 0.424 OPS 0.812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