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에서 온 판사 김재영 / 사진=매니지먼트 S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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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끝없이 자신을 돌아보고 자평한다. 다음 스탭을 위해 달려가고 있는 '지옥에서 온 판사' 김재영의 이야기다.
최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는 판사의 몸에 들어간 악마 강빛나(박신혜)가 지옥같은 현실에서 인간적인 열혈형사 한다온(김재영)을 만나 죄인을 처단하며 진정한 판사로 거듭나는 선악공존 사이다액션 판타지 드라마다.
드라마는 최고 시청률 13.6%를 기록, 종영까지 금토극 1위를 유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김재영은 우선 "드라마 시청률이 잘 나와서 기분이 좋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부터 작품이 너무 재밌었다. 할 수 있어서 너무 행운이었다"며 "밝은 캐릭터를 하고 싶었는데 저의 밝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좋았다"고 종영소감을 밝혔다.
김재영은 극 중 형사 한다온 역을 맡았다. 자신의 부모를 죽인 연쇄살인마 J에 대한 복수심, 형사로서의 직업 윤리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을 열연했다.
그는 "전개가 엄청 빠르고 현실 사건을 소재로 사이다 복수를 한다. 그런 부분들이 재밌었다. 또 한다온 캐릭터는 악마들 중 유일하게 사람이다. 감정적인 매개체가 되는 캐릭터라 잘 하면 좋은 캐릭터로 보일 수 있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김재영은 한다온을 연기하면서 가장 많은 눈물 연기를 소화하기도. 그는 "남자가 왜 이렇게 많이 우나 싶었다. 영결식 장면을 찍을 때는 정말 슬펐다. 가족을 잃고 양어머니 같은 존재가 또 살인마한테 당하니까. 감독님이 소리를 질러달라고 '쇼생크 탈출'을 얘기하시더라. 쉽지 않다 싶어 고민을 했는데 잘 나온 것 같다"고 얘기했다.
살인마, 악마들과 싸우는 장면도 고민이 많았단다. 김재영은 "아무래도 악마와 싸우다 보니 맞는 액션이 어렵구나 싶었다. 버스 액션신에서 목을 졸리는데 진짜로 기절을 했다. 응급실을 갔다 왔는데 처음으로 기절을 해서 너무 놀랐다. 호흡이 어려워서 그랬던 건데, 이후 넘어지는 장면을 찍은 때 주변을 살펴보게 되더라"는 비하인드를 전했다.
드라마는 뚜렷한 선악구도, 그리고 현실 세계에서 벌어지는 범죄, 사적제재를 통한 복수극이 판타지로 그려진다. 사이다 결말로 통쾌함을 안기지만, 범죄 과정이 다소 잔인하게 그려져 우려를 모으기도 했다.
김재영은 "가족들 살해하고 다중인격인 척하는 스토리가 정말 너무 싫더라. 현장에 갔는데 정말 피가 많았다"며 "사실 어느 정도까지 보여줄 수 있을까 싶었다. 찍을 때는 최대한 찍어놓고 추후에 덜어내자, 19금 표시를 하자는 등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사이다 복수를 위해 필요한 부분이라 어쩔 수 없이 내보낸 것도 많은 것 같다"고 솔직히 말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에 살인마 J를 잡을 때 정말 죽이고 싶었지만, 한다온 캐릭터는 현실을 어느 정도 많이 반영이 될 수밖에 없고 신념을 보여야 했다. 그런 면에서는 현실을 표현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드라마는 일부 우려의 반응도 있었지만, 대부분 사이다 같은 통쾌함에 매료됐다. 배우들에 대한 호평도 많았던 바, 김재영은 한다온, '지옥에서 온 판사'를 통해 자신의 밝고 익살스러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한다.
김재영은 "3~4회 분량에 댕댕이 같다는 반응이 좋았다. 사실 이런 역할을 해 본 적이 없어서 익살스럽다 뽀삐라는 반응을 들을 때 기분이 좋더라. 그간 작품 속 이미지적으로 보면 어두운 게 많다. 로코나 밝은 캐릭터들을 하고 싶은데, 쉽지는 않더라. 이번에 그런 부분들을 좋아해 주셔서 만족함을 많이 느꼈다"고 웃었다.
어느덧 연기 생활을 시작한 지 10년이 넘은 김재영이다. 연기 고민이 많아질 시기, 그 역시 마찬가지였다.
동시에 불안감도 상당하다는 김재영은 "고쳐야 되는 부분들인데, '너를 닮은 사람' 촬영하고 1년 정도 쉬었을 때 고민이 많았다. 내가 과연 잘할 수 있는 일인지 확신이 없더라. 한편으로는 얼마나 잘되는 사람이지, 나라는 사람을 사람들이 많이 알고 있나 싶었다. 계속 불안할 것 같다. 모델 일 때도 일이 없으면 불안했는데 지금까지 그런 직업병을 가지고 있다. 특히 일이 없을 때는 여러 가지 생각들이 드는 것 같다"고 솔직히 말하기 시작했다.
"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렵더라구요. 연기라는 건 많은 분들이 보고 평가를 하기에 저도 점점 부족한 점이 보여요. 작품을 많이 하고 유명하고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 장면 톤이 다른데, 그런 점을 캐치하려고 하고 노력을 많이 하려고 합니다".
김재영의 다음은 무엇일까. 그는 "다음 작품은 로맨스 코미디를 해보고 싶다"고 눈을 빛냈다. "어두운 부분들이 당연히 있겠지만 평소에 많이 접할 수 있는 직업군도 말이다. 재벌, 탑스타는 오히려 어렵더라. 이번에 형사, 신념을 가지고 있는 친구라 이와 떨어져 있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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