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이인복 /OSEN DB |
[OSEN=조형래 기자] 한때 롯데 자이언츠에서 박세웅 외에 가장 믿을만한 선발 투수로 자리매김 하는 듯 했다. 올 시즌 출발도 5선발이었다. 그런데 희망을 잠깐 보여준 뒤 무너졌다. 그리고 방출까지 당했다.
롯데는 지난 5일 4명의 선수를 방출했다. 내야수 이학주(34) 오선진(35) 투수 이인복(33) 임준섭(35)과 면담을 통해 방출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모두 30대 중후반에 접어든 베테랑 선수들이다. 이 롯데 출신으로 가장 최근까지 기대를 모았고 쓰임새가 있었던 선수는 이인복이다. 서울고 연세대를 졸업하고 2014년 2차 2라운드로 롯데에 지명된 후 우완 파이어볼러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부상 등으로 구속이 뚝 떨어졌고 방황했다. 그러나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투심을 장착한 뒤 확실한 캐릭터를 가진 투수로 거듭났다. 땅볼 유도형 투수로서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했고 2022년 26경기(23선발) 9승9패 1홀드 평균자책점 4.19(126⅔이닝 59자책점)의 성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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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1.39의 땅볼/뜬공 비율을 기록하면서 120이닝 이상 던진 투수들 가운데 8위를 기록했다. 기존 스타일을 버리고 주무기를 바꾸면서 대기만성했다. 확실한 땅볼 유도형 선발 투수로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이 기세를 잇지 못했다. 2023년 스프링캠프 출발을 앞두고 우측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개막전은 당연히 불발이었고 6월이 되어서야 복귀했다.
그런데 투심의 구속, 구위, 무브먼트를 모두 되찾지 못했다. 2023시즌 10경기(7선발) 1승 4패 평균자책점 6.48(33⅓이닝 24자책점)에 그쳤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이 부임하고 치른 첫 스프링캠프에서 이인복은 다시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김태형 감독의 머릿속에 이인복이 박혔다.
스스로도 “반짝 선수라는 말을 듣기 싫었다”라면서 2022년을 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김태형 감독은 이런 이인복의 훈려 모습을 보면서 캠프 초기에 일찌감치 5선발로 낙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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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인복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기회를 계속 줬지만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 우천 취소 등으로 등판이 밀리면서 3월 30일 NC전 구원 등판해 1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4월 5일 두산전 첫 선발 등판에 나서 5이닝 6피안타 4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고 11일 삼성전 6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2사구 5탈삼진 2실점, 퀄리티스타트 역투를 펼쳤다. 하지만 패전을 당했다. 이 등판이 올해 이인복의 처음이자 마지막 호투였다.
17일 LG전 5이닝 5실점, 24일 SSG전 4⅔이닝 6실점, 4월 30일 키움전 4이닝 5실점 등으로 부진했다. 키움전을 끝으로 2군으로 내려가 재정비를 거쳤다.
결과는 되려 더 나빠졌다. 2군에서 다시 올라온 5월 30일 3이닝 동안 3개의 피홈런을 기록하면서 7실점으로 난타 당했고 다시 두 달 뒤인 7월 20일 삼성전 3이닝 동안 홈런 2개를 내주며 다시 7실점을 했다. 이후 다시 1군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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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복의 올해 성적은 8경기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9.55(33이닝 35자책점)에 그쳤다. 투심을 던지는 땅볼 투수가 올해 피홈런은 무려 10개에 달했고 피안타율은 3할5푼8리였다.
사실 2022년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을 때도 이인복은 피안타율이 3할3리였다. 투심을 던져 땅볼로 맞춰 잡는 유형의 투수에게 피할 수 없는 리스크였고, ‘플루크 시즌’으로 해석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방출됐다고 한들, 확실한 주무기를 갖고 경쟁력을 보여준 시기가 있었다. 또한 이인복의 뒤에는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수비력을 가진 롯데 내야진이 있었기에 이인복의 땅볼 유도 능력도 반감될 수 있었다. 수비가 단단한 팀, 그리고 투수 친화적인 홈 구장에서 뛰게 된다면 부활의 가능성도 적지 않다. 재취업 기회를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투수라는 점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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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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