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마약 혐의'로 하차한 배우 유아인에 이어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시즌2 정진수 역으로 합류한 김성철. 배우는 다르지만 같은 인물이기에 시청자의 몰입을 위해 어느 정도 유사성을 가져가야 했다. 김성철은 "웹툰 원작이 있어서 거기서 시작할 수 있었다"며 준비 과정을 돌아봤다.
그는 "다행히 원작이라는 출발점이 있었다. 웹툰 보면서 정진수와 내가 생각보다 닮았다고 생각했다"라며 "익숙한데 신선해야 했다. 그게 어려웠다. 가장 큰 바람은 그냥 정진수로 자연스레 녹아들어 보여지길 바랐다. 그 목표는 어느 정도 달성됐다고 본다. 비교 대상이 될지언정, 작품을 봤을 때 정진수가 저렇게 됐네 라는 결말을 보신다면 그것만으로 성공일 것 같다"고 목표한 바를 전하기도 했다.
원작이 있을 경우에는 최대한 원작에 충실해 말투, 표정 등을 표현하려 한다는 김성철이다. 특히 뮤지컬 '데스노트'의 경우 원작 만화를 300번 이상 보기도 했다고 한다. 이에 주변에서 '원작충'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지옥'의 원작을 보고 생각한 정진수는 어떤 인물이었을까. 그는 시즌1까지의 정진수에 대해서는 "20년 전 지옥행 고지를 받고 극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았을 거다.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생겼나 하는 생각에서. 그리고는 세상 사람들에게 자신의 고통을 나눠주고 공포에 떨면서 살게 하고 싶다는 피해의식이 지배적이었을 거다. 그게 목표였다"라고 말했다.
시즌2에서는 '고통'이라는 포인트가 더욱 강화됐다. 김성철은 "(지옥을 경험하며) 그의 정신적, 육체적 고통과 공포는 더 극대화된 상태다. 미래는 바꿀 수 없고 그저 견딜 수밖에 없는 상태다. 또 지옥에서 여러 인물을 오가며 고통을 받는다. 그래서 시즌2에서는 정진수의 자아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자신의 경험을 공감하고 이해시켜 줄 수 있을 유일한 인물, 또 다른 부활자인 박정자(김신록)를 만나는 것을 유일한 목표로 잡았다. 김성철은 "결국 박정자를 만나서 나 너무 무서워요, 어떻게 해야 해요 묻고 싶은 거다. 근데 그는 원하는 답변이 아닌 겁쟁이라고 말한다. 그렇게 대혼돈에 빠진다"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그 순간이 정진수뿐 아니라 김성철 개인에게도 무척이나 혼란스러웠다고 한다. 그는 "연기하면서도 이게 무슨 감정일까 싶었다. 어이가 없어서 절로 눈물이 났다. 정진수의 입장에서도, 배우 김성철의 입장에서도 받아들이기가 힘든 상황이었다"라고 떠올렸다.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을 이용하고 희생시키는 정진수, 분명한 악인이다. 그러나 김성철은 그 악인에게도 동정 혹은 연민의 감정을 느낄 수 있게 해야 했다고 한다.
그는 "악인이 처단되는 것이지만, 시청자 입장에서 그 인물을 동정하고 측은함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 개인적으로는 어떤 미움 받는 캐릭터라도 동정을 받아야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악행에 대한) 이해가 아니라, 왜 저렇게까지 됐을까 하는 연민"이라고 말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작품에 담긴 여러 메시지 중 김성철에게 와닿았던 건 뭘까. 그는 "왜인지 모르겠는데 나는 사명감, 정의감 같은 게 있다. 늘 선과 악을 구분한다"라며 "정진수는 악이다. 반면 박정자와 민혜진은 선이다. 그래서 결국 둘은 구원받고 새로운 시작을 향해 나아가지만, 정진수는 아니다. 그렇게 보면 정의는 승리한다는 단순한 메시지가 있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도 작품을 볼 때 거창하게 해석하기보다 단순하게 느끼는 편이다"라고 전했다.
연상호 감독의 특성도 그가 작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줬다. 김성철은 "되게 인간성이 짙은 분이시다. 정이 많고 휴머니즘이 짙게 깔려 있다. 아이디어와 장르는 거대할지라도 말하고자 하는 건 인간적이다. 그래서 촬영하면서도 더 단순해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벌써부터 시즌3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크다. 특히나 시즌2 말미 정진수가 지옥의 사자로 변하는 모습이 충격을 안겨줬다. 김성철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감독님께 시즌3를 계획한다면 변신을 자유자재로 하면서 인간과 사자를 오가는 그림 만들어달라고 했는데 바로 안 된다고 하시더라"라고 웃으며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했다.
사진=넷플릭스
<저작권자 Copyright ⓒ MHNsports / MHN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