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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 (수)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손흥민 보고 불편했다" 쌩뚱맞은 지적 등장...포스테코글루는 괜찮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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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내부도 아닌 외부에서 황당한 지적이 나왔다.

비교적 이른 시간 교체되어 나간 손흥민이 경기를 더 소화하지 못한 아쉬움을 벤치에서 공개적으로 드러낸 점을 두고 손흥민의 태도를 지적한 것이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조차 손흥민의 행동을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인 가운데 외부에서 이런 지적을 했다. 이를 지적한 축구 전문가가 과거 토트넘에서 활약했던 인물이기는 하나, 그의 목소리는 힘을 받기 어려워 보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지난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2024-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PL) 10라운드 홈 경기에서 도미니크 솔란케의 멀티골과 브레넌 존슨, 제임스 매디슨의 추가골을 묶어 4-1 대승을 거뒀다.

승점 3점을 확보한 토트넘은 7위로 올라섰다. 3위 노팅엄 포레스트(승점 19)는 물론 첼시, 아스널, 애스턴 빌라(이상 승점 18)와의 격차를 좁히면서 상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 마련에도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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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예상대로 힘들었다. 토트넘은 라인을 높게 끌어올려 빌라를 압박했으나, 무게중심을 뒤로 빼고 토트넘의 공격을 막는 데 집중한 빌라의 수비진을 좀처럼 뚫어내지 못했다. 게다가 빌라가 수비 성공 후 뒷공간으로 한 번에 지르는 패스를 활용한 역습을 노렸기 때문에 위험한 상황을 노출하기도 했다.

가뜩이나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던 와중에 선제골까지 헌납했다. 전반 32분 코너킥에서 모건 로저스에게 헤더골을 실점하면서 끌려간 채 전반전을 마쳤다.

답답했던 토트넘의 공격은 후반전부터 급격하게 좋아졌다. 후반 4분 전반전을 통해 예열을 마친 손흥민이 채찍 같은 크로스로 브레넌 존슨의 동점골을 도우면서 혈을 뚫자 토트넘의 화력쇼가 시작됐다.

이어 후반 30분에는 손흥민을 대신해 투입된 히샬리송과 솔란케가 역전골을 합작했고, 4분 뒤인 후반 34분 솔란케가 데얀 쿨루세브스키의 절묘한 패스를 받아 추가골을 터트리며 스코어를 벌렸다. 빌라는 경기 막판까지 토트넘을 맹렬하게 추격했지만 후반 추가시간 6분 제임스 매디슨의 쐐기골이 터지자 추격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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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복귀전을 치른 손흥민은 55분여를 소화하면서 자신의 시즌 3호 도움을 적립하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예상치 못한 교체에 분노하는 모습을 보여 화제가 됐다.

후반 11분경 토트넘 벤치에서 교체 사인이 나오자 중계 카메라는 손흥민을 비췄다. 자신이 교체 대상인 줄 모르고 있다가 알아차린 손흥민은 당황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감독의 지시를 따르기는 했으나, 손흥민은 벤치에 앉은 이후에도 자신을 교체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결정이 이해가 안 된다는 언행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그도 그럴 게 손흥민은 전반전에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지만, 후반전 들어 존슨의 동점골을 돕는 등 컨디션이 올라온 듯한 상태였다. 토트넘의 공격도 잘 풀리기 시작했기 때문에 손흥민이 경기장에 남아 있었다면 추가 공격 포인트를 올렸을 수도 있는 것이다. 오랜만에 복귀전을 치른 손흥민 본인이 제일 아쉬웠을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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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되어 나가는 시간도 너무 일렀다. 물론 손흥민이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이기 때문에 관리가 필요한 상태이기는 하나, 빌라전에서는 60분 정도를 소화했던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보다 빨리 교체되어 나갔다.

손흥민이 이렇게 불만을 터뜨린 이유는 따로 있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출전 시간과 관련해 논의가 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이 조기 교체 이후 보인 반응에 대한 생각 및 교체 시간을 두고 손흥민과 이야기를 나눴는지 묻는 질문에 "손흥민에게는 어떠한 다른 점도 보이지 않았다. 어떤 선수가 일찍 교체되는 걸 좋아하고 기분이 괜찮다면 그게 놀라운 일일 것"이라며 "하지만 손흥민과 (교체 타이밍에 대해) 논의할 필요는 없었다. 알다시피 우리에게 중요한 건 전반적인 경기"라고 말했다.

손흥민을 조기 교체한 이유에 대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경기가 어떻게 흘러가든 상관없이 손흥민은 55∼60분 이상은 뛰지 않을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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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는 "무엇보다 좋은 것은 그가 매우 중요한 기여를 했다는 것이다. 우리의 첫 골을 위한 훌륭한 공을 전달해 우리는 동점을 이뤘다"며 "앞으로 우리가 치러야 할 전투가 많이 남아 있고, 그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손흥민과 함께 어시스트를 올린 쿨루세브스키도 "손흥민은 행복해 보였다. 그가 후반전에 좋은 플레이로 득점 기회를 만들었기 때문에 (교체된 것에) 실망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축구 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건 경기장에서 뛰는 것이다. 부상을 입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말로 손흥민을 위로했다.

다만 경기를 실시간 문자 중계하던 영국 공영방송 BBC는 "손흥민은 날카롭고 좋아 보였다. 그가 그라운드를 떠나는 모습에 놀랐다"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이 교체와 관련해) 질문을 많이 받을 것이다. 특히 토트넘이 승리하지 못한다면"이라며 손흥민의 조기 교체에 의문을 드러냈다. 어쨌든 손흥민이 빠져나간 뒤 토트넘은 스트라이커 솔란케가 두 골을 터트리는 등 중앙 공격이 살아나면서 뒤집기 드라마를 썼다.

같은 날 영국 매체 더스탠더드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부상에서 돌아왔던 지난번(웨스트햄전)에 60분가량 뛰었을 때 다시 부상을 당했다. 오늘은 무사히 경기를 마쳤다"며 이른 교체가 선수 보호 차원이었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전 토트넘 선수이자 축구 방송사 '스카이 스포츠'에서 축구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제이미 레드냅은 이를 아니꼽게 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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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손흥민의 행동을 두고 "솔직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며 "히샬리송이 투입된 이후 그는 자신의 위치에서 득점을 만들어냈다. (히샬리송과 교체되어 나간) 손흥민의 모습을 보는 게 불편했다"고 했다.

프로에서 뛰는 선수들은 모두 경쟁심이 대단하기 때문에 주어진 기회를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 심지어 손흥민은 부상으로 장기간 경기에 뛰지 못한 상황이었으니 몸이 되는 한 경기를 더 소화하고 싶었을 터다. 레드냅의 발언은 과거 그가 선수 생활을 했다고는 믿기 힘든 수준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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