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장 선거 출마 선언하는 이기흥 회장.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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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고위직에 있는 관료였다."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이기흥(69) 현 대한체육회장. 3선 도전을 선언하며 공식 석상에 선 이 회장이 국가 최고 권력 기관으로부터 불출마 회유를 받았다는 주장을 펼쳐 큰 파장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장은 23일 서울 올림픽파크텔 4층 아테네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체육회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3선 도전이다. 최근 이 회장은 정부로부터 전방위적 사퇴 압박을 받고 있지만, 또다시 대한체육회 수장이 되기 위해 선거에 나왔다.
보란 듯이 정부를 겨냥한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앞서 이 회장은 한 인터뷰에서 "정부 고위 관계자로부터 '정부가 내정한 차기 체육회장 후보가 따로 있다'라는 말을 들었다"라고 말한 바 있다.
또다시 입을 열었다. 이 회장은 "(한 인물이) 2024 파리올림픽이 끝난 뒤 3선 얘기가 나올 때, '3선까지 할 필요가 있겠냐, 규정에도 3선을 못 하게 돼 있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인물이) '회장님, 그동안에 노력도 많이 하시고 고생도 하셨는데 다른 분에서도 또 일을 해보시면 어떻겠습니다?'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에게 불출마를 제안한 해당 인물은 차기 체육회장 후보로 한 재벌 총수를 지목했다고도 알렸다.
불출마를 종용한 인물은 누구일까. 이 회장은 "문화체육관광부 사람은 아니다. 우리나라 최고 기관 사람이라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직접 대면한 사람도 아니다. 그 사람은 관료다. 굉장히 고위직에 있는 사람"이라고 털어놨다. 다만 "지금은 시기상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며 더 이상은 말을 아꼈다.
구체적인 신분은 밝히지 않았지만 이 회장은 주장을 이어갔다. "이 얘기를 3개의 채널로부터 들었다"며 자신의 주장에 대한 신뢰를 호소했다. 다만 앞서 인터뷰와는 말을 바꿔 "'내정을 했다'기보다도, 그분들끼리 커뮤니케이션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한발 물러섰다.
그러면서 "지난 11월 9일 정부 내에 3개 팀이 준비되고 있다는 얘기도 들었다"고도 했다. 이 회장은 "속된 말로 나를 조지는 팀, 체육회를 뒤지는 팀, 선거를 준비하는 팀이 있다고 들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물 마시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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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 회장은 정부와 극심한 대립을 세우며 정면으로 부딪히고 있다. 지난달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이 대한체육회 비위 여부를 점검한 결과를 발표했는데 업무방해, 금품 등 수수, 횡령, 배임 등 혐의로 이 회장을 포함한 8명을 수사 의뢰했다.
이를 근거로 문체부는 이 회장의 직무를 정지했다. 또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가 사건을 받아 수사 절차에 들어갔다. 경찰은 지난 18일 대한체육회와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등을 압수수색 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직무 정지는 잘못된 것"이라며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나는 선출직이다. 장관이 임명한 자리가 아니다"라며 "임명권자가 체육인들이다. 직무를 정지하려면 대의원 총회의 결의를 받아야 한다. 총회에 안건이 올라가려면 기소, 구속, 재판 절차가 있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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