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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챔피언’ 모레노, 복귀전서 알바지에 만장일치 판정승…“다시 정상에 서고 싶다” [U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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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UFC 플라이급(56.7kg) 챔피언 브랜든 모레노(30∙멕시코)가 복귀전에서 클래스를 입증했다.

모레노(22승 2무 8패)는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에드먼턴시 로저스 플레이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모레노 vs 알바지’ 메인 이벤트에서 일방적 경기 끝에 3위 아미르 알바지(31∙이라크)에게 만장일치 판정승(49-46, 50-45, 50-45)을 거뒀다.

연패를 끊었다. 모레노는 지난해 7월 UFC 290에서 알렉샨드리 판토자(34∙판토자)에게 챔피언 벨트를 뺏기고, 지난 2월 브랜든 로이발(32∙미국)에게 랭킹 1위 자리마저 뺏겼다. 랭킹 3위를 압도함으로써 모레노는 다시 챔피언 벨트에 도전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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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U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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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볼륨으로 잠식했다. 모레노는 긴 팔을 이용한 잽과 펀치 연타로 알바지를 두들겼다. 스피드의 차이가 현격했다. 알바지의 타격은 거의 모레노의 안면에 닿지 않았다.

유효타 횟수가 132-63으로 두 배 이상 차이가 날 정도로 일방적인 흐름이 경기 내내 이어졌다. 그 과정에서 모레노는 UFC 플라이급 최다 유효타 신기록(1131)을 경신했다.

회심의 테이크다운도 무위로 돌아갔다. 알바지는 2라운드 완벽한 타이밍의 태클로 모레노를 그라운드로 데려갔다. 하지만 모레노는 2초 만에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났다. 그래플러 알바지의 패배가 사실상 여기서 확정됐다.

1년 9개월 만에 승리한 모레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정말 놀라운 기분이다. 환상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훌륭한 경기력의 비결은 가족과 함께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며 지난 3년 7개월 동안 연속으로 타이틀전을 치르며 쌓였던 스트레스를 털어낸 거였다.

그는 “가족들과 함께한 이 시간이 정말 필요했다”며 “다시 정상에 서고 싶다. 타이틀을 되찾길 원한다”고 왕좌 탈환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플라이급 챔피언 판토자는 오는 12월 8일 전 라이진 FF 밴텀급(61kg) 챔피언 아사쿠라 카이(31∙일본)을 상대로 3차 방어전을 치른다.

현실적으로 바로 타이틀샷을 받긴 쉽지 않다. 지난 2월 모레노를 꺾은 랭킹 1위 로이발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로이발과의 3차전을 원한다. 지난 2020년 열린 1차전에선 로이발의 어깨 부상으로 모레노가 1라운드 TKO승을 거뒀다.

모레노는 “타이틀샷을 받으면 좋겠지만 솔직히 말해 타이틀에 도전하기 전에 한 경기 더 싸워야 할 거 같다”며 “로이발과 다시 싸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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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U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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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메인 이벤트에선 UFC 여성 플라이급 랭킹 3위 에린 블랜치필드(25∙미국)가 전 여성 스트로급(52.2kg) 챔피언 로즈 나마유나스(32∙미국)에게 역전 판정승(48-47, 48-47, 48-47)을 거뒀다.

블랜치필드(13승 2패)는 경기 초반 태권도 검은띠 나마유나스의 활발한 사이드 스텝과 타격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 2라운드에 특기인 테이크다운마저 되치기 당하며 패색이 짙어졌다.

그러나 더 큰 사이즈를 바탕으로 압박한 끝에 역전에 성공했다. 아래 체급에서 올라온 나마유나스의 상대적으로 가벼운 펀치는 블랜치필드의 전진을 막지 못했다.

나마유나스는 블랜치필드가 아무렇지 않게 맞으면서 계속 밀고 들어오자 3라운드부터 지치기 시작했다. 결국 뒤로 밀리며 먼저 테이크다운을 걸었다가 되치기 당하며 그라운드에 깔렸다. 역전의 신호탄이었다.

이후부턴 블랜치필드가 부지런하게 압박하며 후반 세 라운드를 모두 가져갔다. 블랜치필드는 “힘든 경기였다. 직전 경기에서 패했기 때문에 승리가 간절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다시 타이틀을 향해 달려간다. UFC 6연승으로 기세가 좋았던 블랜치필드는 지난 3월 2위 마농 피오로(34∙프랑스)에게 패하며 주춤했다. 이번 승리를 발판으로 다시 일어나 전 챔피언 알렉사 그라소(31∙멕시코)를 꺾고 정상에 도전하려 한다.

블랜치필드는 “난 결코 챔피언이 될 일이 없는 선수들하곤 싸우고 싶지 않다”며 “이미 그라소가 기꺼이 나와 싸우겠다고 말했으므로 성사될 거라 생각한다”고 전 챔피언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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