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니덤 라이엇게임즈 퍼블리싱 e스포츠 사장이 페이커가 속한 T1의 통산 다섯 번째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의미하는 포즈를 취하며 웃고 있다. 임정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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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의 고향 한국에서 '페이커' 이상혁이 T1 유니폼을 입고 우승하는 건 '리그 오브 레전드(LoL)'를 사랑하는 모든 이에게 평생 잊지 못할 특별한 순간이 됐다. 1년이 지난 지금 통산 다섯 번째 소환사의 컵을 들어 올린 이상혁과 T1은 e스포츠의 살아 있는 역사다."
존 니덤 라이엇게임즈 퍼블리싱 e스포츠 사장은 이미 1년 가까이 지난 LoL 2023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을 어제 경험한 것처럼 생생하게 설명했다.
3일(한국시간) T1의 통산 다섯 번째 우승으로 마무리된 2024 롤드컵 결승전이 열린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서 만난 니덤 사장은 "전 세계 최대 동시 시청자가 4500만명(중국 제외)에 달하고 13만명이 넘는 팬이 방문한 팬 페스트 등 한국에서 열렸던 지난해 롤드컵 결승에서 아직도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올해는 T1이 런던에서도 우승을 차지해 엄청난 감동을 받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2009년 라이엇게임즈가 출시한 LoL은 월간 이용자 수가 1억5000만명이 넘는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 중 하나다. 2011년 시작돼 올해로 14회째를 맞은 'LoL 월드 챔피언십'은 한국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 빗대 '롤드컵'이라고 불린다.
LoL이 10년 넘게 인기를 유지하는 비결로는 아낌없는 투자를 꼽았다. 니덤 사장은 "LoL을 사랑받는 게임으로 만들기 위해 그동안 20억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일정 금액을 매년 대회 개최와 리그 운영에 사용하고 있다. 경기를 보는 것을 넘어 게임을 직접 하게 만드는 게 목표인 만큼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재투자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e스포츠 업계에서 대두되고 있는 LoL의 인기 하락에 대한 우려는 잘못된 것이라고 LoL 월드 챔피언십 시청 지표를 보여주며 설명했다. 그는 "LoL의 시청 지표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올해 LoL 월드 챔피언십만 봐도 확실하게 알 수 있다"며 "300만명 이상의 최대 동시 시청자 수(PCU)를 기록한 경기가 지난해 3개에서 올해 5개로 많아졌다. 특히 결승의 경우 지난해의 640만2760명을 훌쩍 넘어선 약 700만명을 기록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LoL은 모든 세대가 함께 수십 년간 즐기는 멀티 제너레이션 게임이 되는 목표에 매년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30회째 LoL 월드 챔피언십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벌써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LoL의 인기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LoL의 미래에 LCK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 살아 있는 전설과도 같은 페이커가 활약 중인 LCK는 7개 국어로 생중계되는 전 세계 최고의 리그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며 "한국에서는 LoL이 323주 연속으로 PC방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게이머들의 주간 평균 플레이 타임이 1692만시간으로 측정될 정도로 인기가 엄청나다. 이제는 한국과 LCK를 제외하고 LoL을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존재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단일 시즌제로 바뀌는 2025년 LCK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LCK의 경우 분당 평균 시청자 수(AMA)가 봄에 42만9000명에서 여름에는 44만9000명으로 증가했다. 글로벌적으로도 시청 지표상 봄보다는 여름에 16% 늘어난 글로벌 AMA 28만3000명이 기록됐다. LCK가 이전보다 더 흥미진진한 포맷으로 진행되는 만큼 내년에는 보다 많은 팬이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스포츠 월드컵(EWC)에 이어 e스포츠 올림픽에 LoL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니덤 사장은 "올해 LoL이 EWC에 참가해 엄청난 주목을 받았다. 라이엇게임즈와 EWC는 장기적인 동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며 "수많은 LoL 팬이 국가 대항전 형식의 대회를 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을 아직 말할 수는 없지만 IOC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런던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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