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4 (토)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손흥민 아름다운 크로스! 역전승 불 지펴"…'조기 교체 대놓고 불만' SON 3호 AS, 英 언론도 호평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이 다시 한번 부상 복귀전에서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호평을 받았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 홋스퍼는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2024-20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홈경기에서 4-1 역전승을 거뒀다.

토트넘은 전반 32분 고질적인 문제인 세트피스 수비에서 또 문제가 발생해 상대 2선 공격수 모건 로저스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4분 브레넌 존슨이 동점포를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존슨의 동점골을 손흥민이 도왔다. 페널티지역 왼쪽을 파고들던 손흥민인 왼발로 반대편 깊숙하게 크로스를 올렸다. 이 때 스트라이커 도미니크 솔란케, 오른쪽 날개 존슨이 동시에 달려들었다. 존슨의 오른발을 맞고 볼의 방향이 바뀌면서 골망을 출렁였다.

엑스포츠뉴스


존슨의 동점골을 도우면서 손흥민은 어시스트를 작성하게 됐다. 손흥민의 이번시즌 프리미어리그 3호 도움이다. 지난 9월 브렌트퍼드와의 홈경기에서 도움 2개를 한꺼번에 작성한 적이 있는 손흥민은 빌라전에서 도움을 추가해 올시즌 공격포인트 기록을 3골 3도움으로 늘렸다.

토트넘 입장에선 귀중한 골이 됐다. 손흥민의 날카로운 크로스로 경기 균형을 맞춘 후 후반 30분과 34분 스트라이커 도미니크 솔란케가 역전골과 추가골을 작렬시켰다. 후반 추가시간엔 제임스 매디슨이 환상적인 프리킥 골로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빌라전 역전승으로 토트넘은 승점을 16(5승1무4패)으로 늘리며 프리미어리그 7위로 도약했다. 반대로 4위에 자리하던 애스턴 빌라(승점 18)는 토트넘에 역전패를 당하면서 6위로 추락하며 토트넘의 맹추격을 받고 있다.

경기가 끝난 후 역전승을 이끈 토트넘 선수들 대부분 호평을 받았다. 후반 11분에 교체된 손흥민도 이날 공격포인트를 올려 역전승에 일조하면서 칭찬을 받았다.

엑스포츠뉴스


축구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날 56분을 소화하는 동안 1도움, 패스 성공률 88%(21/24), 기회 창출 2회, 드리블 성공 2회, 리커버리 4회, 반칙 유도 2회 등을 기록했다. 매체는 손흥민에게 팀 내에서 3번째로 높은 평점 7.9를 줬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손흥민에게 평점 7을 주면서 "조용한 전반전을 마친 손흥민은 후반 시작과 함께 존슨이 홈런을 터트릴 수 있는 멋진 낮은 크로스로 불을 지폈다"라며 "막 훈련에 복귀한 그는 놀라움과 실망감을 금치 못하고 곧바로 퇴장됐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매체 '더 스탠더드'도 손흥민 평점을 7로 매겼다. 매체는 "손흥민의 멋진 크로스가 존슨에게 동점골을 만들어 줬다"라며 "그는 계획된 교체가 아니었음을 암시하듯이 교체에 대해 놀란 표정이었다"라고 했다.

'스퍼스웹'은 평점 8을 주면서 "존슨의 발에 떨어진 아름다운 크로스를 휘둘러 동점골을 만들어 냈다"라며 "손흥민은 도움으로 긍정적인 전반전에 보답했지만, 그는 놀랍게도 예방 조치로 추정할 수 있는 히샬리송과 교체됐다"라고 전했다.

현지 매체들은 공통적으로 존슨의 동점골을 만든 손흥민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칭찬함과 동시에 손흥민이 교체 아웃될 때 보인 반응을 주목했다.

손흥민이 도움을 올리며 토트넘이 1-1 동점을 만든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11분 손흥민과 로드리고 벤탄쿠르를 불러들이며 경기에 변화를 줬다. 대신 이브 비수마와 히샬리송이 들어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으로부터 교체 지시를 받자 손흥민은 손가락으로 자기 가슴을 가리키며 '내가 왜 교체?'하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더 뛸 수 있다는 표시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입장에선 부상에서 돌아온 손흥민 보호를 위해 교체 지시를 내렸을 수 있지만 융통성이 부족했다. 손흥민의 몸이 이제 막 풀리려는 참이었기 때문이다.

엑스포츠뉴스


손흥민은 벤치에 들어와서도 허탈한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조기 교체를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도 이를 놓치지 않았다. 사무국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쉬움과 불만 가득한 손흔민 표정을 게재한 뒤 "토트넘이 교체선수 첫 세트를 만들 때 손흥민은 교체될 줄 몰랐다"는 코멘트까지 붙였다.

손흥민을 조기 교체한 이유에 대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경기가 어떻게 흘러가든 상관없이 손흥민은 55∼60분 이상은 뛰지 않을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그러고는 "무엇보다 좋은 것은 그가 매우 중요한 기여를 했다는 것이다. 우리의 첫 골을 위한 훌륭한 공을 전달해 우리는 동점을 이뤘다"며 "앞으로 우리가 치러야 할 전투가 많이 남아 있고, 그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영국 매체 더스탠더드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부상에서 돌아왔던 지난번(웨스트햄전)에 60분가량 뛰었을 때 다시 부상을 당했다. 오늘은 무사히 경기를 마쳤다"며 이른 교체가 선수 보호 차원이었음을 강조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주장대로 손흥민은 지난 9월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3경기 연속 결장한 후 지난달 19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홈경기에서 부상 복귀전을 가졌다.

엑스포츠뉴스


웨스트햄전 때 손흥민은 역전골에 기점 역할을 수행했을 뿐마 아니라 상대의 자책골을 유도하고, 리그 3호골을 터트리며 환상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손흥민의 맹활약에 힘입어 토트넘은 4-1 역전승을 거뒀다.

당시 손흥민의 컨디션은 최고였으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웨스트햄전이 손흥민의 부상 복귀전이라는 점을 감안해 후반 25분 손흥민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문제는 손흥민이 웨스트햄전에서 70분 정도만 뛰었음에도 다시 부상이 재발해 전력에서 이탈했다는 점이다. 그는 지난달 25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AZ알크마르(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명단 제외를 당했다.

손흥민은 다시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 알크마르전을 포함해 또 3경기를 결장했다. 그는 빌라전에 돌아와 다시 한번 환상적인 부상 복귀전을 가졌지만 또다시 통증 재발을 원치 않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으로 인해 이른 시간에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엑스포츠뉴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