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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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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초 非선출 프로 신화' 한선태, 여전히 '행복야구' 하는 이유…"프로야구 꿈은 접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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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신원철 기자] '비 엘리트 선수 출신 최초의 프로야구 선수' 전 LG 트윈스 투수 한선태는 특별한 이력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19년 드래프트 10라운드 전체 95순위로 어렵게 프로에 입단했지만 같은 해 1군 데뷔까지 해냈다. 그러나 신화는 오래 이어지지 않았다. 한선태는 2022년 시즌을 끝으로 LG에서 방출됐고, 이제는 사회인야구에서 계속해서 공을 던지고 있다.

한선태는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제3회 KBSA(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시도대항 야구대회' 충청남도와 결승전에서 경기도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경기가 9-3으로 이긴 결승전에서 한선태는 6이닝을 2실점으로 막는 호투를 펼쳤다. 2일 광주와 준결승전에서 4이닝을 던진 뒤 이틀 연투여서 스스로도 조금은 걱정했는데 무려 6이닝을 책임지고 대회 최우수 선수와 우수 선수상을 수상했다.

경기 후 만난 한선태는 여전히 밝은 표정으로 야구를 하고 있었다. 힘이 떨어져도, 위기가 와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프로 시절 낯설고 힘든 훈련에도 즐겁게 야구하던 그 미소가 여전히 남아있었다. 한선태는 "계속 장난치면서 야구한다. 내가 위기에 몰려도 웃음으로 무마하려는 게 있다. 아직 괜찮아 이러면서. 맞으면 큰일났다 싶기는 한데 맞기 전까지는 괜찮다고 (스스로 최면을)거는 거다"라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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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이닝 93구는 불펜투수로 뛰었던 프로에서는 던져본 적 없는 이닝과 투구 수다. 사회인야구에서도 마찬가지. 한선태는 "사회인야구는 사실 (선수 출신의 경우)이닝 제한이 있어서 한 2이닝 3이닝 이렇게 제약이 있다. 그래서 이렇게 많이 던진 경기는 처음이다. 비선수 출신일 때, 프로 들어가기 전에 사회인야구 비선수 출신으로 할 때 빼고는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2022년 시즌을 마치고 방출된 한선태는 지난해까지 프로 재입성을 노렸다. 은퇴 선수들이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의 문도 두드려봤다. 그러나 지금은 현실을 택하기로 했다. 한선태는 "작년까지는 선수로 도전을 했는데 나이가 많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이제 올해부터는 안양 쪽에서 사회인야구 하는 분들께 레슨을 하고 있다. 내가 사회인야구 출신이니까 도움이 필요한 분들께 내 기술들을 알려드리면 사회인야구가 더 발전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그렇게 알려드리면서 야구가 더 재미있어졌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어떻게 보면 현실과 타협을 한 거다. 프로야구 선수의 꿈은 끝났다고 할 수 있지만 야구가 끝난 게 아니지 않나. 야구가 좋아서 시작했고 프로까지 갔으니까 야구가 싫어지지 않는 이상 계속 하지 않을까?"라며 야구를 할 수 있는 지금이 즐겁다고 했다.

지금은 프로야구 선수가 아니지만, '비 엘리트 선수 출신 최초의 프로야구 선수' 타이틀을 갖기 시작했을 때부터 한선태를 응원하는 팬들이 있다. 한선태는 "오늘도 야구장에 많이 찾아와주시고, SNS 계정에도 응원 많이 해주셨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전해드리고 싶다"며 "이렇게라도 내가 던질 수 있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나는 너무 좋다. 잘 던져서 좋기도 하지만 못 던졌더라도 내가 던지는 걸 보여드릴 수 있으니까. 많은 분들이 아직 안 잊어주셨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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