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복귀 맹활약? '천적 에메리' 있어 예측불허…에이스-명장 격돌 흥미진진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월드클래스 공격수와 유럽 특급 명장의 수싸움이 펼쳐진다.

손흥민이 재활을 마치고 실전 복귀하면서 흥미진진한 대결이 열리게 됐다.

프리미어리그 리빙 레전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손흥민, 그리고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동시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애스턴 빌라 사령탑 우나이 에메리 감독의 얘기다.

손흥민이 돌아온다. 토트넘을 이끄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1일(한국시간) 진행된 애스턴 빌라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이 오늘 훈련을 했다. 내일 훈련도 잘 마치면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토트넘 공식전을 3번이나 거른 손흥민이 4번 쉬지는 않을 것임을 알린 발언이다.

토트넘은 3일 오후 11시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에서 애스턴 빌라와 2024-2025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이번 경기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손흥민이 돌아올 것으로 예고됐기 때문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앞서 두 번이나 손흥민의 출전을 유보한 적이 있다. 지난달 27일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손흥민 결장을 일찌감치 알렸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달 31일 리그컵 맨체스터 시티전 앞둔 회견에서도 손흥민이 출전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 만큼 손흥민 복귀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했는데 애스턴 빌라전에선 투입에 문제가 없음을 직접 확인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맨시티전 앞두고 "손흥민 출전은 안 된다. 몸 상태가 거의 다 올라왔지만 그는 아마도 우리의 관점에서 주말 경기 (복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우리는 그가 주말에 적합할 거라고 꽤 자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맨시티전에도 출전하지 못할 상황은 아니지만 지난 달 브라이턴, 크리스털 팰리스 등 중하위권 팀에 두 번이나 져 갈길 바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투입하겠다는 뜻이었다. 애스턴 빌라전이면 손흥민의 몸 상태가 100% 올라올 것이라고 확신했고 이는 사실도 드러났다.

토트넘 SNS는 2일 동영상을 통해 동료들과 웃으며 대화하고 훈련하는 손흥민의 밝은 모습을 담아내 애스턴 빌라전 출격에 문제 없음을 알렸다.

손흥민은 부상은 지난 9월 27일 가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의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1도움을 기록하고도 햄스트링을 다쳐 토트넘의 전열에서 이탈한 것이다.

당시만 해도 이렇게 장기 결장할 줄은 물랐다. 그 때만 해도 경미한 것으로 여겨졌고,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가라바흐전 사흘 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홈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간주됐다.

하지만 이는 토트넘의 연막 작전이었고 손흥민은 맨유전부터 유로파리그 페렌츠바로시전,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턴전을 내리 쉬었다.

거기서 끝이 아니라 이달 중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2연전도 뒤로 하고 회복에 집중했다.

이후 지난 19일 웨스트햄과의 프리미어리그8라운드에 선발 출전, 공식전 4경기 만에 복귀전을 치렀으나 부상 부위 상태가 여전히 좋지 않아 추가로 약 보름 동안 회복에 전념했다.

애스턴 빌라 입장에선 손흥민의 복귀하는 큰 변수를 맞게 된 셈이다. 마침 손흥민이 애스턴 빌라 킬러라는 점이 의미심장하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10년 차를 맞는 동안 애스턴 빌라전에 9번 출전했다. 애스턴 빌라가 2부를 내려갔다 오면서 손흥민이 그렇게 많이 상대하진 못했다.

그러나 9경기에서 7골 3도움을 쌓으며 애스턴 빌라 천적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마침 손흥민의 3알 애스턴 빌라전 복귀가 확정되자 영국 스포츠몰은 "손흥민이 돌아오면 토트넘이 승리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다. 애스턴 빌라는 과거에도 손흥민 활약에 종종 시달려 왔다"며 "손흥민이 출전한다면 10번째로 애스턴 빌라와 맞붙게 되는 셈이다. 이미 그는 빌라전 출전 경기 수보다 더 많은 공격포인트를 자랑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지난 2022년 말에 애스턴 빌라 지휘봉을 잡은 우나이 에미리 감독이 변수가 된다. 에메리 감독은 손흥민의 폭발적인 측면 돌파를 교묘한 오프사이드 트랩 만들기를 통해 차단하고 있어서다.

​토트넘은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애스턴 빌라에 3연패를 당하는 등 고전했다. 이전까지는 강했다가 에메리 감독이 강등 위기 애스턴 빌라를 살리기 위해 오면서부터 팀이 180도 달라졌고 토트넘도 도전했다.

손흥민도 고전했다. 손흥민은 유독 애스턴 빌라전에서 오프사이드에 자주 걸려 득점 기회를 놓쳤다. 1-2로 패했던 2022-2023시즌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애스턴 빌라 원정에서 토트넘은 총 9번의 오프사이드를 기록했는데, 이 중 4번을 손흥민이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2023-2024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토트넘 홈 경기는 손흥민이 무려 3번이나 골망을 흔들었지만 모두 애스턴 빌라의 라인 콘트롤에 말려들어 오프사이드 판정이 났다.

이 때 에메리 감독이 손흥민 잡는 감독으로 떠올랐다.

물론 가장 최근 열렸던 지난 3월 애스턴 빌라와의 원정 경기에선 손흥민도 골 맛을 보면서 토트넘이 4-0 대승을 챙겼다. 이 땐 손흥민이 적장 에메리를 완파헸다.​

그레서 손흥민 복귀 무대인 3일 애스턴 빌라전이 더욱 흥미롭게 됐다. 애스턴 빌라엔 존 맥긴, 매트 캐시라는 하드태클러 두 명이 있어 이제 부상에서 돌아온 손흥민이 더욱 긴장할 수밖에 없다.

사진=연합뉴스 / 엑스포츠뉴스DB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