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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7 (토)

견갑골 부상→미국行→한국시리즈 출전 불발…삼성 13억 외인 고개 숙이다 “매일 잠자는 게 힘들었습니다, PS 등판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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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에 등판하지 못한 점 너무나도 죄송합니다.”

2024시즌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투수로 활약했던 코너 시볼드가 자신의 SNS 계정에 삼성 팬들을 향한 미안함과 고마움이 긴 글을 게시했다.

코너는 “삼성 팬분들께”라는 제목과 함께 자신의 진심을 전했다. 그는 “올 한 해 너무 감사드립니다. 제가 받은 팬분들의 모든 사랑과 응원에 많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포스트시즌에 등판하지 못한 점 너무나도 죄송합니다”라고 운을 뗐다.

매일경제

삼성 코너.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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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제가 부상당했던 부위는 재활하는데 시간이 필요했고 현실적으로 시간이 부족했었습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제가 더 빠르게 복귀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해주셨지만 모두 한계가 있었습니다”라고 했다.

또한 “지난 한 달은 저에게 있어 너무 실망스러운 한 달이었습니다. 여러분들처럼 저도 팀 승리를 위해 도움을 주고 싶은 기대가 컸고, 최종적으로는 KBO 챔피언이 되는 거였습니다. 이런 생각들 때문에 매일 밤 잠자는 게 힘들었습니다. 너무 죄송하고 제가 더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코너는 말을 이어갔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이렇게 멋진 팀에서 함께 할 수 있었음에 너무 감사드립니다. 모두 저희를 최하위권으로 예상했지만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습니다. 이제는 형제와도 같은 저희 팀 동료들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저희가 바랬던 결과를 이루지 못했지만, 올 시즌은 자랑스러운 시즌이었습니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끝으로 코너는 “이 모든 것들은 팬 여러분들 없이는 가능하지 못했습니다. 저, 제 용병 동료들 그리고 저희 가족들이 고향처럼 느낄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은 삼성의 심장입니다. 여러분들의 에너지가 시즌 내내 느껴져 저희가 이렇게 훌륭한 시즌을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올 한 해 특별하게 만들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동료들 그리고 팬분들께 진심으로 너무 감사드립니다. 삼성 파이팅”을 끝으로 긴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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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는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인센티브 10만 달러 등 총액 100만 달러에 삼성과 계약했다. 2017년 드래프트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지명을 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한 코너는 2023년 메이저리그 콜로라도에서 27경기 87.1이닝 1승 7패 평균자책점 7.52를 기록했다. 트리플A 통산 성적은 13승 7패 평균자책 4.13.

삼성 관계자는 “시볼드는 평균 직구 구속 150km대의 강력한 직구와 함께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의 완성도 높은 변화구를 구사한다. 스트라이크 존 좌우 활용도가 우수하여 강력한 구위와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2024시즌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평균자책 3월 4.91, 4월 5.55로 부진했던 코너지만 5월 들어서 삼성이 기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5월 평균자책 2.89로 반등에 성공한 것. 이후 꾸준하게 삼성이 기대한 이닝이터의 모습, 1선발로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마운드에 큰 힘이 되었다.

특히 8월 2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9이닝 3피안타 1사사구 11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KBO리그 데뷔 후 첫 완봉승을 챙겼다. 올 시즌 28경기 11승 6패 평균자책 3.43 158탈삼진. 평균자책 5위, 탈삼진 7위, 다승 공동 10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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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코너는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다. 9월 1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선발로 나왔다가 견갑골 통증을 느끼며 강판했다.

당시 삼성 관계자는 “코너 선수는 우측 견갑 부위에 통증을 느껴 교체됐다”라고 전했다. 이후 코너는 다음 날인 9월 12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더 이상 1군 등판을 하지 못했다.

이때가 2024년 마지막 등판이 될지 아무도 몰랐다. 삼성은 일찌감치 코너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충분한 재활의 시간을 줬지만 코너의 몸 상태는 빠르게 올라오지 않았다. LG와 플레이오프를 앞둔 상황에서도 박진만 삼성 감독은 코너의 몸 상태를 끝까지 지켜봤지만 쉽지 않았다. 가벼운 캐치볼로도 통증이 왔다 갔다 했기 때문이다.

플레이오프 합숙 기간 미국으로 떠나 1%의 가능성이라도 살리고자 했지만 실패했다. 박진만 감독은 “플레이오프 통과 이후 구단에서 (코너와) 통화를 했다. 또 메신저로도 얘기를 했는데 본인은 열심히 나름대로 준비하고 재활을 했는데 합류하기 어려운 몸 상태라는 보고를 받았다”라고 아쉬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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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한국시리즈 무대에 코너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을 정도로 시즌 페이스가 좋았기에, 코너의 이탈은 삼성 팬들로서도 아쉬움이 컸다.

내년에 코너를 볼 수 있을까.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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