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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문체부, 배드민턴 관행 개선·지원 확대... 회장엔 해임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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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배드민턴협회 조사 결과 최종 발표

부상 관리에 선수 선택권 보장·부조리 문화도 근절

대회 출전 횟수 조정·선수 권익 보장

김택규 회장엔 해임 요구·직장 내 괴롭힘도 인정

"고치지 않으면 예산 지원 중단"

이데일리

안세영.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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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대한배드민턴협회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관행 개선과 함께 국가대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택규 회장에게는 보조금법 위반 책임을 물어 해임을 요구했다.

문체부는 3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배드민턴협회 사무 검사 및 보조사업 수행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문체부는 2024 파리올림픽 이후 안세영(삼성생명)의 인터뷰를 계기로 8월 12일부터 조사단을 꾸려 국가대표 관리, 제도 개선, 보조사업 수행 상황 점검, 협회 운영 실태 및 회장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을 조사했다.

국가대표 선수 총 51명 중 국제대회 일정, 전국체전 준비 등의 이유로 참여하지 못한 15명을 제외하고 36명의 의견을 청취했다. 36명 안에는 김학균 감독과 안세영도 포함됐다.

먼저 문체부는 국가대표 지원 사항과 관련해 “국가대표 선수들은 안세영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확인했다”라며 선수단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낡은 관행을 혁신하고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선수단 부상 관리를 위해 부상 진단부터 재활·치료까지 선수의 선택권을 보장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현재 진천선수촌에 있는 14명의 물리치료사도 25명까지 증원하겠다고 전했다. 선수단 복지를 위해서도 휴일 외출·외박을 보장하고 청소·빨래, 외출 보고 등 부조리한 문화도 근절하겠다고 말했다. 국제 대회를 마친 뒤에도 휴식권을 보장한다.

단식과 복식 종목별 맞춤 훈련도 이뤄진다. 문체부는 현재 8명인 국가대표 지도자를 14명으로 늘리고 스포츠 과학 지원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또 국가대표 훈련 시 선수 개인 트레이너도 허용한다.

선수별로 달랐던 대회 출전 횟수도 조정된다. 그동안 1진 선수는 과도한 대회 출전에 어려움을 밝힌 반면 2진 선수는 출전 기회를 원했다. 문체부는 눈앞의 성적에 급급하지 않고 선수단이 경기력 강화와 세대교체의 계획을 수립하면 예산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배드민턴협회가 국가대표 선수단과 관련한 중요한 결정을 할 때는 반드시 지도자 의견을 청취해야 한다.

배드민턴협회에만 있던 불합리한 제도도 개선되고 선수 권익도 보장한다. 국가대표 선수의 자비 출전 규제와 비국가대표 선수의 국제 대회 출전 금지를 폐지한다. 후원 계약 관련해 선수 권리도 강화한다. 경기력에 직결된 라켓, 신발 등의 용품을 선수가 선택할 수 있게 보장한다. 국가대표 유니폼에도 협회 후원사뿐만 아니라 선수 후원사 로고도 노출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복식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 주관적인 평가 항목도 폐지하고 불합리한 징계 규정도 개선한다. 선수 연봉 계약 기간에 관해서도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과 실업팀 관계자 회의를 거쳐 △연봉 학력 제한 폐지 △계약 기간 축소 △연봉인상률 제한 폐지 △우수 선수에 대한 최고 연봉과 계약 기간 예외 인정 등의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한편 문체부는 배드민턴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김 회장의 해임을 요구했다. 지난해 배드민턴협회는 정부 지원 사업으로 셔틀콕 등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후원 물품을 받는 등 ‘페이백’ 의혹을 받았다.

문체부는 보조금법 위반 사항에 대한 보조금 환수 절차에 착수했다며 “위반의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회장에 대해서는 해임을 요구한다”라고 밝혔다. 또 김 회장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도 사실로 확인됐다며 관계 기관에 신고 조치했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사무 검사 결과가 위법 또는 부당하다고 배드민턴협회가 판단하면 1개월 이내에 이의 신청을 하면 된다며 “이번에 고치지 않으면 자정 능력 상실로 판단하고 관리단체 지정, 선수 지원 외 예산 지원 중단 등 특단의 조치를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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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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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이 3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대한배드민턴협회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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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이 3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대한배드민턴협회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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