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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KBL 특급 가드 맞대결…허훈이 이정현 앞에서 먼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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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수원 KT 허훈.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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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최정상급 가드로 평가받는 이정현(고양 소노)과 허훈(수원 KT)의 맞대결은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초반에 잘 차려진 '소문난 잔치'였다.

그래서 양팀은 두 선수를 막기 위해 사활을 걸었다. 소노는 끈끈한 롤 플레이어 김진유를 허훈에게, KT는 '3&D' 유형의 가드 한희원을 이정현에게 각각 전담 수비로 붙였다.

31일 오후 경기도 고양 체육관에서 열린 소노와 KT의 정규시즌 첫 맞대결은 상위권 팀들의 대결답게 초반부터 치열했다. 경기 내내 몸싸움이 치열했고 휘슬은 잘 불리지 않았다. 허훈과 이정현을 향한 압박 수비는 시간이 지날수록 강해졌다. 3쿼터까지 두 선수는 비교적 잠잠했고 경기는 저득점 양상으로 흘러갔다.

소노는 3쿼터 첫 7분 동안 3득점에 그쳤다. KT에 40-46으로 끌려갔다. 이때 한 번의 선수 교체가 경기 흐름을 바꿨다. 김승기 소노 감독은 코트 활용폭이 좁다고 생각했는지 장신 슈터 김민욱을 투입했다. 김민욱은 투입되자마자 3점슛 3개를 꽂았다. 이후 이정현이 스틸 후 김진유의 속공 레이업을 어시스트 했다.

소노는 51-49로 스코어를 뒤집은 채 4쿼터를 시작할 수 있었다. 김민욱의 공이 컸다.

KT는 흐름을 뒤집어야만 했다. 하윤기가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관리 차원에서 3쿼터까지 출전 시간이 많지 않았고 대신 박준영이 분전했다. 마지막 승부처에서 드디어 허훈이 나섰다. 3쿼터까지 6득점에 머물렀던 허훈은 4쿼터 중반까지 7점을 몰아치며 스코어를 59-54로 뒤집었다. 이 과정에서 허훈을 상대하던 이재도가 5반칙으로 코트를 떠났다.

정확히 4쿼터 종료 5분을 남기고 앨런 윌리엄스로부터 핸드오프로 공을 넘겨받은 이정현이 톱에서 3점슛을 넣어 스코어를 57-60으로 좁혔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두 가드의 진검승부가 펼쳐졌다.

허훈은 속공 득점으로 반격했다. 이정현은 자유투로 2점을 만들었다. 이후 두 선수가 직접적으로 공격에 관여한 장면은 한동안 나오지 않았다. 그만큼 양팀의 전반적인 팀 수비가 강력했다. 워낙 압박이 강했고 휘슬은 잘 불리지 않았다. 팀의 포인트가드로서 실수 없이 공격을 전개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다.

이정현이 종료 1분37초 전 자유투로 득점을 쌓았다. 스코어는 65-61, KT가 리드하는 상황이었다. 김승기 소노 감독은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발이 느린 DJ 번즈 주니어를 빼고 국내 선수 5명으로 코트를 채웠다. 그리고 풀코트 프레스가 시작됐다.

하지만 KT는 허훈의 지휘 아래 실수없이 남은 시간을 버텼다. 레이션 해먼즈가 막판 귀중한 야투 2개를 터뜨려 승부를 결정했다.

결국 KT는 고양 원정에서 소노를 69-61로 눌렀다. 소노는 개막 5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KT는 시즌 전적 3승 2패를 기록했다.

허훈은 승부처였던 4쿼터에 9점을 몰아넣는 등 15득점 6어시스트로 활약했다. 박준영은 11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박준영이 프로 데뷔 후 3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정현은 14득점 6어시스트 5리바운드 4스틸 2블록슛을 기록하며 분전했다. 이정현 역시 4쿼터에 7점을 몰아넣었지만 끝내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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