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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절대 용납할 수 없다” 양키스, 진상 팬 강경대응…WS 5차전 출입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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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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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용납할 수 없다.”

뉴욕 양키스는 31일(한국시간) “전날(30일)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맞붙은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무키 베츠의 플레이를 방해한 두 팬에 대해 경기장 출입 금지 처분을 내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선수와 팬, 경기장 직원의 안전과 보안은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모든 이벤트의 기본 요소다. 이는 결코 훼손될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전날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양키스와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양키스 유니폼을 입은 팬들의 행동이 논란이 됐다. 1회말 양키스 선두타자 글레버 토레스가 친 타구는 파울라인을 타고 오른쪽 담장 바깥으로 향했다. 이때 다저스 우익수 베츠가 펄쩍 뛰어올라 포구에 성공했다.

그런데 관중석에 앉아 있던 남성 두 명이 베츠의 글러브를 강하게 붙들며 수비를 방해했다. 베츠는 담장에 매달려 버텨봤지만, 두 남성은 공을 빼내버렸다. 심판은 아웃을 선언했으나, 자칫 베츠가 부상을 당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베츠도 팬들과 대치하며 불쾌한 감정을 표출했고, 이 팬들은 경기 운영요원에게 불려 퇴장 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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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양키스타디움 시즌 티켓 소유자로 알려졌지만, 양키스의 홈 마지막 경기이기도 한 월드시리즈 5차전 출입이 불가능해졌다. 양키스 구단은 “5차전은 올해 마지막 홈경기다. 우리는 팬들이 열정 가득한 응원을 보여주길 원한다. 양키스타디움은 에너지와 강력함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팀을 응원하는 열광이 결코 선수들을 의도적으로 신체적 위험에 빠뜨리는 걸 용납할 순 없다”며 양키스와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전날 밤 물의를 일으킨 팬들의 행동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고수한다. 이 팬들은 어떤 자격으로든 5차전 경기 관람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애런 분 감독도 구단의 조치에 지지 입장을 밝혔다. “베츠의 글러브를 벗기려한 행동을 했던 팬들은 경기장에 있어선 안 된다. 어젯밤 일어난 일은 괜찮지 않다.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다저스 선수들도 황당하다는 반응이었다. 토미 에드먼은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행동이었다. 양키스 팬들은 베츠의 글러브 낀 손을 강하게 잡아당겼다. 퇴장당한 것처럼 보이더라. 다행히 그들은 퇴장을 당했다. 그런 일은 처음 봤다.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며 팬들의 퇴장 조치가 합당했다고 강조했다. 다저스 투수 벤 카스파리우스도 “이런 일은 본적이 없다”며 말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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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장당한 팬들은 적반하장식의 태도까지 보였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베츠의 수비를 방해한 팬의 이름은 38살의 오스틴이다. 그 옆에 있었던 팬은 오스틴의 남동생인 29살 대런이다.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에 응한 대런은 “말이 되든 안 되든 타구를 지켜보면서 베츠가 뛰어올라 낚아채라는 말은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자 베츠가 우리에게 욕을 퍼부었다.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오히려 베츠가 자신들에게 욕설을 했다고 해명했다.

양키스 팬 중 일부는 오스틴의 행동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오스틴이 베츠의 글러브에서 공을 빼내는 장면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본 양키스 팬 애나 플라멩고는 “나는 오스틴이 끌려가는 걸 봤다. 나는 그에게 ‘양키스를 구하려 노력한 나의 영웅’이라고 말해줬다. 이건 우승이 걸린 경기다”며 추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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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츠는 팬들의 행동보다 경기 결과에 더 아쉬움을 토로했다. 다저스는 양키스에 4-11로 패했기 때문이다. 베츠는 “플레이를 할 때 팬이 끼어들었다.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졌다. 팬들의 행동이 경기 결과에 영향을 준 건 아니다. 나는 괜찮다. 우리는 경기에서 졌고, 우리가 신경 써야 할 건 이것뿐이다”고 말했다.

한편 입장 금지 처분을 받은 팬들의 자리는 소아암 환자인 15살 캘빈 영에게 돌아갔다. 양키스 구단은 “베츠의 글러브를 뺏으려 했던 팬들은 월드시리즈 5차전 입장이 불가능해졌다. 대신 소아암 환자와 그의 가족에게 티켓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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