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31 (목)

일본축구 슈퍼스타 아들 “손흥민 좋아…엄마 한류팬” [인터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990년대 초반 아시아 최고 스타 미우라 가즈요시
한일전 1997년 3경기 1승 1무 1패는 아직도 화제
최영일과 신경전 거셌지만, 아내와 아들은 한국 팬
‘네이마르와 친구’ 둘째 아들 “손흥민 항상 지켜봐”


미우라 가즈요시(57)는 ▲1992년 제10회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MVP ▲1992년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IFFHS) 올해의 아시아 선수 ▲1994년 제15회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예선 통합 득점왕이다.

A매치 89경기 55득점 및 FIFA 월드컵 예선 22경기 27득점 등 일본국가대표팀 활약이 대단했다. 대한민국을 상대로도 3골을 넣었다. 특히 1997년 한일전 3경기는 큰 화제가 됐다.

매일경제

미우라 가즈요시(오른쪽)가 1998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홈경기 대한민국전 대비 일본 훈련을 하고 있다. 뒤는 브라질에서 귀화한 투톱 파트너 와그네르 로페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일본은 1992년 아시안컵 및 1993년 제5회 아프리카축구연맹(CAF)-아시아축구연맹 슈퍼컵을 잇달아 제패했지만,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 종료 직전 동점골 허용으로 이라크와 비기면서 한국보다 2골이 적어 1994월드컵 본선 진출이 무산됐다.

미우라 가즈요시는 ▲아시안컵 최우수선수 ▲CAF-AFC 슈퍼컵 결승골 ▲월드컵 예선 한일전 결승골 ▲월드컵 예선 이라크전 선제골 등을 기록하고도 일본을 사상 첫 월드컵 본선으로 이끌지 못했다.

반면 한국은 1994월드컵에서 역대 최고 성적 2무 1패로 선전했다. 현역 시절 아시아 넘버원 차범근이 감독을 맡은 제16회 월드컵 예선 첫 8경기는 7승 1무 23득점 1실점으로 압도적이었다.

매일경제

아시안컵 MVP 미우라 가즈요시(11번)가 제16회 국제축구연맹 월드컵 최종예선 B조 일본 홈경기에서 한국 전담마크 최영일(4번) 태클로 인해 공격이 저지되고 있다. 2번은 이기형.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997년 축구 한일전은 도쿄 평가전과 1998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홈 앤드 어웨이로 치러졌다. ▲1승 1무 1패라는 팽팽한 결과 ▲미우라 가즈요시와 전담마크 최영일의 매치업 ▲신문선 해설위원-송재익 캐스터의 재치 있는 중계 등은 2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얘기된다.

미우라 가즈요시는 홈 친선경기 무승부를 이끈 골이 한일전 마지막 득점이다. 1998월드컵 예선 두 경기는 센터포워드로 풀타임을 뛰었지만, 골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러한 부진은 역대 최초 본선 진출에 성공한 일본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되는 개인적인 비극으로 이어졌다.

여전히 미우라 가즈요시는 한국에서 제일 유명한 일본 축구 선수이자 한일전 라이벌 관계를 대표하는 존재다. 그러나 최영일 등 대한민국 수비와 최전방에서 맞선 비장한 마음가짐을 집안에까지 가져오지는 않은듯하다.

매일경제

미우라 고타(왼쪽), 로드FC 출전 일본인 파이터 구로이 가이세이. 사진=三浦 孝太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치악체육관에서는 10월27일 종합격투기대회 로드FC 70이 열렸다. 미우라 가즈요시의 둘째 아들, 미우라 고타(22)는 구로이 가이세이(23·일본)의 체육관 동료로서 한국을 찾았다.

미우라 고타는 MK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평소 축구 한일전에 대해 하는 말을 들은 적은 없다. 어머니가 한국을 정말 좋아하니까 선물을 많이 살 수 있도록 도와드리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고등학교까지 축구부 선수였던 미우라 고타다. 미우라 가즈요시가 한일전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해줬다면 기억에 남았을텐데 그러지 않았다는 얘기다.

매일경제

미우라 가즈요시의 둘째 아들 미우라 고타는 체육관 동료의 세컨드로 참가한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종합격투기대회 로드FC 70 일정을 마치고 서울특별시를 방문했다. 사진=三浦 孝太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매일경제

탤런트 겸 모델 미우라 리사코(윗줄 가운데)가 2006년 3월 일본 도쿄에서 부모한테 자녀 위치를 알려주는 문자 메시지 발송 기능을 탑재한 어린이용 핸드폰을 홍보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탤런트 겸 패션모델로 활동한 미우라 리사코(56) 역시 남편이 특정 국가를 싫어했다면 아들이 선수로 출전하는 것도 아닌데 로드FC 현장까지 따라올 정도로 대한민국에 대한 애정을 공공연하게 표현하기가 쉽지 않았으리라. 일본에 가져갈 선물로 김을 많이 샀다는 후문이다.

미우라 고타가 “특히 주목하고 좋아해서 항상 지켜보는 축구 선수”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꼽은 것 또한 마찬가지다. 아버지가 한국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가정 환경에서 자랐다면 나오기 힘든 답변이다.

미우라 가즈요시는 1982~1990년 ‘영원한 월드컵 우승 후보’ 브라질로 건너가 축구를 배웠다. 故 펠레와 네이마르 같은 레전드를 배출한 남미 명문구단 산투스 출신이다.

매일경제

미우라 가즈요시(오른쪽)가 브라질 축구단 산투스 후배 네이마르와 대화하고 있다. 네이마르는 2022년 7월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프리시즌 투어로 일본을 찾았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매일경제

미우라 고타(오른쪽)가 프랑스 최강팀 파리 생제르맹 프리시즌 투어로 일본을 찾은 네이마르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브라질 축구계와 친분이 두터운 아버지 미우라 가즈요시 덕분에 10살 많은 네이마르와 어린 시절 풋살을 함께 하는 사이였다. 사진=三浦 孝太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버지 덕분에 미우라 고타는 10살 많은 네이마르와 5인제 축구 ‘풋살’ 친구 사이다. 미우라 가즈요시는 2012년 제5회 FIFA 풋살 월드컵에 참가하여 11인제 축구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한 아쉬움을 달랬다. 손흥민은 네이마르와 1992년생 동갑이다.

고등학교 축구부를 관두고 파이터가 된 미우라 고타는 종합격투기 5대 메이저 단체 중 하나인 Rizin에서 2승2패다. 2021년 연말 데뷔전에서 미녀 어머니의 아들다운 빼어난 외모를 주목받은 후 일본 지상파 채널 드라마에만 13편 출연할 정도로 대외 활동이 많아지고 있다.

▲축구, 연예, 격투기 관련 인터넷 프로그램 5편 ▲브랜드 홍보대사 및 광고 22건 ▲서로 다른 잡지사 10곳과 화보 촬영 ▲패션쇼 모델, 상품 발표회 진행, 뮤직비디오 주인공 등 3년도 안 되어 굵직한 대외 활동만 56차례다.

독일 기반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PUMA 및 스위스 명품 시계 TAG Heuer 모델 등 미우라 고타는 단순히 ‘미우라 가즈요시와 미우라 리사코 부부의 아들’ 수준을 넘어 일본에서 종목과 분야를 초월하는 유명인이 됐다.

매일경제

미우라 고타는 스위스 명품 시계 태그호이어 모델이다. 사진=TAG Heuer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우라 가즈요시 A매치 최정예 한일전 성적
# 1994월드컵 예선

레프트윙, 선제 결승골

일본 1-0 승

# 1997년 5월 홈 평가전

센터포워드, 동점골

1-1 무승부

# 1998월드컵 예선

센터포워드, 무득점

1-2 패, 2-0 승

합계: 4경기 풀타임 2승 1무 1패 2득점

매일경제

미우라 가즈요시가 제15회 국제축구연맹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한국전 선제 결승골을 넣고 있다. 1994월드컵 예선 세계 통합 득점왕으로 국가대표팀 공격을 주도했지만, 일본은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사진=Getty Images=연합뉴스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강원도 원주=강대호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