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30 (수)

하늘로 떠난 ‘나는 작은 새’, 가슴 아픈 김호철 “며칠 전에도 통화했는데…韓 여자배구 한 획을 그은 대단한 사람” [MK대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가슴이 아프네요.”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IBK기업은행은 30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4-25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와 경기를 치른다.

IBK기업은행은 현대건설에 1-3으로 패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한국도로공사와 홈 개막전에서 3-1 승리를 가져오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매일경제

사진=KOVO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매일경제

사진=KOVO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경기 전 김호철 감독은 “이미 결론은 나와 있다”라며 “부키리치를 공략할 것인지, 아니면 다른 쪽을 공략할 것인지, 아니면 그거와 상관없이 경기를 펼치냐, 어떻게 경기를 할 건지는 답이 다 나와 있다”라고 운을 뗐다.

이날 한국 배구의 레전드 조혜정 전 GS칼텍스 감독이 하늘을 떠났다. 대한배구협회는 “30일 오전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대한민국 배구 발전에 큰 획을 그은 전설적인 선수였던 고인을 기리기 위해 배구인 모두의 마음을 담아 공로패를 추서하기로 하였다”라고 전했다.

조혜정 前 감독은 1970년부터 1977년까지 배구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하면서 한국배구의 위상을 전 세계에 널리 알렸을 뿐만 아니라 1973년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컵배구대회에서 한국팀을 3위로 이끌었으며 대회 MVP로 선정되었다. 또한 1977년 FIVB 월드컵 배구대회에서 수비상을 수상하였을 정도로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 뛰어난 멀티플레이어 선수였다. 특히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공수 맹활약을 펼치며 한국 여자배구의 동메달 획득을 이끌었다. 이 동메달은 한국 구기 종목이 올림픽에서 따낸 첫 메달이자, 여자배구 유일 올림픽 메달이다.

또한 2005년부터 2012년까지 대한배구협회 임원으로 재임하면서 한국배구 발전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걸음마 단계인 한국 비치발리볼 활성화를 위해 힘을 썼다. 1981년 은퇴한 조혜정 前 감독은 2010년 4월 GS칼텍스 감독으로 앉아, 프로배구 사상 최초 여성 사령탑에 올랐다.

매일경제

사진=KOVO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호철 감독과 조혜정 前 감독은 인연이 깊다. 이탈리아리그 진출의 중간다리 역할을 한 이가 조혜정 前 감독과 가수 양희은 씨이기 때문이다. 조혜정 前 감독은 1979년부터 1981년까지 이탈리아 라이온스 베이비 클럽에서 선수 및 코치로 활약한 바 있다.

김호철 감독은 2년 전 기자와 인터뷰에서 “‘나는 작은 새’ 조혜정 씨가 나보다 먼저 이탈리아에 진출했다. 조혜정 씨 그리고 가수 양희은 씨가 친한 언니, 동생 사이다. 양희은 씨가 조혜정 씨에게 ‘김호철 선수를 이탈리아 리그 쪽에 이야기할 수 있냐’라고 했었다. 내 이탈리아 진출에 중간다리 역할을 했다”라고 말한 바 있다.

김호철 감독은 “며칠 전에도 통화를 했다. 우리 한국 여자배구의 한 획을 그은 사람이다. 마지막으로 배구에 편지를 남겼는데, 정말 배구 열정이 대단한 분이다”라며 “안타깝다. 나와도 인연이 깊다. 가슴이 아프고 속상하다. 내일 빈소를 찾아갈 예정이다. 사실 지난주 일요일에 만나기로 했는데, 일이 생겨 만나지 못했다. 전화로 ‘견뎌야 한다’라고 말했는데, 소식을 들어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매일경제

사진=KOVO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대전=이정원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