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챔피언십 최종라운드를 앞두고 1번 홀에서 서로를 격려하고 있는 김주형(오른쪽)과 안병훈. [사진=KPGA] |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연장전 패배후 라커룸을 훼손한 김주형이 한국프로골프협회(이하 KPGA)에 일체의 사과 발언 없이 배상 의사만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KPGA의 고위 관계자는 28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김주형 선수가 협회에 전화해 라커룸 훼손에 대한 사과 발언 없이 배상 의사만 밝혀 아쉽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김주형 선수에 대한 상벌위원회 회부 여부는 아직 논의되지 않았다”며 “진상 파악 후 결정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김주형은 KPGA 회원이며 이번 제네시스 챔피언십은 KPGA투어와 DP월드투어가 공동 주관한 대회다. 따라서 KPGA에 공식 사과의 입장을 밝히는 게 맞다는 지적이다. 김주형은 대신 국내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과 의사를 밝혔다.
김주형은 “우승을 차지한 (안)병훈이 형을 축하해준 뒤 라커룸에 들어오니 선수로서 우승 기회를 살리지 못한 내 스스로에게 화가 났다. 나도 모르게 문을 세게 열었는데 한쪽 문이 떨어졌다. 주먹으로 치거나 그런 건 절대 아니다. 하지만 이유를 떠나 라커룸 문이 파손된 것은 명백한 내 잘못이다. 팬 여러분, 대회를 주최해 주신 제네시스, KPGA, DP월드투어, 그리고 골프장 관계자분께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김주형은 지난 27일 끝난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연장전 끝에 안병훈에게 패한 뒤 라커룸 문을 훼손시켜 인성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김주형은 정규 라운드 마지막 홀인 18번 홀에서 2.4m 버디 기회를 맞아 우승할 수도 있었으나 버디 퍼트가 홀을 핥고 나오는 바람에 연장전으로 끌려들어가야 했다. 김주형은 18번 홀(파5)에서 치른 연장 승부에서 세컨드샷한 볼이 벙커 위쪽 러프 지역에 떨어진데다 세 번째 샷이 블레이드에 맞는 바람에 스탠드 앞까지 날아가 보기로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젊은 혈기에 아무리 화가 난다고 해도 대회장 기물을 파손하는 행위는 도가 지나치다는 평가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분을 삭이기 위해 골프 채를 부러뜨리거나 땅를 내리치는 행동을 하지 골프장 기물을 부수지는 않는다. 김주형은 이번 제네시스 챔피언십에 초청료까지 받고 출전한 것으로 알려져 경기력은 훌륭했으나 매너에선 패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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