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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7 (일)

3회 3점차 만루 위기에 삼성은 왜 송은범 택했나…그랜드슬램 맞고 치명타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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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구, 최민우 기자] “우타자 상대라 송은범을 올렸다.”

삼성 라이온즈는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맞붙은 한국시리즈(7전 4승제) 5차전에서 2-9로 패했다. 이날 경기로 시리즈전적 1승 3패에 몰리게 됐다. 이제 한 경기만 더 패한다면, 삼성의 10년 만의 우승 꿈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이날 경기는 사실상 3회 승부가 갈렸다. 삼성 선발 투수 원태인이 몸 상태가 좋지 않은 탓에 힘든 사투를 벌였다. 0-1로 뒤진 가운데 원태인은 선두타자 김선빈에게 좌전 안타, 김도영에게 볼넷, 나성범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그리고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2타점 우중간 안타를 허용했다.

계속된 위기 상황에서 원태인은 최원준에게 희생 번트를 내줘 1사 2,3루가 됐다. 여기에 이창진에게도 볼넷을 헌납해 만루 위기에 몰렸다. 원태인은 불편함을 호소했고 코칭스태프가 달려가 몸 상태를 체크했다. 정대현 투수 코치는 벤치를 향해 원태인이 더 투구할 수 없다는 신호를 보냈다. 원태인은 병원 검진 결과 오른쪽 어깨 관절 와순 손상 소견을 받았다. 관절 안에 약간의 출혈과 붓기가 있는 상태다. 어깨 회전근개 힘줄염도 동반해 4~6주간 재활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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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의 피칭 내용이 좋지 않자, 삼성은 일찍부터 불펜에서 투수들을 대기시켰다. 우완 송은범과 좌완 이승민이 몸을 풀고 있었다. 그리고 삼성은 원태인을 내리고 송은범을 마운드에 세웠다. 송은범은 변우혁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냈지만, 다시 김태군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 홈런을 맞았다. 그리고 박찬호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고 이승민으로 교체됐다. 이승민이 김선빈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은 막았지만, 이미 분위기를 KIA 내준 뒤였다.

순식간에 시끌벅적했던 삼성 응원단도 침묵에 빠졌다. 삼성 타자들은 KIA 선발 제임스 네일 공략에 애를 먹었다. 4회 2사 1,2루 때 김영웅의 1타점 우전안타, 5회 이재현의 솔로포 이외에는 점수를 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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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 KIA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한 게 결정적인 패인이 됐다. 삼성은 미출장 선수로 지정된 데니 레예스와 황동재를 제외하면 모든 투수들의 출전이 가능했다. 필승조인 김재윤과 임창민, 김태훈을 비롯해 포스트시즌에서 불펜으로 활약한 좌완 이승현도 대기 중이었다. 또 LG 트윈스와 맞붙은 플레이오프에서 오스틴 딘 저격수였던 김윤수도 가용 자원 중 하나였다.

하지만 삼성은 추격조인 송은범과 이승민을 준비시켰고, 박진만 감독은 송은범을 택했다. 이 선택은 삼성에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했다. 경기를 마친 후 박진만 감독은 “원태인의 제구가 흔들리고 있어 운영이 안 됐다. 송은범과 이승민 2명의 불펜 투수가 몸을 풀고 있었다. 우타자 상대라 송은범을 먼저 올렸다”며 송은범을 등판시킨 이유를 설명했다.

송은범이 상대한 타자 모두 우타자인건 맞다. 변우혁과 김태군, 박찬호 모두 오른손 타자다. 하지만 송은범은 KIA를 막아내지 못했다. 사실 송은범의 최근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지난 13일 대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 LG전에 송은범은 7회초 2사 1,2루 상황에서 문성주의 강습 타구를 맞고 강판됐다. 또 17일 잠실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 5회말 등판했지만, 신민재에게 볼 네 개를 연속해서 던진 후 강판됐다. 한국시리즈 1차전 KIA전에서도 패색이 짙어진 상황에서 등판했는데, 2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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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수는 준비하지 않았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박진만 감독은 “그땐 아니었다. KIA전에서 좋은 내용이 있었기 때문에 다른 선수를 고민했다. 김윤수는 3회 상황에서 준비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3회에만 6점을 내준 삼성은 분위기 반전을 이뤄내지 못하고, 대구 홈에서 무기력하게 패하고 말았다. 이제 삼성은 광주로 장소를 옮겨 5차전을 치른다. 선발 투수는 좌완 이승현이다. KIA는 에이스 양현종을 내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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