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통증’ 최형우 선발 제외, 이범호 감독 “대타 여부도 체크해봐야”…원태인 공략 초첨 맞췄다

[스포티비뉴스=대구, 최민우 기자] KIA 타이거즈가 반격을 노린다.

KIA 이범호 감독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맞붙은 한국시리즈(7전 4승제) 4차전에 최형우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시켰다. 이범호 감독은 “최형우는 허리가 조금 안 좋다고 하더라. 오늘은 선발에서 뺐다. 대타가 될지 안 될지도 한 번 더 체크해야 한다”며 최형우가 빠진 이유를 설명했다. 서건창도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KIA는 원태인을 공략하기 위해 앞선 맞대결에서 좋았던 타자들을 전진배치했다.

KIA는 홈구장인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치러진 1차전을 5-1로 승리한 후 2차전까지 8-3으로 승리하면서 2연승으로 시리즈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대구 원정 첫 경기였던 3차전에서는 다른 결과를 마주해야 했다. 에릭 라우어가 5이닝 동안 삼성 타선에 이성규와 김영웅에 각각 홈런 1개씩 맞으며 고전했고, 이어 등판한 전상현도 김헌곤과 박병호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KIA는 삼성에 2-4로 졌다.

한 경기를 더 패한다면 시리즈 동률이 될 수 있는 상황. KIA는 선발 투수로 제임스 네일을 출격시킨다. 네일은 1차전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1피홈런 2사사구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총 76개였다. 한국시리즈 1차전이 부상 복귀전이었던 네일이다. 지난 8월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맷 데이비슨의 타구에 턱을 맞는 부상을 당했던 네일은 치료에 전념했고, 건강한 모습으로 한국시리즈 무대에 섰다. 150km에 이르는 패스트볼과 주무기인 스위퍼도 인상적이었다.

KIA는 상대 선발 원태인을 무너뜨려야 승리할 수 있다. 1차전에 원태인과 맞붙었던 KIA는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5회까지 단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원태인의 투구 수가 66개에 불과해 완투도 가능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삼성 공격이 진행된 6회초 무사 1,2루 때 우천으로 인해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되면서 KIA는 원태인을 피할 수 있었다.

서스펜디드 게임인 선언된 직후 취재진과 만난 이범호 감독은 “전에 경기를 할 때도 원태인은 쉽게 공략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다승왕 투수지 않나. 구위도 좋았다.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돼 원태인이 안 나오는 상황이 됐다”며 반색하기도 했다.

원태인은 KIA전에 좋은 기억이 있다. 올 시즌 2경기에서 12이닝을 소화했고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2.25으로 선방했다.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지난 5월 8일 KIA전에는 6이닝 2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9월 1일에는 6이닝 9피안타 2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KIA는 원태인을 공략하기 위해 박찬호(유격수)-김선빈(2루수)-김도영(3루수)-나성범(지명타자)-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최원준(우익수)-이창진(좌익수)-변우혁(1루수)-김태군(포수) 순으로 라인업을 짰다. 선발 투수는 네일이다. 서건창과 최형우는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다음은 이범호 감독과 일문일답.

-최형우 라인업 제외 이유

허리가 조금 안 좋다고 하더라. 오늘은 선발에서 뺐다. 대타가 될지 안 될지도 한 번 더 체크해야 한다.

-김선빈 2번 이유

최형우가 빠지면서 아무래도 원태인에게 가장 강했던 타자들을 앞쪽에 배치했다. 우리가 생각했을 때 많은 점수를 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했다. 지금 라인업이 우리가 낼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다.

-외야는 수비 변화가 있나

이창진이 선발로 나간다. 지명타자보다 좌익수 수비를 하는 게 더 편하다고 하더라. 그래서 소크라테스가 중견수, 최원준이 우익수로 갔다. 경험적인 측면을 고려했다.

-변우혁 투입 이유는

올 시즌 보면 수비적인 면에서 나쁘지 않았다. 안정적이었다. 이번 경기 초반 수비가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또 원태인에게 홈런을 친 경험도 있다. 반면 서건창은 원태인에게 약했기 때문에 제외시켰다.

-네일 투구 수는 몇 개까지 생각하나

지금 개수를 보면 100구까지 가능하다. 그 전에는 아무래도 첫 등판이라 70~80구 사이에 멈춘 것이다. 네일의 구위를 보면서 80구 이상, 100구 가까이 던지는 게 할 거다. 불펜 선수들이 앞선 1,2,3차전 세 경기를 던졌다. 상황을 보겠다. 100개까지 갈 수 있다면 가겠다.

-전상현의 부진 이유는

전혀 문제가 없다더라. 밸런스 면에서 잘 안맞았다. 전상현은 중요한 상황에 또 등판시키겠다.

-중요한 경기인 만큼 작전도 중요할 것 같다

찬스가 생기면 작전을 할 수 있다. 원태인이 킥모션이 빠르고 도루 잘 안준다. 작전을 했다가 실수하면 2루에서 잡힐 수 있다. 그럴 경우 분위기가 처질 수 있다. 최선의 방법이 뭔지 생각해봐야 한다. 원태인의 구위 좋다. 경기 초반 느낌이 어떤지 체크해야 한다. 상황에 따라 운영하겠다. 강민호도 도루 저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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